로그라인 :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사장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고등학생 아들은 고민을 한다.

 

 

장르 : 드라마

 

 

연출의도 : 부조리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한 반성.

 

 

줄거리 : 고등학생 효준이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초등학생 남동생과 함께 부유하진 않지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밤 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오고, 아버지와 직장 동료의 대화소리로 인해 아버지가 사장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단 효준이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 날, 아버지는 어김없이 일을 나가고 효준이는 무기력하게 일상을 보낸다.     

 

 

캐릭터

 

 

효준(십대 후반, 고등학생) : 어린 시절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와 남동생, 그리도 나까지 줄곧 셋이 살아왔다.

남자 셋이 살다보니 당연히 집안일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속에서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동생을 돌보며 게임을 하거나 만화책을 봤다. 그렇다고 집안일을 한 것은 아니고 그저 말썽을 부리지 않은 정도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끔 밖에 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이상한 불안감을 느껴 집에 있는 것이 제일 편안했다.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가, 아버지가 마음을 다 잡고 일을 하면서 집에 활력이 생기고, 나도 조금씩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학교도 잘 다니기 시작했고, 친구들과도 밖에서 만나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가난한 집안이 부끄러워 친구를 집에 초대한 적은 없고, 잘나가는 애들을 아닌 척 하지만 은근히 신경 쓰며 잘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 아이들이 하는 못된 행동들을 웃으며, 함께 즐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반대로 조용히 지내는 아이들에게는 목소리가 커지며 자연스레 강압적으로 하는 면이 있었다.

 

 

아버지(40대 후반) : 아내가 집을 나간 후,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초반에는 아이들한테 욕도 많이 하고, 짜증도 많이 냈다.

엄마가 할 일을 갑자기 내가 하려니 힘든 게 많았다. 사실 그래서 처음엔 하지도 않았다. 나는 아내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거 같았고, 술로 그런 것들을 많이 풀려 했었다. 아이들은 방치에 가깝게 지냈고, 학교도 잘 가지 않았다. 밥도 배달음식들을 먹기 일쑤였다. 근데 한 번도 투정 부리거나 불만 없이 아이들은 나를 잘 따랐고, 그 모습에 나도 점차 아이들만 생각하는 날이 많게 됐다.

그러면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도 꾸준히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나의 사정을 알게 된 사장이 친근히 나를 대해주며 나를 위해주는 듯 했지만 은근히 아내 없는 내 사정을 들쑤시며 나를 가볍게 대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어지럽다가도 나를 위해주는 느낌이 들면, 불만 있던 마음이 풀려 다시 사장과 형님 동생하며 우애 있게 지냈다. 하지만 사장은 자기 심기를 거스르면 주먹을 휘둘렀고, 처음엔 단호히 일을 그만두려 했지만 사장이 사과를 하면서 다시 일을 나가게 됐다. 하지만 사장은 변하지 않았고, 폭력이 반복되면서 점점 익숙해져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효은(십대 초반, 초등학생): 엄마가 없어, 아빠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할 때가 있다. 나는 별로 감흥이 없는데, 어릴 적부터 엄마가 없어서 엄마의 부재가 그렇게 와 닿지는 않는다. 아빠는 나를 혼내거나 야단치는 일이 거의 없지만, 형은 나를 혼내기도 많이 혼냈었다.

그래서 아빠에겐 말을 편안히 할 수 있지만 형은 조금 어려운 느낌이 있다. 아빠가 일을 나가면 형과 둘이 있는데, 대화는 거의 하지 않고 간단히 할 말만 한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형에게 놀아달란 얘기를 잘 하지 않게 됐고, 혼자 노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면서도 아빠와 형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방청소를 하거나 빨래 너는 일을 도와준 적도 많다.

 

 

사장(목소리 출연) : 50대 초반.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들 보다 형들을 더 많이 보고 배우며 자랐다. 서열상 가장 막내이다 보니 사회적으로는 위에 가고 싶은 욕구가 컸다. 어떤 일이든 사장 소리를 듣고 싶었다. 건설 동바리가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경력이 쌓이고 부하직원들이 생기면서 점점 현장에는 나가지 않고 뒤에서 지시만 하게 됐다. 욱하는 성격 탓에 아내와도 많이 불화가 있었지만, 지금의 딸이 생기고서는 가정에는 잘해야겠다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 가족에게 잘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사무실이나 현장에 나가면 눈치 볼 사람도 없고, 신경 쓸 일도 없으니 정말 편하게 사람을 대한다. 가끔은 사무실이 더 편할 때가 있다. 술을 마시면서 내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해서 자주 직원들과 술을 마신다.

 

 

김실장(목소리 출연) : 40대 중반. 나이가 들고 힘이 드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젊은 놈들에게 지기 싫은 마음이 있다.

예전보다는 많이 순화됐지만 지금도 거칠거나 목소리가 크다는 소리는 자주 듣는다. 사장님도 나의 성격을 알기에 은근히 나를 인정해주고 있고,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제일 먼저 찾는다.

나는 무시 받은 적도 없고, 무시 받을 일도 없기에 사장님에게 혼날 일이 없지만, 효은이 아빠를 보면 사람이 답답한 게 짜증이 난다.

왜 사장님에게 혼나는지 알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은 착해서 혼이 나도 금방 웃고 농담을 늘어놓는 게 참 사람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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