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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2006년 08월 18일 22시 54분 30초 1229
5권 짜리 만화를 봤는데, 끝이 안났다.
*깨*신부. 좋은 만화인것 같다.
우리 무속신화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있고 그 시선은 애정을 품고 있다.
눈물도 났다. 만화책보고 우는 남자를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난 자주 그런다.

언제 연재가 시작되었을까 ? 족히 수년씩 걸리는 모양이다.
어느곳이든지 정성을 들이는 사람들과 시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서로가 서로를 무의식중에 모방하기도 하겠지만. 태도의 차이는 결과의 차이로 나타난다.
그것을 옆으로 부터의 모방으로 본다면 윗대로 부터의 모방도 느껴진다.
어디선가에서 차용된 느낌들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건 어느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런 느낌을 꼭 빌려온 것이라 말할 수 없기도 한데, 결국 보편성의 획득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것 같다.
조금 더 섬세하게 그리고 질기게 들러붙어 얻어낸 삶의 구석 구석에 널려있는 작고 익숙한 진심들이 모여
하나의 느낌을 만든다. 물론 고통받는 주인공과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인물들로 이루어진 (이야기)
그들은 비슷하지만 차별이 있고, 동시에 애정이 가도록 조율된 인물들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슬픔을 낳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화해를 하는...
맨날 듣고 하는 한줄의 일상적 대사 한마디가 다른 상황에 배치되어 다른 느낌을 자아내듯
같은데 다른 느낌이 든다면 좋은게 아닐까 ? 항상 절대적으로 다를 수 없는것이라면
"같지만 다르거나 다르지만 같은" 느낌을 배어나게 하는것도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맨날 만들어지고 맨날 욕얻어먹는 "신파"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것이 이미 완성된 하나의 미학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읽었다.
공감이 간다.

일본에서는 만화 작가들의 수명이 제일 짧다고 한다.
우린 그들 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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