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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다운로스서비스 '즐감' 과연?

2008년 02월 03일 11시 28분 57초 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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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 시작

2008.01.25 / 송순진 기자



불법 다운로드에 몸살만 앓던 영화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영화주간지 ‘씨네21’을 발행하는 (주)씨네21에 한국영화 디지털 저작권을 위임, 개발한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즐감’을 2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1월 2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파크 컨벤션 홀에서 열린 설명회에 따르면 ‘즐감’은 P2P, 웹하드 등 인터넷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의 사업자와 합의하고 웹상에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은 합법적인 파일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사용자가 다운로드 완료 후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예고편과 함께 결제창이 뜨고, 합법적인 과금을 하게 되는 것. 또한 서비스 내역의 투명성을 위해 디지털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DCMS)을 개발, 저작권자가 콘텐츠의 판매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씨네21i 김준범 이사는 “현재는 무료 다운로드 성향에 젖어 있지만, 합법 파일이 더 많아지면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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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불법다운로드 시장과 경쟁이 되어야 하는데, 그부분을 잘 모르겠다.



첫째로 가격경쟁. 얼마나 좋은 화질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불법다운로드 시장에서 제공하는 화질은 우수하다.(최소한 비디오시절 이상의 화질과 음질을 제공한다- 또한 일반 가정이 지닌 컴퓨터 모니터의 고만고만한 멀티미디어 환경에 비추어 충분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보통- 1.5기가 정도의 영화를 다운받는데 300원 정도가 드는걸로 알고 있는데- 즐감서비스는 1000원이라고 들었던것 같다. 하하. 뭐- 그정도는 익숙해지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도 해본다. 특히 내입장에서는 화질과 음질이 보장된다면- 좋은 조건 아닌가?



하지만 문제는 그 다운로드의 모호함인데,

두번째 문제로 잡고자 한다. 불법다운로드의 경우 한번 다운로드 받으면 몇번이고 재생하고 지울 수 있다. 하지만 즐감서비스는 그것을 한번에 한한다는것. 단 한번? 물론 300원 주고 다운받아 한번 보고 지우는 사람들도 무지 많다. 사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은 제한이 없었을때의 경우이지, 만약 이 영화는 꼭 한번밖에 볼 수 없다라는 제한이 주어진다면, 불안하지 않은가. 한번이라는 기준이 모호한것이 보고싶은 장면을 돌려볼 수도 있고, 급한일이 생겨 정지했다가 내일 다시 볼수도 있고, 블로그에 감상문을 쓰기 위해 영화를 다시 틀어보며 인상적인 장면들을 캡쳐받을 수도 있는 일인데- 그런 사소한 부분들에 관객들은 움직인다. 그 불편함은 다시금 불법 다운로드로 돌아가게 만드는 계기가 될것이다.



세번째로, 데이터베이스의 문제인데- 불법다운로드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언제든 원하는 영화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것. 검색이 어려워지면, 그 검색을 뚫고서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특히 특정 신뢰감있는 자료제공자의 데이터베이스들은, 단지 자료의 다양성뿐만이 아니라, 깔끔한 영화적 분류에서부터 영화적 취향의 공감대까지 형성해주기도 한다. 이 부분은 인력과 노력, 아이디어를 투입하면 해결될지 모르는 부분이다.



그 외에 패킷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얼마나 잘 수용하느냐부터, 크고작은 문제들이 많을걸로 생각된다.





실패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내가 생각할때 불법다운로드와 경쟁하는 최고의 방법은 불법다운로드 시장 자체를 흡수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운로드 시장이 성공하는 가장 주요이유는 소비자마저도 생산자로 끌어들이는 그 무한한 생산력이 아닐까 하는데 그 시장의 힘과 대결하고자 하는 씨네21과 충무로의 힘이 충분한가 하는점이다.

분명 순간적으로는 우위에 설지 몰라도 생산소비자(앨빈토플러에 의하면 프로슈머라고도 얘기되는)의 무한한 힘은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매춘시장이 막으면 막을수록 그 방식이 고도화되는것처럼 말이다.(나름 적당한 비교라고 생각한다- 매춘이 가진 본능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적인 측면으로 보았을때 말이다)



지금 현재 만들어진 씨네21의 독점체재 역시도 이 정책의 한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게 아닌가도 생각된다. 분명 경쟁이 이루어지지도 못하고, 경쟁에 뛰어들기도 애매한- 시장은 억지로 만드는게 아니라 스스로 필요에 의해 생겨나는것이 아닌가!







자, 이런방식은 어떤가 생각해본다.

이미 만들어진 불법 다운로드 시장의 장점을 이용하는것.

분명 이 시장안에도 생산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생산자들을 위한 인프라 제공자들이 있다(다운로드업체).

영화시장은 이 생산자들과 경쟁을 하는것이 아니라- 다운로드 업체를 누를수 있는 좀 더 합리적이고 권위적인 인프라 제공자가 되어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이 생산자들을 끌여들여야 한다.(생산자라 함은 DIVX를 만드는 릴제작자, 자막제작자, 자료를 올리는 업로더등등을 칭한다) 왜냐 하면 이 생산자들은- 합법다운로드시장이건 불법시장이건간에 계속해서 하는일을 할것이다. 자기만족을 위해서건, 깔끔한 자료 관리를 위해서건, 공부를 위해서건간에 말이다. 그리고 이미 오랜시간 만들어진 나름 다져진 시스템속에 익숙해진 그들의 습관과 기대도 있고 말이다.



인프라제공- 예를 들면 이런거다. 릴제작자들에게 다운로드시 0.1%의 수익금을 제공하는것이다. 그리고 인프라 제공자는 데이터베이스만 제공한다-(네이버 영화검색같이- 네티즌 영화평까지 제공한다면 그만큼 완벽한게 어딨겠는가) 그 광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펼쳐놓고 채우고픈 사람들에게 채우라 하는것이다. 대략 다운로드에 300원의 기대치가 있다고 한다면, 300원에 다운로드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영화가 속해있는 제작사로 다운로드 수입의 일정 퍼센티지를 넘긴다. 그리고 데이터서비스 제공자는 유통마진을 챙긴다.



그럼 이런 문제를 제기할수도 있다. 아무나 다 자신의 릴을 올려버리면? 하하- 인터넷의 힘은 이런데서 발휘한다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경쟁이다. 릴 제작자들끼리 경쟁을 하는것이다. 계속해서 좋은 화질과 음질- 용량- 시장에서 가장 적합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이들은- 아무도 개척하지 못한 데이터베이스쪽으로 방향을 튼다- 1-2년 이내로 전세계의 모든 영화를 채울수 있을지도 모른다. '구글어스'와 대적할 수 있을만큼 새로운 컨텐츠가 될수 있지 않을까.



자- 그럼 불법다운로드시장은 어떡하는가- 불법다운로드시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이들의 잔류시장정도로 머무르는것이다. 우리 노점 시장들처럼 말이다. 가끔 공식 시장에서 찾을 수 없는 희귀한 자료들의 거래처가 될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합법 인프라가 확실하다면 불법시장의 활개는 분명 계속 될 수 없다. 이미 자신들의 수입을 보장받게 된 경쟁에서 살아남은 생산자들이 스스로 그 시장을 가로막고자 할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불법시장을 주도하던 이들이 스스로 불법시장을 감시할거란 얘기다. 물론 그들에게 그런 권리가 주어졌을때 얘기지만 말이다.



물론 이 인프라는 단지 사업자의 노력만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 인프라를 통해 이들을 보게 될 이들보다 손해를 보게될 이들이 현재 현실 오프라인 시장에선 더 많을거라 생각되고- 그들은 이 시장에 대해 회의적일거라 생각된다.

거기에 저작권에 대한 세계적인 합의도 있어야 하는 문제다. 왜냐하면, 이 데이터베이스의 규모는 전 세계적인 규모일것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구글어스'를 얘기했던 이유와 비슷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현재 가진 네이버영화라는 인프라로 다운로드 시장을 만들어낸다면, 위키디피아나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규모의 브랜드 이미지를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국내 안에서만도 해결하기 벅찰것이다.^^



시장이란, 스스로 움직여야 할 방향을 찾기도 하지만, 그 시장의 돈을 쥐고 있는 자들이 그 방향을 자신에게 맞게 틀어막기도 한다. 시스템이 그러하니. 그런 부분에서 내 생각은 어저면 무모할지 모르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p2p시장으로 음반시장이 타격입을때부터 해왔던 나름 속깊은 생각들이다. 나름의 독서를 통해 쌓은 저급 통찰력을 통해서는 분명한 해결책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어쨋든 그거야 내 생각이고, 내가 세상을 움직이는것도 아니니, 그냥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얘기해보았다.

다만 의도는 '즐감'서비스의 성공을 빈다는것이다. 영화현장으로 곧 진입하고픈 인력으로서 한국영화시장이 부가판권시장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마냥 바라볼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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