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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니까 편하게 얘기할게

2019년 05월 28일 00시 31분 05초 1112 7 2

학생들이 출연료 협의라고 올린 글마다 댓글을 다는 연기자 지망생들이 너무 많아서 굉장히 불편해.ㅎㅎ 마치 우리 배우들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걱정이 되어서 몇글자 적어볼게.

 

 

대체 어디서무슨 근거와 잣대로 출연료협의를 얘기하는 건지 ㅎㅎ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이 정도의 금액은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네그런데 흥미롭게도 상업영화에 출연료 협의라는 글이 올라오면 댓글이 없는데 왜 학생들의 올린 글에는 보조출연 페이가 어떻고단역 페이가 어떻고식비에 차비 정도는 받아야한다는 등의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지.

 

 

거두절미하고

 

 

1. 제작비 50억 규모의 A라는 영화에 회차당 50만원 정도 받으면 괜찮은 거고제작비 50만원 규모의 B라는 영화에 5만원 받으면 적게 받은거야? A영화는 제작비의 1/10,000을 받은 셈이고, B영화는 1/10을 받은 셈인데그럼 어느 작품에서 너라는 연기자를 더 존중한 셈이야?

 

 

2. 대한민국의 영화계를 이끌 미래들과 작업하는데 그 돈 몇푼이 아쉽나난 최소 이 정도는 받아야 할 것 같은데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만든다고나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근데 말이지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도 왜 본인이 하는 거야?ㅎㅎ 제작진들이나 관객이 평가를 해야지 왜 본인이 평가를 해?ㅎㅎ마치 식탁 한가운데서 밥을 먹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너의 가치가 뛰어나다면 구석에서 밥을 먹고 있어도 사람들이 너를 한 가운데로 안내할텐데끈기있게 묵묵히 본인의 길을 가세요멀리봐인생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지조금만 기다려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테니까.

 

 

3. 주머니 사정 가벼운 학생들의 입장도 이해를 못하는데 무슨 연기를 하겠다는 거야ㅎㅎ 그래서야 인물을 창조하고 배역을 구축할 수 있겠어느끼고 이해한 만큼 표현해야 되는데 이해를 못하는 건지안하는 건지이해를 못한다면 연기를 하지 말아야지인물을 이해 못하는데 좋은 배우가 되기는 글렀잖아이해를 안 한다면 그 또한 연기를 하지 말아야지각 인물들을 이해하고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앙상블의 조화를 이루어야 할 사람들이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 있으면 되겠어그렇게 연기를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어결국에는 작품이 잘 나와야 모두에게 좋잖아.

 

 

4. 학생들이 돈이 있으면 왜 너를 캐스팅하려고 하겠어좋은 배우들이 널려있는데기획사나 매니지먼트에 소속된 연기자들연기상을 휩쓴 연기자들여러 작품에 출연하여 연기력을 인정 받은 연기자들실력이 뛰어난 연기자들과 미팅을 하지 왜 이 필커에 글을 등록하여 수고로움을 사겠어늘 감사하길 바래니가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잖아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얼마나 행복해하고 싶지도 않을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늘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니가 웃으면 옆사람도 웃고그 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면 너도 더 좋잖아니가 그런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작진들이 너와 또 함께 작품을 하고 싶겠어 안하고 싶겠어?

 

 

5. 돈은 없는데 좋은 작품은 만들고 싶고그래서 배우들을 싼 값에 후려친다고그 돈에 출연할 배우가 어디 있냐고그 돈에 출연하는 자를 과연 배우라고 할 수 있냐고어리석은 자여차라리 실언이라면 좋겠다너무 힘들고속상한 나머지 투정을 부린 것이었으면 좋겠다내가 존경하는 배우 중에 한 분은 껄껄껄 웃으시며 무료로 출연해주시려고 한다너희도 다 아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이셔또 한 분도 학생들 작품에는 무료로 출연해줘야지 하시며 연기 생활을 하신다이 분들 레드카펫 밟던 분들이야지금 생활이 여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시는게 아니야대학로에서 고달프게 연기생활 할 때부터 그러셨어이때의 학생들이 세월이 흘러 메가폰을 잡게 되고 그 때 도움을 주셨던 이 선배님들을 다시 모신거지눈앞의 돈 몇 푼 볼래더 멀리 볼래?

 

 

5. 학생들조차 갑질한다고니가 을을 자초하는 건 아니니알바생들처럼 일한만큼의 댓가를 받고 싶어니가 사장이라는 생각은 안드니니 작품 아니니남의 작품에 알바한다고 생각할 거야내가 지금 이 작품으로 100만원 정도는 받아야 되는데 10만원 정도 받는다고미팅에오디션에리딩 몇 번에... 이건 너무 하다고 생각이 들어투자자나 사장의 마인드를 가져봐이 작품에 투자한다고 생각해이 작품이 대박이 나면 너 또한 유명세를 타는 거고잘 되지 않았다면 좋은 추억이고 경험이잖니이게 왜 좋은 경험이냐고넌 성장했어넌 이미 이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어디딤돌이 단단해 지고 있어그걸로 족해넌 손해본게 아니야단단해 졌다고이 작품은 제작진들 작품이 아니고 우리 작품이야너의 작품이라고계속 을의 입장처럼 생각하지마라고.

 

 

6. 학생 작품에 오디션이 불편하니널 모셔갔으면 좋겠니지극히 작은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해대한민국의 영화계를 이끌 미래들이야최선을 다해너도 해봐서 알겠지만 집에서 혼자 연습한 거와 현장에 가서 연기를 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잖니집에서 할 때는 김윤석송강호의 연기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같은데 미팅하러 가면 발 연기 하고 오잖니학생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부끄럽기도 할테고코멘트라도 들으면 이런 새내기들한테도 이런 코멘트를 들어야 하나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그런데 동료여드라마를 본 네티즌들의 댓글을 본 적 있니연기는 전혀 공부해보지 않은 일반 시청자들의 안목이 연기전공을 한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 우리를 부끄럽게 하잖니우리는 정말 더욱더 열심히 해야해최선을 다해야한다고.

 

 

7. 지금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기자들 중에 몇몇은 이 사이트를 통해서 작품을 하고 이름을 알렸잖아이 작품 저 작품 가리지 않고출연료를 조율하지 않고몇 해 동안 최선을 다해서 본인의 입지를 다졌잖아나라는 배우를 알렸다고꾸준히 한 우물을 팠다고. 출연료 협의 부분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으면 좋겠어고리타분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 시간에 호흡발성신체훈련 등의 연습을 더 하거나 철학적 질문을 통해 과학적 대답을 얻어내는 고민이나, 인문학적 소양을 쌓거나,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거나 하는 등의 내공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래자꾸 그런 출연료협의 관련 내용의 소모전으로 너의 마음과 몸이 상할까봐 걱정돼.

 

 

8. 수정할게요. '무명배우'의 의미가 통념적으로 사용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아닌것 같네요. 

 

 

9. 믿고 거르는 대학출연료 안주는 대학니가 그 작품에 출연하고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안되니그냥 눈 앞에 몇 푼이 아쉽니안타깝네너희들이 그렇게 댓글을 달아놓은 작품에 출연하였더니 그 작품을 본 다른 제작진들에게 연락이 오는데너의 그 댓글 하나가 소탐대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워.

 

 

10. 내가 학생들이랑 여러 작품 찍어보니까 열에 하나 정도 있을까 말까 하던데아니야정말 극소수야선배 연기자들에게 푸대접 하는 팀들 말이야그렇다고 해서 그 대학은 별로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는 거야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잖아? A라는 대학은 그렇더라저렇더라 라고 함부로 이야기를 하면 되겠어그 불특정 소수의 학생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았다고 꼰대짓을 하면 되겠어그 대학교 학생들과 좋은 작품을 즐겁게 찍은 사람들도 굉장히 많아니가 남에게 대접받고 싶으면 너도 남을 대접해왜 현장에서여기서 꼰대 짓을 하고 있어니가 선배잖아어른이잖아?. 넓은 아량과 포용심은 어디로 간거야?

 

 

11. 정말 너무 황당해서 웃음만 나와학교 측에 출연료 관련된 내용을 강력하게 건의한다고개망신을 준다고너무 황당한데이건 정말 너무 황당해ㅎㅎ그럼 학생들이 등록금 500만원 내고작품 제작비로 500만원 사용하고그 다음 학기 휴학하고 알바해서 학교 다니고대체 뭐가 악순환인거야이런 체제가 악순환인거야대한민국의 현실이 악순환인거야예술대학의 슬픈 지원현실이 악순환인거야제작실기를 하는 학생들의 배우들 단가 후려치기가 악순환인거야유능한 인재가 학비와 제작비 때문에 작품을 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알바를 하고 있는데무슨 소리 하는 거야ㅎㅎ난 학생들한테 페이 받는 것도 미안하던데

 

 

12. 이곳은 카메라 밖의 사람들과 카메라 안의 사람들을 연결 시켜주는 공간이지 서로 알바를 하라고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잖아왜 자꾸 서로 알바를 하려고 해그 집 사장은 돈 적게 준다더라 하지마라그 가게에 미팅하러 가는 알바생은 뭐냐그런 알바생이 있으니까 사장들이 단가를 후려치지이것봐을을 니가 자초하고 있잖아우리 작품이고 나의 작품이라니까본말이 전도 되었잖아너 지금 돈 벌려고 이 노릇 하니그럼 정말 알바를 하는게 훨씬 많이 벌잖아다시 잘 생각해이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니 모습을 잘 그려봐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라고그럼 돈이 알아서 따라 올테니까제발 돈 좀 그만 따라다녀.

 

 

13. 니가 음식점을 하나 냈다 치자무작정 가게 문만 열어놓으면 장사가 안되겠지음식점을 홍보해야겠지전단지를 돌려보기도 하고검색사이트에 광고하기도 할테고음식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맛보여 주기도 할테고무료 시식 이벤트도 마련 할테고여러 방법으로 홍보를 하겠지근데 내가 가게를 장만하느라월세를 내느라홍보를 하느라음식을 만드느라 원가가 이만큼이 들어갔으니까본전 생각나겠지지금 니가 하려고 하는 행동이 그러한 모습이야지금 너라는 배우를 알려야 할 때인데홍보를 해야할 때인데 노동력차비식비 등의 원가 계산을 하고 있다고그 시간에 음식의 맛을 위해 노력을 해야겠니마진 남기려는 생각을 해야겠니니 음식이 맛있으면 손님이 자연스레 늘겠니 안늘겠니입소문이 나겠니 안나겠니?

 

 

14. 우매한 자에게는 조언을 하는게 아니래화를 입을 수도 있다네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글을 읽는 니가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자들을 우매하게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우공이산처럼 나 같은 생각을 가진 배우들이 산을 옮기던지니가 출연료를 얼마 더 받던지 둘 중 하나겠지.

 

 

아이고.. 밤새겠네만나서 막걸리나 한사발 하자.

형이 한잔 사후배면 내가 사고.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2019.06.13 01:23

와... 핵공감... 내가 이상한건가 착각할 뻔했는데 덕분에 중심잡고 제 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anonymous
2019.06.16 00:01
요즘 필커가 본질과 멀어지는 느낌에요 ᆢ여긴 알바몬이 아니잖아요.ᆢ
anonymous
2019.06.24 10:58

 이 글 쓴 사람 내 생각엔 이름만 되면 와! 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배우일거라 느낌 아닌 느낌이 든다.

anonymous
2019.06.27 10:37

필름메이커스 게시판에서 본 유일하게 정상적인 글

anonymous
2019.07.03 02:04
필름메이커스 게시판에서 본 유일하게
정상적인 글이 못되네
아가들아 제발 정신좀 차리고
여기다 쓸뎃없는 글 쓸 시간에 공부나
더해 그리고 이런짓도 니자신을
더 멍청하다고 자랑하는거야ㅎㅎ
anonymous
2019.07.07 00:38
anonymous
쓸뎃없는x 쓸데없는 ㅇ 맞춤법 공부를 하시고 오는게 어떨까요?
anonymous
2019.07.07 01:07
anonymous
너도 댓글 쓸 시간에 공부나 해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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