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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지구를 지켜라

bekgu
2003년 08월 30일 11시 28분 28초 3095 4
"어, 이거 보신건데요?"
"아...DVD론 안봤을거에요"
"아......"

이렇게 지구를 지켜르를 DVD 버전으로 또 보게 되었다.
비디오로 본 평에 대한 글은  예전에 올린 적 있었고 너무 좋았다라고 해석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좋았다라고 해석하고 싶다.
아니 처음 볼때보다 100배는 재밌었다.
이 영화를 보면 연출력의 깊이가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볼때는 안 웃었다. 그러나 이번에 볼때는 전부다 새롭게 보였다.
두 주인공의 연기가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그리고 너무 웃겼다.
왜 처음엔 웃지 않았던거지?
미스테리다......

연출의 깊이라....
요즘 들락날락 거리며 나오는 코메디에서도 상당한 깊이가 있다.
코메디에 대한 깊은 연출력....가만있자...그 중에 기억나는 작품들이...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등등...

코메디 주류의 영화들을 불평하기도 해봤지만 그래도 깊이가 있는 코메디는 좋다.
그 깊이란 진지한 코메디를 일컷는 말이 아니라 제대로 재미를 줄 수 있는 깊이를 말하는 것이다. 제대로 주지 못한 코메디라...
그렇다, 연출의 깊이가 보이지 않는 영화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리고 요상스럽게 그 영화들은 히트를 했다.
그것 또한 미스테리다.

오늘까지 제대로 느껴본 탑10 한국 영화를 꼽으라면 적어도 나에겐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라" "복수는 나의것" "JSA" 등등..일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이 영화를 사랑한다.
내가 두번째 볼때처럼 관객들이 처음 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왜? 불가능하니까...두번째 볼때처럼 처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아쉽다.

이 영화를 보며 마치 메멘토의 흐름처럼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휘리릭 돌려본다.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을 관객들의 표정에 대한 상상.
현장에서 진지한 표정들로 찍히는 과정을 만들어나갔던 스텝들의 표정에 대한 상상.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제작진들의 표정에 대한 상상.
그리고 처음 1고를 쓰고 있는 감독의 표정에 대한 상상.

난 메멘토를 처음 보고 난 후,
그 영화에 대한 흠집을 잡기에 바빴다.
분명 허술한 구석이 있을꺼야.
교묘한 여우같은 감독같으니라고....
그리고 찾았다. 그러나 곧 잊어먹었다.

지구를 지켜라의 과정을 돌려보면서 상상하건데 어느 부분에도 흠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관객이 적었다는 것은 상당한 흠이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자신의 영화를 베스트 10안에 넣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또 그러나 방심하면 안된다.
"살인의 추억"이 갑작스레 랭킹1에 등극하였기에 베스트 10에서 밀려난 영화가 있다.
또또 그러나 난 이 탑10영화들이 나의 탑10에서 밀려나 다른 영화들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그런 바램을 가진 나로선 미리 지구를 지켜라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나저나 미국은 왜 이런거 못만드나 몰라.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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