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말 배우분들...문제 많군요.
이렇게 쓴다고 또 뭐라 하시겠지만...
오디션 공고 올리고 지원서 받아보면 정말 한숨 나올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지원하는 입장에서 수고스럽다? 그정도 수고도 안하려고 한겁니까?
보내는 사람은 한통의 메일에 불과해도 받는 입장에선 그런걸 수백/수천통 받습니다.
분야에 관계없이 지원서를 받아보면 일부만이...'공고 내용을 충분히 읽고 양식 지켜서' 보내더군요.
아예 기본양식만 딱 올려놓고 나머지 자유롭게 보내달라고 하는 간단한 공지조차..'나머지 자유롭게'를 '빼먹는' 사람이 90% 입니다.
이런 무성의한 사람이 극히 일부다?
한번 오디션 심사도 해보시고, 지원서 받아서 검토해보는 일 해보세요. 여기 배우 입장에서 '무작정 생각없이 두둔하고 나선분들' 혈압 올라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한심한 사람이 많은지도 알게 되실거구요.
평소에 지원자 입장에서 이러저러한 회사는 거르고, 이러저러한 공고는 내용이 부실하니까 같이 일해봐야 소용없을거니 지원하지 마라 등등 개인적으로 문의해오는 분들께도 아주 열심히 알려드리고 있고, 돈 한푼 안되는 일이지만 제가 해본 일이고 현재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인급들 자주 만나야 하니까 기꺼운 마음으로 '도아주고 싶어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만...이 글에 달린 댓글들은 아주 충격적이군요.
공지글에 나온 내용을 지킬 수 없다면 '안보내는게' 맞는겁니다.
'에이 설마 꼭 다 지켜야되겠어?' 라던지 '그래도 혹시나 운좋으면 붙겠지' 싶어서 보내는 얄팍한 사람들은 배우가 아닙니다. 알바생이죠. 그것도 알바생중에 가장 개념없는...시간떼우고 돈만 받으면 된다는 마인드의 저질 알바생이 딱 그 수준입니다.
도대체 이미 배우로 잘 일하고 있는걸로 보이는 분들까지도 그런 저질 알바생들을 두둔하고 있는건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정해진 양식을 지키지 않고 지원서를 무작정 보내는건 마치 감독 누구고 작품 어떤거고 시놉이 어떻게 되고 제작진이 어디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투자를 받았는지 등등 아무것도 안밝히고 '야 영화 찍을거야. 헤쳐모여. 선착순 몇명' 이라고 오디션 공지 올리는것과 같은겁니다.
저런 공지에 지원할겁니까?
역지사지 해보시길. 저런 양아치스런 공지가 올라온다 가정하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아마 쌍욕 난무할겁니다.
배우들은 그런 공지 욕해도 되고, 정성스럽게 일일이 다 먼저 설명하면서 최소한의 판단기준이 필요해서 기초적인 영상이나 사진 요구한 제작자는 배우 욕하면 안됩니까?
후....
미미도 풍년이네요. (앞에 미미는 순화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알아서 해석하시길.)
지금까지 오디션 현장에서 배우/가수/모델 (대부분 지망생 혹은 신인) 직접 얼굴 본 사람만 1만명은 족히 될겁니다. 20년 가까이 트레이너 일 하면서 기획사나 제작현장 오디션 도와준 경험이 워낙 많으니까요.
기억에 남는 '진짜 준비 잘해왔네' 라는 지원자 비율은 정말 천명에 한명꼴이었습니다. 0.1%...
그나마 지원서는 5~10% 남짓 제대로 갖춰서 오더군요. (원글 쓰신분과는 비율이 조금 달랐습니다만 ㅎㅎㅎ 제 경험상 그렇습니다.)
현장에선...그 제대로 된 지원서 쓴 사람중에도 1% 만 오디션 준비 제대로 해서 옵니다. 99% 는 도대체 오디션을 뭐라고 생각하는건지, 그자리에 왜 왔는지조차 모를만큼 허술하게 준비해옵니다. 한마디로 '운 좋으면 붙는다' 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거죠. (결코 무시한것도 아니고, 여러분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것도 아닙니다. 행동을 그렇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는겁니다. 특히, 오디션 보러 '와줬으니까 고마운줄 알아라' 식으로 안하무인격...대스타처럼 행동하는 일부...이건 일부가 맞습니다만, 그들은 더더욱 답답한짓을 하고 있죠.)
- 어이없는 마음에 쓰다보니 중간중간 약간의 과장도 섞여버렸네요. 감안해서 봐주시길.
여기에 무작정 배우라는 허울 속에 숨어 저질 알바생 수준의 프로필 남발하고 자빠진 멍청이들을 두둔하고 있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진짜 배우분이 있다면...생각 바꾸세요. 그런 생각으로는 절대 발전 없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헤아릴수 없다면 자신의 입장을 헤아려달라는 요구도 하면 안되는겁니다.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어야하고 반대로 가는게 있으니까 오는것도 바라는겁니다.
배우는 프로필 미미같이 보내도 되고, 제작자는 그런 미미스런 프로필 자료 보면서 한숨조차 쉬면 안되고?
요즘 애들 말투로 말하자면, 내로남불 오지네요. 진짜 이렇게 답답한 분들인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내로남불의 극치를 오늘 보고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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