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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캐스퍼
2011년 07월 31일 13시 05분 49초 5825 1
가장 두려운 것은 유죄 선고도 패소도 아닌, 무고한 의뢰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동명의 베스트 셀러를(著 마이클 코넬리)각색한 작품이란다. 아니나 다를까 원작만의 그 섬세한 묘사를 표현하려 무진 애를 썼고, 독자들의 무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긴 하였으나 다소 한계점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베스트셀러 각색물' 이었다.(씨네21 전문가 리뷰 참고)

 그래도 최근까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장르들을 선택한 탓이었는지, 적어도 러닝타임동안 관객에게 지루함을 주지는 않았던 영화선택이었다. (그러므로 이 영화의 첫 맛은 '흥미진진함'과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긴장감'이었다.) 할리웃 영화답게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이어진 스토리텔링도 스무스했고, 간만에 스크린에서 만났던 상큼치 못한 감칠맛 나는 게스트(매기 맥퍼슨 役 마리사 토메이 등) 와 주연(미키 할러 役 매튜 맥커너히) 의 연기의 어우러짐도 멋드러졌다.

 

 다소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극적인 HappyEnding이었다.악의 무리에게 승리를 쥐어 주는 것은 아닌가 하고 영화 끝자락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어서는 안되므로 누구나 훈훈하게 받아들일 법한 행복한 결말이었다.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오고 극적인 갈등 요소들은 아주 훈훈하게 마무리되며 주인공에게는 승리의 여유를 안겨준다는 그런 뻔한 결말ㅡ 그렇게 훈훈한 결말이기에 지난 3월 미국에서 개봉한 후 현재까지 장기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는 만인의 영화가 되었으리라. (본인은 다소 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편이다. 권선징악의 아름다운 결말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뻔'한 영화는 싫어하는 관객들이 '뻔'한 결말은 두 팔 들고 환영하는 이 이상한 세태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씨네21의 전문가 리뷰를 참고하자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답 : Ntguilty 라는 번호판을 새긴 주인공의 까맣고 각진 리무진]

 요즘들어 영화를 보는 동안 제작자의 의도와 영화 제목간의 연관성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연기보다는 극적인 반전 혹은 분위기의 진행을 이끄는 인물이나 등장 요소들에 관점을 맞춘다. 대사 이상의 극본의 근본을 읽어내고 픈 나름의 시도이다.

 무튼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했던 요소는 리무진이란다. 주인공의 이동식 사무실과도 같았던 까만 리무진은 사실 영화에서는 그닥 부각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차가 좋아야 사업 수완이 좋다' 는 비지니스Guy들의 전형적인 공식에 걸맞는 차 종이었을 뿐이었다. 그나마 특징을 찾자면 유능하고 충직한 기사가 딸린 차였다는 것. 하지만 원작에서 작가가 그 섬세한 표현력으로 주인공에게 당당함과 으리으리한 광태를 부어주려 했던 그 '어떤' 것을 영화는 삐까번쩍한 리무진을 영상에 들임으로 한퀴에 해결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잠시나마 영화를 보는 동안 미키 할러의 차에 집중해보기 바란다.)

 

 미국의 사법체계가 오롯이 드러나는 작품의 묘사를 보면서, 법이 실현하고자 하는 정의란 무엇이며 그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그놈의 무지막지한 사법고시를 패스한 법조인들의 양심은 개코딱지만큼이나 남아있는가 하는 의문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부당거래>에서 드러났던 한국 정치계의 구역질나리만큼 실제적인 표현이 떠올랐다.

 정치인이고 법조인이고 그저 양심과 투철한 직업 정신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이 빌어먹을 세상을 다만 인정해야할 뿐인 씁쓸함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끝 맛이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명품딜
2012.01.10 11:08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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