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643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내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것들....

pooh~
2000년 06월 27일 11시 05분 17초 5500 1
  식탁에서 식구들이 손도 대지 않는 찌끄러기 반찬들을 그릇에 모두 담아
비벼 드시는 엄마를 보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화를 내고는 그것이 자책과
죄스러운 마음의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올 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비디오 사용법을
가르쳐주다가 화를 내고 가서 비디오 사용법을 적은 장면을 보았을 때...

  여고생들의 한참이나 예민한 감수성만을 톡톡 건드리는 내용의 XX로맨스
소설 따위들이 진열되어 있는 대형 서점의 한쪽 부스에서 작가 지망생인
선배가 입에 풀칠하기 위해 쓴 책을 발견하고 싸그리 사서 확 불질러 버리고
싶을 때...

  번뜩이는 시나리오 아이디어나 영화 아이템이 생각나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나중에 써먹어야지 했는데 정작 필요할 땐 생각이 안나서 머리를 쥐어뜯어야
할 때...

  영화 <강원도의 힘>에서 여자 주인공이 "왜 기다리게 하냐..."며 처연하게
우는 장면을 봤을 때...

  비디오 가게에서 긴가민가하다가 혹시나 해서 테이프 빌려 가지고 왔더니만
예전에 봤던 영화일 때...

  길가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 바쁘다는 이유로 몇 마디 못하고 헹어질 때...

  그 친과와 나중에 만난 술자리에서 "네가 변했느니...내가 변했느니..."하는
언쟁을 벌여할 때...

  친구보고 은근 슬쩍 옆구리가 시리다고 했더니 미팅 시켜주기는 커녕,
약국에서 00제약회사의 후끈후끈한 파스를 사다 붙여 주려고 할 때...

  컴퓨터에 있는 정말정말 무지무지 왕따시 캡 중요한 자료가 들어 있는
파일을 홀라당하고 벌러덩~~ 날렸을 때...

  통신에 접속해서 간만에  대화방에 들러 봤더니 내 이름을 보고 남잔줄
알고 자꾸 군대어디서 나왔냐며 집요하게 물어볼 때...

  공들여 메일 쓰다가 짤려 가지고 똑같은 내용 다시 쓰게 만드는 통신사
측에 정작 내가 복수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 모든것들보다 더 내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것은 <영화> 만든답시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성에 젖어 그저 그런 잣대에 맞춰가게 될 때....

                                                               - pooh -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NAFF2011
2011.04.28 11:05
^^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대상이 특정되는 비방,폭로 등의 글은 삭제합니다 9
새글 https://www.imdb.com/list/ls547336696/ mepepa 2024.06.07 637
새글 캐스팅 디렉터분들 99년생 신윤서(남) 배우 조심하세요 디스코유튜브 2024.06.07 1554
서울대 영화과 신설이 시급하다. 7 minpacka 2024.06.06 8011
어머니께 바치는 음악 1 Kevin74 2024.06.04 17510
[동영상] 카메라 연기(매체 연기) 더 이상 돈 내고 배우지 마세요 / 연기는 기술이 아닙 cinenet2 2024.06.04 18962
우리가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들 광야팡야 2024.06.03 22228
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봐주실분 구합니다! 4 jjgr8 2024.06.03 22726
하이브 사과문.."BTS 진 허그회 응모 조건 변경" [전문][공식] 라라린 2024.06.03 23784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지다 매니악 2024.06.03 23995
슈가글라스 관련 질문입니다. filmmakermin 2024.06.03 24765
안녕하세요 정소금 2024.06.02 28863
귀신을 부르는 행위 컨텐츠 촬영시.. 3 레몬RB 2024.06.02 30008
오디션 성공의 비결 미래의 스타를 위한 4단계 1 신CP 2024.06.02 30313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부족하지만 일손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3 닉의이름은닉 2024.06.02 30675
상업영상업계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캡쳐해서 널리 퍼뜨려 주세요 개인용 2024.06.02 35620
극단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WG 2024.06.01 36185
다큐멘터리 <사랑의 형상> 인터뷰이를 모집합니다 윤떠 2024.06.01 39284
남한에 있는 여성 탈북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자원봉사 영화 제작자들을 찾습니다 연캐나다 2024.06.01 39816
경험 및 포폴 쌓기 위해 무페이로 한달 간 일해보려 합니다. 1 김매빌 2024.05.31 41571
캐스팅계를 혁신할 스타트업에 자문해주실 영화인을 찾습니다!! rebellion0203 2024.05.31 41650
1 / 683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