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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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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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2000년 05월 23일 00시 36분 47초 1461 14
왜이리 벅찬건지.
뭘 하고 있는건지..
도통 난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도 헷갈린다.
그리고 무능함에 새삼 탄복하고....

좋아하는 선배가 하는 연출에 내가 line-producer를 맡아 열심히 도와준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오늘....또 다시 힘들다는 걸 느끼고.

아무리 이리 저리 둘러 핑계를 대보려고해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연출하겠다고 하는 놈이 제작파트의 일을 맡았다고 핑계를 대야하나...
적은 예산으로 일을 맡아서 힘든거라고 핑계를 대야하나....
내가 생각하는 나는 말만으로 이정도는 우습게 둘러쳐야 할 놈인데 그러기 부끄럽다.

연출하는 입장으로는 제작사로 부터 터무니 없이 예산 삭감당하고,
제작하는 입장으로는 스탭들 인건비 터무니 없이 깍아 버리고,

촬영은 이제 5일 남았는데 메인 배우도 미정이다.

위로 받을까 생각하고 찾아간 자리에서 결국 혼자라는 심증만 굳힌채 돌아왔다....
올해안으로 찍겠다는 단편은 볼품없는 초고만 뽑아놓고 손놓은지 오래고...
아~~~~~~~~~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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