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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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나른한 오후

꿈꾸는 자
2000년 06월 03일 14시 00분 32초 1464
미칠것 같은 날
너무 나른하고 힘이 없네요.
그래서 여길 찾아왔는데, 혼자 히히덕 거리면 웃을 일이 없네요.

작년부터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근데 그 친구는 나보다 2살이나 어리고,산악부에서는 동기지만 왠지 말을 하기가 좀
그래서 늘 내 마은을 누르며 지냈어요.
내 감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아니길, 아니길 하면서.
그런데 전 6개월전쯤에 애인이 생겼죠.
그를 그리 많이 사랑한 건 아니지만 그는 정말 나를 사랑해요.

그런데 그는 서울에 살아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전 학교 캠퍼스에서 자판기 커피를 같이 마실 남자친구가 필요한데.....

며칠전 제가 좋아했던 그에게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사랑한다고 농담처럼 몇번이나 반복하더군요.
사귀자고....

근데 그게 진신인 것 같은데 서로 더 깊은 얘기를 안해요.
그 애가 보고 싶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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