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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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봄이 오긴 오는구나....

videorental
2001년 02월 27일 03시 43분 24초 1192 4


으찌 겨울이 지나가믄
사랑이 그리운건지...

아무리 성직자처럼 맘을 먹어두...
아무리 도 닦는 맘으루 살아두...

얼었던 땅덩어리가 녹을때 쯤엔...
강철같은 맘두 녹아버리는지...

어느날
보도블럭사이를 비집구 나온 민들레라두 보거들랑..
' 너두 사랑에 빠졌구나'라구
말한마디 건네 보면...

그런 맘이 생길때쯤엔
사랑이 찾아올꺼라 믿습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작고 통통한 손을 가진 그녀가...
아픈 종아리를 어루만지며...
그윽하게 날 바라보며...
내 옆에서
먼길을 같이 걸어주고 있겠지요...

아!
어쨌거나..
봄이 오긴 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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