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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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다소의 평안함.....

eyethink
2001년 06월 29일 11시 37분 28초 1035 2 2
아침에 잠깐 내렸다 멈췄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덕분에 빗소리가 시원스레 머리속도 씻겨주는 느낌!
빗소리랑 김건모의 미안해요랑 참 잘 어울린다.
요즘따라 두눈 꼭 감고, 있는 힘 다해 두귀 틀어막고
악~~~~~~
악쓰듯 비명지르는 일이 많아진다. 맘 속으로긴 하지만.
요즘처럼 무기력하고 만사에 자신없는 때가 또 있었을까 싶다.
아무리 멀리 아무리 빠른 속도로 도망쳐도
끝까지 악착같이 들러붙을 것만 같은 우울함이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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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1.06.29 16:16
아주 쉬운 방법 하나. 아무리 도망쳐도 도망칠수 없다면... 먼저 보내 버리세요. 그리곤 그 뒤를 따라 느긋하게 걸어 가면 되지요.마치 달마에게 깨우침을 받은 혜가의 선문 답 같군요. "스님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어떻게하면 이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요?" 달마가 대답하기를, "그 마음을 내게 가져오면 내가 평안히 해주마."
eyethink
글쓴이
2001.06.30 02:14
결국... 정답은 내 마음에 달린거군요..
내 마음이... 지금으로선, 악이 아니라 지혜였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마음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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