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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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눈물이 너무 많아진....

videorental
2001년 07월 10일 15시 06분 11초 1420 1 2
7월...
2001년 7월...
28년째 맞이하는 똑같은 여름의 초입...
예전보다 일찍 찾아온 장마...
다 태워버릴듯 더운날들...
그러다 갑자기 찾아오는 하염없이 내리는 비...
지금도 주룩주룩 비가 내림니다

요즘...
사랑을 잃고...
비가 오던날 처음 봤던 사랑을 잃고...
비만 오면 눈물이 남니다

요즘...
가끔 전화 하시던 친엄마 전화를 받고...
왜 요즘은 연락도 없냐구...
무소식이 희소식이야...라고
속없는 소리하던 내가 생각나 자꾸 눈물이 남니다

요즘...
어느날 갑자기 걸려온 새엄마 전화를 받고...
요즘 모먹고 사냐고...
김치 싸가지고 왔다고...
마포에서 신사동까지 땀 뻘뻘 흘리고 김치 싸들고 온 새엄마를..
모하러 이런 일을 하냐고...
어련히 밥 챙겨 먹는다고...
김치만 받아들고 그냥 보내버린 내가 미워서 자꾸 눈물이 남니다

요즘...
내 진심은 어디에서도 통하지 않고...
내 진심은 놀림감이 되고,,,
그런 일이 슬퍼서 진심을 숨기는 내가 초라해서 자꾸 눈물이 남니다

날 사랑했던 적이 없는 그 사람...
언제나 날 보고싶어 하는 친엄마...
항상 날 걱정하는 새엄마...

날 사랑한적 없는 그 사람을 못 잊는 나...
언제나 친엄마를 슬프게 하는 나...
항상 새엄마를 피해다니는 나...

그리고
아무것도 볼 거 없는 내 28년...

요즘은 툭하면 눈물이 남니다
마치 다시 사춘기가 온거 같슴니다

28년째 맞이하는 7월 여름 초입..
눈물이 너무 많아진 나를 보고..
몸이 저리도록 가슴이 아파서 또 눈물을 흘림니다

어쨌꺼나 눈물이 너무 많아진거 같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junelee74
2001.07.10 20:12
눈물은 마르게 되있드라고요.
결국엔 말라요. 눈물도, 삭힐수없던 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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