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369 개

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이 가을... 세상의 모든 연인들에게...

sandman sandman
2001년 08월 23일 00시 49분 08초 1204 3
어제 술 먹고 끄적인 이야기는 삭제하고...
(pink.. 님 리플 해주셨는 데..
지워서... 당췌 챙피해서 ㅎㅎ)

내일부터 다시 일해야 하니...
오늘 노는 것 마무리해야 할 듯하고...
(참고로 '책' 구해 복사 해 준다고 했는 데 이거 완전히
제가 말만 한 꼴이 되서...
확 그냥, 책 보내준다고 한 후배 이름 공개 해버릴까보다..
내일 또 전화해 확인 해서 배달 사고 일수 있으니......)

이상 서론입니다.

제목에 따른 내용은 지금부터....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
바로 모니터 윗 쪽...
운영자께서 쓰신...
하지 않고는 못견딜..... 이야기 입니다...

(맥주 한 캔 까고 캬~~~
그런데.. 히그 유통기간 지난 맥주네요...
맛이 정말 갔어요 .. 쩝)

(인터넷이 좋은 이유는 익명성에 있지요 ^^;
바로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나 일수 도 있다는 ^^;)

삼복을, 다소 맘 고생은 했지만,
지방에서 보낸 나인지라...
지금 서울이 적응이 안됩니다.

언젠가 지방 촬영 3주 하고나니 가로등만 봐도 반갑던 데...
지금은 서울이 싫은 것을 보니...

어느 누가 내린 고향의 정의와 같은 듯 하네요.

현대인은 돌아갈 고향이 없다던...
그것은 장소를 이야기 하는 것보다
장소에 있는 사람을 이야기 하는 차이 인것 같습니다.
이사를 밥먹듯이 가는 현대인에겐
어디를 가도 추억의 사람들과 재회가 불가능하다는....

이번 작업은 작업도 작업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혹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참으로 중요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돌아 온것 같습니다.

하나... 남녀의 관계.
숙소에서 결혼한 딸이 아들을 데리고 2주 정도 내려왔었습니다.
(사실 그 때부터가 문제였지요.
딴 생각하시는 분.. 나가서 찬물에 샤워하고 오세요 ^^;)

하도 주인아주머니가 칭찬을 해서 '뭐 그럴까봐?"했었는 데
지내보니 정말이었습니다.
중간에 한번씩 다녀간 회사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ㅎㅎㅎ

이런 여인(?) 입니다.
늦은 아침에 눈을 뜹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그런데 얼마나 이쁘게 말을 하고 환한 웃음으로
아침을 시작해 줍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지친 잠으로 인해 힘든 기상시간에
일어나라는 말을 리듬이 섞인 즐거운 목소리로...

(그래서 생각나더군요.
결혼은 이렇게 해서 하는 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당신'의 얼굴을 평생 보고 싶다고...
그렇겠지요...?)

그렇게 아침이 시작되고 밥을 먹고 조금 쉬면
옆에 와 수다아닌 수다를 떱니다.

이야기를 해보니
쑥맥에 가까울 정도로 순진하더군요.

그러다가 다른 손님이 오면
움직이게 되는 데 약간의 미모를 지니고
원래가 환한 성격이라 남자들이 혹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 지나가는 (늑대)눈으로 그 여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싫어 지더군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나더군요.
남자는 그래서 자기의 여자를 남들이 보면
기분이 나쁜 건가?
언젠가 늘씬하고 이쁜 여자와 잠시 사귈 때
남들이 바라보면 우쭗해 하고 좋아하고 (내가)
쳐다보는 다른 남자들을 비웃었는 데...
이렇게 이번에 겪어보니...
그건 그냥 시귄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정 그 사람을 좋아 했다면
타인의 시선들이 대개가
다른 사람의 호기심 혹은 (거의가) 욕정에 가까운 시선일
터 였을 텐데...
그것을 즐기며 걷는 남자들의 행동...
그럼 그건 좀있음 해어지겠지요 ..)

절실하다는 단어차이인듯 하네요.

(갑자기 영화 <dangerous ****: 위험한 뭐 였는 데...>
의 미셀 파이프의 연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얼굴 표정이 생각나네요...)

두번의 외출을 함께 다녀왔었는 데...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에 잠시 만났던 한 남자와 제가 너무나
이미지가 비슷해 자꾸 그사람이 생각난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무명류사....
추억은 추억일 때만 아름답다.
마치 어둠 속의 빛 처럼
어둠 속의 빛이 밝고 신비스럽게 까지 보이지만
막상 나와보면
그 빛은 아무 감흥이 없어진다고...
(그리곤 한마디 더 했지요...
오늘 대사 된다고 ^^;)

그런데 그 말은 제가 한 이야기 였지만
제가 제 스스로에게 한 말이었지요.
그리곤 모두 있는 자리에서
농담 형식으로 그랬지요.
6년전에 내가 여기를 왔다면..
내가 프로포즈 했을 거라고 하하하
(그 심정 이해 하실려나.....)

둘...(글이 무지 길어 질듯한 데... 어차피 맘대로 글이니 뭐)
그녀의 낭군 이야기이지요.
어떻게 결혼 했냐는 질문에
벼랑에 차를 세원 놓고 뛰어 내린다고 했다더군요.
흔히들 남자들 잘 써먹는 수법이라 뭐 그런 사람이군 했는 데..

좀더 이야기를 해보니 아니였습니다.
자동차 유리를 손으로 쳐 깼다는 군요.
다른 사건이지만....
전 스스로 자문 했지요.
(나 같으면 차 문을 깼을 까?)

가만히 들어 보니...
낭군은 정말 그 여인을 절실히 원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랬지요.
"언니 같은 사람 가질 자격이 있다고..^^;)

셋. 주인 아주머니 입니다.
제가 처음 갔을 때는 여럿있더니 종종 혼자가
되더군요. 장성한 자식들 다 서울로 직장으로 가버리고
혼자...
가끔씩 창밖을 보며 담배 필 때 보이는
일하다 잠시 멍하니 먼산보는.,... 행동을 보고는...
과연 자식은 뭐고 사는 것은 뭘까
라는 질문이 절로 나더군요.
손자가 오니 좋아서 하루종일 업고 다니고....

또 갑자기 생각나는 글 하나 가 있더군요.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없는 그 무엇은 바로 집착이라는.....

넷...
나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한
그 놈의 손자 였습니다.
무척이나 아이가 영특해 보여
저녁 먹으면 산책 같이 나가서
이것 저것 교육시키고
벌레만 보면 울길레... 제가
남자는 우는 것 아니야 라며
벌레가 무서우면 벌레를 발로 밟으라고...
했더니...
처음 한번 밟는 것을 성공하더니 4번을 거푸 밟더군요.

(법의학에서 사람을 수차례 찌른 경우는 초심자 혹은 여성
혹은 겁많은 사람 혹은 아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영화 '친구'의 장동건이 수차례 찔린 건 그 사람이
장동건을 겁나 했거나 초심자 이기 때문 ^^;))
그리곤 그 다음 부턴 벌레를 겁내지 않더군요.
제가 칭찬해주니까...
(근데 더 무스운 뭐가 나타나면 발로 못밟으니까...
침을 뱉아요. ㅎㅎ 꼬만 꼬마...)

그런데 그 꼬마가 제가 가는 데 울기 시작해서...
품을 떠나지 않아 걔를 안고 잠을 재웠습니다.
(제가 꼬마 정도는 최면 걸어 재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 데..)
잔다고 생각하면 다시 벌떡일어나
나를 찾는 겁니다.

그러다 어떻게 말을 돌리고
잠시 다녀온다고 꼬마들에게 흔히 쓰는 속임수를 쓰고는
떠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어느 영화에서 주인공이 정을 주지 않아 알아보니
어렸을 적 어른들이
친해지면 떠나고 친해지면 떠나고...
그래서 아예 세상을 부정하고 산다고...)

어른들에겐 단순이별일지 몰라도
그 꼬마에겐 혹 평생의 정신적 원인이 될수도 있는 데...
(전문용어로 스트레스성 강박 증후군)

그래서 앞으로 자주 만날 관계가 아니면..
잠시 있다가 평생 다시만나기 힘들 상황이면...
꼬마들에게는 절대 친해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섯...
그리곤 어제 오버 되었던 토끼사건이 생겼지요.

올 여름 정말 제게 잊지 못하는
기억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내가 더 성숙 되어 지는....

여러분들 혹시
연인이 있다면... 내가 얼마나 절실(아니 보고싶다거나
뭐 그것과는 약간 다른...)
흔히들..

meet-think-like-love- want-need...

단계라고 하죠?

지금은 어느 단계고
헤어졌다면 어느 단계에서
헤어졌을 까요......

전 이제까지 이번 여름을 겪고 나서는
아무도 need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구나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길을 3명이 걸어가도
꼭 한명에게는 뭔가를 배운다는 말...
정말 맞군요...

올 여름 전 4가지나 배워버린 소중한 여름이었습니다.
이전
10 / 69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