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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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도' 에 대해서 아십니까?

sandman sandman
2001년 09월 04일 17시 45분 54초 1372 3 3
요즈음
(참 이글을 뭐던지 추천에 올려야 하나?)
밤에 잠이 안오면 오래전 읽고 지금도 읽는

"달마에서 **까지 (**가 생각이 안나네요 ^^;)"

책입니다.

근데 얼마전 책방에 가니
"달마에서 성철까지"라고 제목이 바뀐 체로
증보판이 나왔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결론만 말하자면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 말뜻을 전 전혀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허나 요즘 이 책을 읽다가
드디어 깨닫게 되었지요.
그 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참고로 전 종교가 없습니다만
굳이 뒤에서 칼 들이밀고 종교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불교쪽을 택하지요. 한때 하이텔 시절 저의 아이디가
'혜가'였어니까요.
잠시 혜가 이야기를 하면..
달마대사는 '선종' 입니다.
원효대사도 그렇고 성철 스님까지...

달마의 첫 제자가 혜가 였는 데...
달마가 제자를 구하지 못해 면벽수행을 하던 중
8년짼가...누군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참다참다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한 남루한 젊은이가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달마는 기분이 나빴습니다.
9(8인지,,)년을 면벽을 한 자신을 뒤돌아보게한
당사자가 저 놈인가 하는 ...
그리고 다시 벽을 향해 면벽을 계속하려는 순간..
피비린네 가 진동을 하는 것이 었습니다.
돌아다 보니 그 젊은이가
자신의 팔을 잘라버린 것입니다.

달마 왈,(너무 놀란 것은 당연하겠지요?)
"너는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저의 머리는 번뇌로 가득차 있습니다.
어떡하면 그 번뇌를 없앨수 있을 까요?"


"그럼 그 번뇌를 내게 보여 다오."

라고 해서 달마의 제자가 되었지요.
(혜가는 깨우치게 된 것이구요 ^^;)

혜가..
지혜의 교감이 가능한자라고 되어있습니다.
자신의 팔을 잘라 진리를 깨우친....

요즘에는 길 거리에
"도에 대해서 아십니까?"가 잘 안보이는 데
요즘엔 참 그립습니다.
왜 냐면 제가 그 사람들에게 대응할 말을 3-4년이 지난 지금
대답을 생각해 내었던 것입니다.

"도에 대해서 아십니까?"
1 ."말씀하시는 분은 아시는 지요"
    뭐라고 대답을 하면...
    "자기도 도에 대해서 모르면서 남들에게 물어 무엇하누..."
    (스님의 말투 군요 ^^;)

2. 달마 제자(몇대후)중 에 써먹은
   꿀밤을 한대 (뺨) 때리는 것입니다.
   그럼 쳐다 보겠지요?
   그럼 한대 더 칩니다.
   또 쳐다보겠지요.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도를 이야기 하는거요..
   라고 하겠습니다.
   즉 처음의 아픔과 두번째의 아픔은 같습니다.
   즉 달마 원효 성철 모두가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있다는 선종, 즉
   대중 불교 이야기지요.

어떻게 하다가 불교쪽으로 말이 흘렀는 데...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선문답 여러개를 이야기 하겠습니다.    

"마음이 괴로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럼, 그 마음을 내게 보여다오."

"그 마음이 어디있는 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럼 애시 당초 없는 것이야."

....

"그럼, 애시당초 없는 것을 욕망을 없애고
뭘 없애고..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데..
왜 그렇죠?  그럼 원래 없는 것을 왜 없애라고 하는 것입니까?"

큰 스님.. 왈

"너, 마당에 있는 큰 바위 위에  눕기도 하고 않기도 하고
자기도 하지?"

"예"

"그럼, 그 바위로 부처를 (예수) 조각해 놓으면
그렇게 눕고 침뱉고 그럴수 있느냐?"

"아니오."

"그럼, 그 바위가 부처(예수)가 된 것이냐?"






이상입니다.

더 많지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는 말은 예전의 선문답 중에
물어보면 하늘의 구름을 가리키고
다시 술상위의 물병을 가리킨...

즉 모든 본질은 있는 그대로 이다
라는....

일체 유심조 이야기 였습니다.


뭐라고 한참 이야기 했는 데
다시 읽어보니 뭐 무슨 말인지...

어느분이 여기에 올리는 글
손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라고 해서..

그냥...


그리고 가을이 되면서 마음들이
왠지 센티해지고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아파지고...
혹 이글이 도움이 될까하여 올리는 것이구요 ^^;

그럼...

참고: 실제로 산속에서 길을 잃은 유치원 교사가
스님이 지나가자 엉급결에
"중님, 길이 어느쪽.." 이라고 해서
학생, 중님 모두 웃었다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vincent
2001.09.05 00:39
얼마 전 밤길에서 만난 그 무리. 질문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저희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입니다. 잠깐 시간 내서 삶에 대해 대화 나누시겠습니까?"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1.09.05 15:56
푸하하... 그럼 전..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ㅎㅎㅎ
videorental
2001.09.06 04:33
제작년 신도림역...한눈에 알아볼 것같은 사람이 다가와..'도에 대해서 아심니까?'..라고 묻더군요...그래서 전...'네~'..라구 대답햇습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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