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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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가슴이 저며 오지는 않지만 기분좋은 ^^ (3)

jelsomina jelsomina
2001년 11월 09일 05시 30분 46초 1226 1 11
어딘가에서 퍼온글입니다.
근데 이런글을 읽을때마다 생각나는건데..
도대체 이런글들을 누가 지어내는건지 .. 아님 진짜 실화인지 알수가 없네요
크게 감동적인 글은 아닌데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진짜라 믿으며 읽어봅시다. ^^
이런글 정말 엄청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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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누나와 나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힘겹게
거친 세상을 살아왔습니다.

누나는 서른이 넘도록 내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시집도 가지
못했습니다.

학력이라고는 중학교 중퇴가 고작인 누나는
택시 기사로 일해서 번 돈으로 나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냈습니다.

누나는 승차거부를 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노인이나 장애인이 차에서 내린 곳이 어두운 길이면 꼭 해드라이트로 앞길을 밝혀줬습니다.

누나는 빠듯한 형편에도 고아원에다 매달 후원비를 보냈습니다.

누나는 파스칼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남모르게 한 선행이 가장 영예롭다는 파스칼의 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 누나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덤프트럭과
충돌해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큰 불행이었습니다.
여자 쪽 집안에서는 내가 누나와 같이 산다면
파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녀도 그런 결혼생활은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누나와 자신중에 한 사람을 택하라는 그녀의 최후 통첩은
차라리 안 들은 것만 못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생각했던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날 때쯤..

어느 늦은 오후에 누나가 후원하는 고아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누나와 나는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길에 나가 1시간을 넘게 택시를 잡으려 해도
휠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지나쳐 갔습니다.
도로에 어둠이 짙게 깔리도록 우리는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분노가 솟구쳤습니다.
누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택시가 한 대 우리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차뒤편의 트렁크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운전사 자리에서 기사가 내리는데,
놀랍게도 여자였습니다.

내가 누나를 택시에 안아 태우는 동안
여기사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었습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캄캄한 밤이었습니다.

휠체어를 밀고 어두운 길을 가는 동안,
여기사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해드라이트 불빛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 주었습니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두 여자와 살고 있습니다.

나는 그 여자 택시 기사와 결혼해
누나와 함께 한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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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글도 이쁘게 썼네요 누가 쓴건지 ..
착한동생 ..
나쁜 동생 넘들은 누나 놔두고 그 팥쥐같은 여자랑 살지 않았을까 ?
젤소미나 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1.11.09 12:31
또 울컥.. 쩝... 난 왜 이리 예민하지...

마지막 두줄을 이렇게 바꾼다면....

나는 그 날 누나 어두운 길을 걸어 갈 때 끝까지 헤드라이트를 비춰 준
아름다운 여자와 예전에 그렇게 했을 택시기사였던 누나와
한집에서 행복하게 자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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