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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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무제.....

sandman sandman
2001년 11월 18일 21시 38분 11초 1233 3 12
지금 약간 얼큰하다....

왜 냐고...
오늘 나의 친형이 결혼했다....

영화한다는 둘째 아들 둔 가족이
연예인들 좀 데리고 오란다....
나참...

겨우 방송 아르바이트때 알게된
조금 안면이 많은 개그맨을 사회자로 불렀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긴 시간을 촬영하면서
깊이 친해진 연기자들이 없었는 데
(한두명은 있다...
너무 유명해져서 전화걸기 존심상하는...)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그 분에겐 미안하지만)
방송 잠시 할 때
조금 친해진 오늘 사회자다.

다행히 나의 위신은 조금 커졌지만
연예인들 생리를 아는 나인지라
봉투를 두개 내밀었다.
하나는 혹시나 하는 상품권 봉투와
다른 하나는 현금 봉투...

끝까지 그 사람은 현금 봉투는 받지 않았다.
주례자가 늦게 노착했지만...
그 사회자는 30분 전에 도착했다....
너무 고마웠다.
차를 타고 떠나는 그에게..
이 은혜 꼭 갚겠다고...

지금 이시간 또다시 영화란 것이 뭔가를 생각해본다.
연기자와 관계 역시도...
친하다고 느끼고 느낀 사람들
(제법 유명할 수도 있는...)
그러나 맘 편하게 전화걸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왜 만들지 못했을까?
아니 왜 안만들어지는 가?

나의 자존심?
그건 아닌것 같다....

여하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3년을 키웠던 토끼를 시골로 보냈다....
그 놈들... 내일 어디의 밥상에 오를지 모른다.
(그래서 느닷없이 조순시장이 위대하게 보인다.
식용과 애완의 차이를 들어 월드컵때의 보신탕 조치...
사실 난 보신탕 잘 먹지도 않는다...)
보낼 때 단 한마디...
"이놈들 데리고 가면 잡아 먹을 건가요?"
"아니... "
라고 한다...
그런데... 전혀 슬프지 않다. 왜 일까?

인간이 간사해서?
아니다.... 아니 그럴것이다...
전혀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토끼에
주는 사랑에 지친 것이다... 우리 가족들이....
긴병에 효자 없다고....

그리고 주인만을 알아 보는 진돗개 한마리를 키우면서
우리가족의 애정은 다 개에게 간다....

주는 사랑은.. 어딘가 끝이 보인다...

여기서 부모 사랑은 내리 사랑의 영원함이지만...
나머지는 (자식의 부모 사랑등등)
보답이 없이는 없다...

어느 누가 "친구"리는 영화를 평하면서 한 이야기...
누군가 사람을 사권다면 스스로도 못느끼는 스스로의 보상심리가
꼭 존재한다고...
정말 그럴까....

지금 이 순간...
다른 하늘과 공기를 맞이하며 생활할....
우리집 토끼의 행운을 빈다.

여하간...
지금... 무지 행복하다...
약간의 술.... (오늘 잠안자면 유성;별똥별 보는 데...)

내일 오후에 이 글을 다시 지우더라도...
그냥 내 맘대로 쓴다....

왜...

나도 모른다...
그냥....

언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사랑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하기 위해 무지 고민 한적있다...

그 때 어느 누가 이야기 했다....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데 뭔 이유가 있냐고..

결국 그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매니악들은 많다..
물론 위처럼 처리했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달지 않았다...
연기자의 표정이나 카메라의 움직임...
더 이상 영화상의 두 남녀 주인공이
두 사람의 사랑을 느끼는 절절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다도 된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몇몇의 영화는 다르겠지..

무지 많은 영화를 타이핑하다가 다 지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이
"그냥"
이라는 단어나 감정이 통하는 것이 이 세상인 듯하다.

어느 순간 전화를 걸때 "그냥.."이라는 단어속에
무수히 많은 음모가 숨어있을 지라도...
"그냥..."이라는 단어를 사랑해야겠다....

지금 무슨 글을 쓰고 있지?....

"그냥....."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udreyburger
2001.11.19 17:43
참 얼근하게 알코올이 스며든 것 같네여, 이 글을 보니...........^^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의 하나인 "그냥"이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참 기쁜일이 아닐 수 없져.
"그냥"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매력을 '그냥'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그 말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은 필히........... 하하하
bestdir
2001.11.20 14:07
근데 서울 시장이 산신령<조순>이 아니고 고건 아님메?
알딸딸하다.크욱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1.11.20 14:11
그렇군여... 고건이네요...

버그님아 ... 필히.... 뭐!!!!???? (-_(-(-_*)0-0)-)-)

딸꾹.... "뉴욕!! 따따블..."
끼익... "길 건너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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