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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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잠시 지나온 날들을 떠올리며....

dgb1
2001년 12월 14일 05시 16분 49초 1001 1 2
17살 에 우연히 음악을 알게 되고.. 음악하는 형들 만나서
때써서 악기 배우고.. 처음 제 악기와 우리만의 연습실이 생겼을때.. 세상이 모두 내꺼 같은 기분였습니다. 겉멋은 잔뜩들어서 머리 쭉 ~~~ 기르고..

알바하면서 연습하고 공연하고... 티비에 새로 샴푸 선전 나오면
유심히 보고 ^^ ... 연습실에서 술 많이 먹었죠.. 취중에 잼도 하고...
오징어로 드럼도 치고.. 주머니에 담배만 있음 행복했었습니다.

그러다 26살에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뭐랄까요 발전이 없다 ?
비젼이 없다라는 생각... 그 당시에 사귀던 사람이 제 곁을 떠나면서
앞으로 뭐 할꺼냐는 질문을 던졌을때 아무말 없이 제 발끝만 쳐다 봤던..

그래서 취직을 하려 맘먹고 있었을때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영화판에
발을 들이게 됬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하게 됬죠...

근데 영화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전 이상하게 운이 좋은건지 너무 힘이 들어서  ..
영화를 그만두고 싶어질때..
조금씩 기울어진 제 자신을 잡아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떤때는 그 분들 때문에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 부럽죠 ^^

조금있으면 .. 한살 더 먹는군요.. 32살이 됩니다..^^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더라도.. 처음 음악을 할때와 영화를 할때의
기분과 느낌이 조금씩 제 머리속에서 떠 올려 졌으면 합니다..

ps. 울 엄니 한테 앤 없다고 등신 소리 듣는것도 지겹슴당......ㅜ.ㅜ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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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I
2001.12.16 02:05
음..그니까 빨리 좋은 색시만나서 장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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