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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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이런 경우 여자도 범죄에 해당된다.

sandman sandman
2001년 12월 24일 13시 00분 33초 1218 3 2
이전 게시판 글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전철 안에서의 상황인데...
묘하게도 다음글에 해당되네요 쩝...

전철안 내 사선으로 앉은 여자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다리를 약간 벌리고는
(나이는 20대 초반이더군요)
입을 섹시하게 벌리고
(그 벌린 잎 사이로
불규칙하게 나열된 뻐드렁니 가 노출 되더군요)
자 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얼마나 피곤하면...
간밤에 뭘했을까?
(그런데 내릴때 눈을 뜨시더니
거울을 꺼네 눈섭 마스카라를 하시더군요.
얼굴과 복장은 하나 주위시선을
고려하지 않은 코디 컨셉이던데... 쩝...)

제 바로 좌측 옆자리에서는
30대 중반의 여성분이
(얼굴에 뭐가 많이 났더군요.)
머리를 제게로 향한 채
머리는 언제 감았는 지
푸석에 약간의 향기를 더하고
코를 골며 주무시더군요.
(정말 자리를 바꾸고 싶더군요.)
그 코고는 소리가 이쁘게 내는 게 아닌
코가 중간에 막힌 그런
아주 향기로운 큭큭 소리였습니다.

저의 우측 옆자리는
(오늘은 참 여자복이 많은가 보다 했습니다.)
얼굴에 화장을 너무 짙게 해서
혹시 얼굴이 제 어깨라도 닿으면
저 얼굴에 분장된 화장이 묻을 건데
하는 공포 감이 엄습해왔습니다.
그것에다가
무슨 향수를 뿌리셨는 지
정말 숨이 막히게 향기 로운 향이었습니다.

저의 양측면의 두 여자분의 고개는
황홀하게도 다 내 쪽으로 향해 있었고
저는 계속 안절부절하고
정면 앞자리에 는 하필
마스크를 하고 눈만 덩그러니 내밀은
공포스러운...
눈의 아이라인이 짙은 그 두눈으로
(문신했나 느낄 정도의)
가끔 저와 눈이 마주 칩니다.

그 옆 나이가 중반에 지긋이 드신 아주머니는
저를 동정어린 눈빛으로 저와 제 부근의 여자분들을
번갈아 가면서 보시더군요.

상쾌한 아침이 완전한 지옥으로 바뀐 날이었습니다.

어느 게시판에
고소영씨가 남자들의 히프를 툭툭 치며
"딱 한장" 하는 CF가
만약 남자가 여자 히프를 치는 상황이었다면
세상 난리 난다고...

여자도 성폭행 합니다.
저도 지하철에서 당해 봤어요.
지긋이 올려다보며
씨익 웃으며 쳐다보던 그 눈...
그 때 등줄기에 흘러내리는 느낌의 식은 땀...
아 정말 여자가 이런 상황을 당하면
더 징그럽겠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전 중간에 내려 버렸습니다.
자세한 설명 필요 없죠?)

여하간 여자만 당하는 경우 없습니다.
남자도 당합니다.

주위 남자를 찡그리게 만드는
여성 분들의 행동
그건 분명 범죄 입니다.

추신: 왜 수많은 여성분들의 항의성 리플이 올라 올거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오지?
          불안하다..... 하긴 뭐 저런 행동들 남자가 더 많이 하니까...
          하지만 여성분들이 모르는 그 무엇들이 남자들을
          짜증나게 해요. 남여공용화장실에서
          그거 떠억 하니 보이게 버리는 여자분들.
          참 어떤 집안에서 자랐는 지 얼굴한번 보고 싶더군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winslet
2001.12.24 19:16
저도 싫습니다..ㅡ.,ㅡ;;
남자여자의 문제가 아닌거같군요..
혐오할만한 인간군상으로 다 묶음이 옳을듯..
videorental
2001.12.24 20:27
난 그래서 전철을 안타지....
pinkmail
2001.12.26 01:30
난 지하철에서 죄진거 없나 반성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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