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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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지하철 싫어

sadsong sadsong
2002년 02월 27일 02시 39분 19초 1017 1 1
생각나는대로 막쓰기


밀폐, 갑갑하다.
확실히 공기 나쁘다.
밤이나 낮이나 똑같은 '밝은' 인공불빛. 재미없음.
술먹고 타기 민망하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모습 없다.
창문 열고 상쾌하게 바람맞을 일 없다.
사람 꽉차면 황당.
정말정말 꽉차서 두정거장 더가서 내려야만 할 때는 진짜 황당.
앉은 사람 무릎앞에 바짝 설 수 밖에 없는 서로 불편한 씨스템.
그래서 항상 문가에 서면 끝까지 서서 갈 수밖에 없는 씨스템.
앉게 돼도 맞은편 사람을 바라봐야만 하는 서로 어색한 마주보기 씨스템.
6명(?) 앉으면 남고 7명(?) 않으면 좌우로 끼일 수 밖에 없는 어정쩡한 의자길이.
내린다음에 타는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걸 가끔씩 모르는 시민들.
그런식으로 구걸하지 않아야 하는데 구걸하는 사람들.
게다가 색깔없는 비슷비슷한 음악. 그렇다고 동정심을 더 유발하지도 않는.



버스를 두번 타고서라도 지하철을 타지 않던 조금만 배고프던 때.
적당한 버스만 있다면 10,20분을 걷더라도 바로앞 지하철 역을 싹 무시하는 시간 많고 힘 넘치던 때.
그렇지 않은 요즘.


그런 지하철을 한달째 꼬박....

sadsong / 4444 / ㅈ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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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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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592
2002.02.27 05:52
내가 지하철을 좋아하는 이유.
1. 햇빛이 싫은데 늘상 형광등이라 좋다. 2. 가끔 한강다리 건널때는 경이적이다. 좋아, 햇살에 비친 한강의 수면... 3. 의도하지 않은 바람이 안불어서 좋다. 앞 사람이 열어놓은 창문의 바랍 시러... 4. 트롯트가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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