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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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장난감...

kinoson kinoson
2002년 03월 19일 15시 01분 33초 1012 7
며칠전 누굴 만나려고 지하철에 있는데....

나의 동거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뗄레레레레레~~~~

나 : 왜!!!

동거인1 : 야!!여기 장남감(?)가겐데 너도 뭐하나 살래?

나 : 음....그럼 난 로보트 사줘...ㅡㅡ;;

동거인1 : 야!!애도 아니고 무슨 로보트, 난 탱크 샀구, 동거인2는

비행기 샀다.

뭐 어쨌든 그러고 전화를 끊었다.

- 그날밤 -

집에 가보니 내꺼라구 반다이에서 나온 L-GAIM 01 을

사다놓았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동거인 두명은 이내....

동거인1 : 음...이제보니 로보트가 더 멋진데...ㅡㅡ;

동거인2 : 그러게요 행님, 나도 바꾸고 싶당....ㅡㅡ;;

나 : ㅡㅡ;;;;;

동거인1 : (나에게 자신의 탱크를 주며) 야 로보트로 바꿔와라..

참고로 동거인1은 나의 친형이다....

나 : 시러....

동거인1 : ㅡㅡ+

나 : ㅠㅠ

이리하여 동거인2와같이 건담 시리즈 두개와 각종 애나멜

스프레이 붓 본드 등등을 사왔다....

- 그 다음날 밤 -

우리방에서는 밤새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셋다 존나 머찌게 만들어야지 하며 이를 악 물었는데~~~~

동거인1 : 으~~악 다리를 거꾸로 낑갔다....ㅠㅠ

동거인2 : 커억 여기 왜 구멍이 없지....? ㅡㅡ

나 : (그들을 비웃다가) 앗!!! 온통 내 지문이 묻어있었다..그것도

알록다록...애나멜이 덜 말랐다...ㅠㅠ

어쨋든 그러며 대략 다리 두짝씩을 만들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이런 프라모델들 한 20년쯤 전에

만들었었는데....

요즘은 동네 문방구 에서는 거의 찾아볼수가 없다...

이젠 가격도 많이 비싸고 그때의 그 느낌도 찾을수 없다...

제대한지 몇년이 넘는 지금....우린 이제 또 다른 놀이를

찾아냈다..^^

이젠 장난감이 아닌 프라모델을 만들어봐야겠다....
[불비불명(不蜚不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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