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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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그리운 그 냄새들...

JEDI JEDI
2002년 03월 28일 04시 37분 46초 1070 2 2
연필의 나무냄새 생각나십니까?
몇개의 연필을 깍고나면 손가락에 나무냄새와 목탄냄새가 섞인 냄새가 배어있게되죠...

짬밥냄새는 어떻습니까...
특히 차가운 새벽공기속에 날아다니는 짬밥냄새...
별로 식욕을 자극하는것은 아니었지만 웬지 건강한 느낌이 들던..

아버지의 세이브크림 냄새는 기억이 나십니까...
까칠한 턱으로 내 뺨을 문질러댈때 풍기던 그 '어른들의 냄새'
...혹은 이발소 냄새이기도 하지요.

새차의 냄새...
그녀의 향수냄새...
엄마의 화장품 냄새...
그리운 냄새들...
필립모리스 담배를 쥐고있던 손가락에서 이상하게 연필심 냄새가 나면서 나의 향수를 자극하는군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mail
2002.03.31 02:22
내 향수 떨어진지가 언젠데...하나 사줘봐.. ;;;
m2n2m2n2
2002.03.31 09:37
그리운 건 사실 냄새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냄새가 머물던 과거의 시절이겠지요...
음악과 향내가 소중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 온전하게 기억을 되살려주기 때문인지도 모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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