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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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이름바꾸기 - <1/2>

sadsong sadsong
2002년 04월 11일 17시 07분 16초 1030 1 4
이름을 한글로 바꾸려고, 음은 그대로, 한자만을 호적에서 없애려고,
서초동 가정법원엘 갔지.
내이름 내가 바꾸는데에도
법원에선 서류심사를 거친 뒤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지는 경우에 한해
개명을 허가해준다지. 한달에서 한달 반정도 걸리고.
그래 뭐.... 이해가는 부분이기도 하지.


"이런식으로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왜 이렇게 하려고 하세요?
잘 생각해서 해야 될겁니다."

-이런저런 이야기좀 하다가-

"그리고, 이름만 가능하고 성은 한글로 바꿀 수 없다는데, 그렇습니까?"
"네."
"아니 그럼, 우리나라에 한글로 된 성을 가진 사람이 없단 말씀이시네요?"
"(잠깐 생각) 그렇죠."
'(새삼).... .... .... ....'

두명 필요한 보증인을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일단 철수. ㅡㅡ;


좀전에 치른 엄마와의 한바탕 설전.
이제 치러야 할 아버지와의 대전....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 한글로 된 성을 가진 사람이 없다....'
우리 조상들, 애초에 한자 성을 썼고,
부모없이 자체제작된 인간이 없으니 그거야 당연한데,
당연한데.... 당연하냐?
그래도 난 환장하겠던데?


우리나라엔 자랑스러운 우리글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엔 우리글로 된 성을 가진 사람이 없네요.
당연한데 웃겨요.

웃긴데 고치지 않으면 안될걸요.


1443년 만들어진 한글이 세상에 선보인건 1446년이라지.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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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02년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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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o-simin
2002.04.22 02:29
작년부터 저도 이름바꾸는걸 심각하게 고민했죠
어제밤에도 잠이 안와 멀로 바꿀까 언제 바꿀까 고심했는데...결론은 아직
어어부의백현진은 저자,마부,있을텐데그러므로 등 이름을 아주 바꾸곤 하죠
그게 부럽기도 하고 촌스런 제이름에 오래전부터 불만도 있었지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함부로 바꿔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어 아직 못 바꾸고 있죠
하지만 님은 싸워 승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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