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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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나를 너무나 괴롭게 한다.

chronicle
2002년 05월 11일 02시 07분 26초 1015 25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북한을 말하는게 아니다)
갈 수 있지만, 할 수 있지만 나를 붙잡는 그 무엇.
그래서 갈 수 없기에 언제나 응어리져 있는 콤플렉스 덩어리들.
이 콤플렉스 덩어리들을 어떻게 부셔버릴 수 있을까?
아마 죽을때까지 깨뜨리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바라보면서, 원하면서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내 인생은 끝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내가 원한거다. 가지 않았고, 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만 또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마치 배가 고픈데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없는 것처럼..
제대로 된 비유는 아니지만.. 비유를 하자면.

이런 고민들속에..갑자기..나는 지금 제대로 된 띄어쓰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뜬금없는 잡념이 파고든다.

배부른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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