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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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돌을 던지던지 어루 만져주던지.......

2140hansol 2140hansol
2002년 05월 21일 15시 53분 41초 1222 2 14
솔직히 열라.......힘들다.
두렵기두하구.
물론 산다는거 자체가 불확실에 연속이지만,
프로필을 열심히 돌린다구 작품에 선택된다는 보장은 없구,
선택된다구 좋은 역활이긴 더욱 힘들고,
그 역활을 잘할수 있을지두 의문이구.
모가 이렇게 믿을 구석이라곤 손톱만큼두 없는지.

요새 가끔 홈쇼핑 프로그램을 본다.
눈에 익은 인물들이 많이도 나온다.
선배도 있고 패션쇼에서 소위 잘나갔던 후배들도 부지기수로.... ㅡ.ㅡ;
그들 나름대론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일이겠지만,바라보는 내 시선엔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요사이 부쩍 관심을 갖구 보는 한국영화에서도 수많은 조연들을 본다.
나름대론 연기를 잘한다고 평가 받는,많은 영화에 출연하는 조연들....
영화에 조연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들을 하지만,솔직히 배우 입장에선 한번쯤 주연을 꿈꾸지 않는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그들에게도 쉽게 오지 않는 기회가 과연 "나에게?" 란 질문이 정말 힘들다.

쇼 무대에서 내려서서 홈쇼핑을 하는 모델들이나,뒤에만 서야하는 배우는 되고싶지 않다.(이건 얕봐서가 아니다!
분명! 그들이 바랜 궁극적인 상황은 아닐거이기에 그 상황을 말하는거다!)
그들도 지금 그자리에 서 있기위해 나름대로에 노력을 할텐데,
난 어떻게 해야만 그들과 달라질수 있을까?
단순히 그 차이는 운이라 치부하며 그 기회가 찾아 올때까지 이렇게
내려서 있어야 할까?

하~~~~~~
정말 남들처럼 그렇고 그렇게 그럭저럭 살고 싶진 않은데....
뭘 어떻게 어찌 해야 하는지....

주저앉겠다는 말이 아니다.
전부를 쏟아부을 준비는 되어있는데,엉뚱하게 쏟아붇지는 않겠다는거다.
두번째 다시 부을게 없으므로......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2.05.21 16:40
흠.. 주제 넘게 한 말씀 드려도 될지...
(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 게 이럴때는 좋군요.. ^^;)
위로라면 위로일까....
(리플로 쓰다가 얘기 길어져)

하지만 가장 쉽게...
야구의 경우를 보더라도 모두가 주전 선발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투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선발투수지만
상황이나 환경등에서 마무리 전용이 될 수 있고
릴리프 투수  되는 뭐 그런 것 아닐까요?
정치를 하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 역시도
대권을 잡아 보려는 것 아닐까요?

흠.. 님의 사진을 봤습니다.
다행히도 좋은 신체 조건을 구비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혹시 오해 일지도 모르겠지만
몸매 만들기로 인한 (헬스..^^; 인가요?)
몸전체가 굳어있다는 느낌이 우선 듭니다.
수영 같은 것으로 리렉스한 몸을 만드는 데
열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 까 사료됩니다.
연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과 이완일 때
긴장 보다는 이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지요.

둘째 프로필 사진을 찍는 당시에 아무 느낌도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희노애락 마저도...

(예전에 아주 잠시 프로필 사진 찍는 데
어시스트로 한 번 갔었죠
그놈의 돈 때문에... ㅋㅋ)

몹시도 많은 사람들을 찍었는 데
사진 찍으시는 분이 절 부른 이유를
두사람 찍고 나서 알았답니다.

뭐냐면 대체로 연기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데
프로필 사진을 찍는 데 아무런 감정도 없이
찍는 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진에는 하나의 감정이 있어야 합니다.
즉 하나의 포즈에는 그에 걸맞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렇게 작업할 경우 돈이 많이 들기에
일반 사진처럼 찍을 때 연습을 많이 해서
사진 촬영당일 -설혹 친구가 찍어 준다고 할지라도
그 감정을 이끌어 내야죠.)
그것은 곧 영화나 TV 촬영의 근간이 되는
첫 촬영이니 더욱 중요한 건 말할 것도 없겠죠?

아쉽게도 님의 사진에는
포즈는 에로틱한데 아무 느낌도 없습니다.
저라면...
어느 감정을 넣겠습니다.
글쎄요...
이 포즈에 무슨 느낌이 좋을까요?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은...
(게시판 뒤져 보면 제가 연기에 대해 글을 많이 올린 것
많습니다.
님처럼 한국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연기자의 꿈을 품고 사는..
그래서 잘 안되는 혹은
답답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봐 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한국영화를 제작하는 데
스탭으로 시작해서 기회를 엿보는 것보다
연기자로서 시작은 더욱 잔인한 것이기에
동정심이 더 일기도 하지요.
- 혹시 잊어 먹을 지도 몰라 생각난 김에
먼저 타이핑 해보면

"단편영화 많이 해보세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 단편의 감독들...
언젠가 감독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실력입니다.
저는 연기를 자전거 타기에 많이 비유합니다.

자전거를 배우고 타는 데는 어려움을 동반하지만
일단 타는 데 성공을 하면
그 자전거 타는 기술은 평생을 가니까요...

연기자로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보여주기 위한 자전거 타기니까요...
어슬프게 탄다고 남에게 보이면
자칫 다음부터 안부를 수도 있지요...

그것은 끊임없이
정말 하루라도 빠짐없이 몸관리
연기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용수는 매일 연습을 하는 데
왜 연기자는 매일 연습하지 않을 까요?)

그러나 궤도에 오르면 매일 하는 것이
조금 게을러 져도 되겠지요..
자전거 타는 것 처럼...

님의 사진에서는 그런 어떤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습니다.

하나 더...
기회는 언젠가는 꼭 옵니다.
하지만.. 그 기회가 어떤 방식으로 오더라도
그 기회를 또 다른 발판을 위해서라면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어렵게 마련한 메이저 리거 스카우터를
만났는 데 형편없는 공을 던지면
공하나 겨우 던지고 말것이니다.

물론... 연습을 하는 방법의 문제도 있겠지만
책을 사서 스스로 해보시고
그것을 꼭 비디오로 찍어 스스로를 관찰 하십시요.

아울러....
지나가다가 모든 사람들을 관찰하고
술취한 사람, 노무자, 실연한 사람 사기꾼등등
언제 당신에게 그 배역이 떨어질 줄 모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길을 걸으면서도 아주 많은 것을
배워야 하기에 쉴 틈이 없습니다.

지금은 스타인 사람들이
무명일 때
그들의 눈은 항상 뭔가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특히 H 는 잊을 수 없는 데
대부분의 그들 눈에는
배역을 구하는 눈빛이 아니라
연기를 하고 싶다 혹은
영화를 하고 싶다가 아닌...
말하자면 연기에 대한 열정이 진심으로 느껴졌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습니다.
과연 님께서 배가 정말 고픈가 하는 것을
화두로 던지고 싶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가끔 내는 과제중 하나인데...

"술취한 사람을 연기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답변보고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에고 치다보니 무지 길어 졌네요.
두서없이 주절 거려 봤습니다.)
Profile
2140hansol
글쓴이
2002.05.21 18:00
수많은 사람 과 셀수 없는 상황과 환경.
그만은 경우에 수중에 똑같은 걸 찾는건 불가능하겠지요.....

영화를 하는 많은 사람들중에 저와 같은 사람이 있길 바라는건 아닙니다.

다만 솔직한 제 헛되고 이기적인 욕심을 이야기하고 싶었읍니다.

숨겨두고 참고 가라앉히고 기다리는거에 숨통이 막혀왔고,
그러면서도 아니척하는 제 자신에 염증이 났다고나 할까요....

물론 무작정 투정만 부리고 객기를 부리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를 선택하고 이런 따위에 생각을 하며 고민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아주 쬐끔은 영화를 가슴으로 받아드리려는 마음에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건 아닐까라고 어설픈 자위도 해봅니다.

모델일을 할때 밖에서  모델이라 소개하지 말라고 선배로 부터 배웠읍니다.
내 입으로 내뱉어서 인정받는것보단 상대방에게 먼저 "모델이시죠?"라고 인정 받는것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라는 충고라고 여기고 그 말을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품고 있읍니다.
그러기에 지적하신 바대로 아직 모델에 껍데기를 버리지 못하고 프로필 사진에서 처럼 배우로서 아무것도 보여줄수 없는 제 자신에게 돌을 던지고 싶었읍니다.
보여주고 싶을뿐 보여줄 수없는 초라한 모습을 스스로가 씹고 또 곱 씹고 싶었읍니다.

하지만 이런 추태를 공개적으로 보인 이유는 님이 던져 주신 돌마냥 각기 다른 시선으로 좀더 객관적인 제 모습을 알고 싶었읍니다.
그래야 어찌 재생되야할 바가 보일것 같아서,그걸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좀더 나태해지지 않을것 같아서. 금연을 여러 사람에게 공표하듯이......

이젠 배고픔에 익숙해져 편해진 마음으로 절 도마위에 올려 놓습니다. 마음껏 갈라서 헤쳐놔 주십시요.감사한 맘으로 찬찬히 들여다 보겠읍니다.

한자리에 마주앉아 똑같은 쐬주를 마셔도 그 이유는 제각각이듯
여러분에 돌을 기꺼이 맞겠읍니다.

정확히 던지신 돌에 맞아 어설픈 비명을 여기까지 주절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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