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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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가 임신 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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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17일 21시 34분 31초 2714 3 373


미라가 임신 8개월?…관리인이 미모에 끌려 '행위'한 결과
[세계] 2002년 10월 17일 (목) 16:46

'3,000년 전 미라가 임신 8개월 중이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도쿄스포츠>는 17일 매주 연재하는 '세기의 특종' 코너에서 미국 주간지 <뉴즈>를 인용, 미국의 미라가 임신 중이라는 기사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내용 그대로라면 엽기 그 자체다.   보도에 따르면 미라를 보존하고 있는 미국 국립고고학아카데미의 사이드 박사가 최근 "3,000년 전의 미라가 임신을 했다면 믿을 수 있겠느냐. 하지만 실제있는 일"이라며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밝혔다는 것.   국립고고학아카데미 원장인 사이드 박사는 "발굴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절대 임신을 하지 않았다"며 "미라 관리인이 임신을 시켰다"고 말했다. 미라 관리인인 도비 시터의 말은 더 충격적이다.   그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미라는 너무 미인이었다.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가 나를 부르고 있다. 나는 그녀를 '귀여운 미라'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시터는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느라 관리인직을 잠시 그만둔 상태라고 한다.   미라 속의 태아는 현재 8개월이 됐고, 뚜렷하게 심박운동을 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아주 양호한 여아라고 한다.   기원전 1206년부터 924년 정도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는 탄력이 있을 만큼 근육이 잘 보존돼 있고, 실제 혈액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느껴질 만큼 혈관이 선명하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공사 도중 발견된 미라는 24세 전후의 여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모로 봐서 왕실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아카데미측의 설명. 분만은 최근 건설된 국립아카데미 부속 분만실에서 행해질 예정이라고 한다.  


네이버에서 뉴스 전체기사를 보고 있는데, 이런 재밌는 기사가 있더군요.
하하. 아무래도 냄새가 나지요.
american archaeological academy, national archaeological academy 등등,
이렇게 저렇게 검색해봐도, 미국국립고고학아카데미 라는 기관은 없고.

그런데 기사는 그렇다 치고,
군데군데 보이는 수상한 구석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일본 '도쿄스포츠'에 실린, 미국 주간지 '뉴즈' 기사의 재인용인데,
'뉴즈'라는 신문 이름부터 이상합니다. 영어로 쓰면 그냥 News 일텐데.
아마 무슨무슨 뉴스 같은 이름을 단, 타블로이드판 신문이었겠지요.
(사진 위쪽을 자세히 보면, 미 '뉴즈'지 특약 이라고 쓰인 게 보입니다.)
하긴 이런 기사는 또 막무가내라야 맛이긴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미이라의 임신이 가능한지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면 재미가 덜하죠.
정황상, 그 미이라는 사후 3000년 동안 계속 생리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삽입도 가능했고. 후후. 태아는 그 속에서 또 뭘 먹고 크는지.
국립 고고학 아카데미에 부속 '분만실'이 있다고 하는 것도 재밌죠.
참 대사들이 좋지요. 이런 이야기는 꼭 '박사'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데. 사이드 박사.
도비 시터라는 이름도 어감상 관리인으로 어울리는 것 같고요.

자, 그쯤 하다가, 드디어 이 문제의 도쿄스포츠 (줄여서 東スポ)홈페이지에 가봤는데요.
올해로 창간 42년을 맞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문이더군요.
도쿄에서 발행되는 신문임에도, 아쉽게도 기사 원문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침 눈에 들어오는 것이 '東スポ갤러리'.

"반향을 부른 1면을 공개 : 東スポ의 전설을 만든 1면을 인터넷에서 대공개!"

아는 일본어를 꿰맞추고 자동번역을 동원하여 헤드라인을 읽어보니
그 안에는 이런 기사들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줄임말은 그대로 두었음)


마돈나 "치질"이었다? (90.11.4)

비버리힐스의 호화저택 휴지통에서 좌약의 칼라 상자를 발견
ハゲ의 위기의 다음은 이것 - シア 중심의 가수가 걸리기 쉬운 병


프레스리, "살아있었다?" (89.5.14)

버지니아 산중서 발견
사후 12년 전 미국에 목격자 속출
현재 형무소에 있다 혹은 마약수사관 변신설도
프레슬리와 자주 전화로 이야기한다는 사람도 나타나


인면어(人面魚) "중태 벗어나" (90.12.29)

중성지방과다증으로부터 생환
그는 이렇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타이슨의 어머니 "성병" 옮았다 (88.6.12)

대 리그 仰天 섹스 스캔들- 양키즈의 수퍼스타 윈필드를 고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마돈나의 치질... 다이어트에 성공한 인면어.
우리나라에는 이런 막나가는 타블로이드판은 아직 없죠 아마.
어이없는 헤드라인에 비해 기사가 약해서 그렇지,
스포츠신문이나 가판대의 연예주간지가 비슷하긴 하지요.
모 일간지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필요없는건가.
이런 신문은 역시 동경스포츠처럼 막 나가줘야 좋은데. ㅎㅎ

엊그제 텔레비전에서도 해준 맨인블랙을 보면,
요원들의 제1 정보수집처가 타블로이드 판 신문이죠.
재밌으면서도 의미심장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만약 도쿄 스포츠 같은 신문에 실린 기사가 사실은 정말이었다면 꽤 즐겁겠지요.

근데, 그 미이라 정말 임신한 거 아닐까요? 관리인이 그녀를 사랑한다는데...
엘비스는 정말 버지니아 산중에 살아있는 거 아닐까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EDI
2002.10.18 04:05
어..재밌겠다...
우리도 이런 신문 하나 만들까요?
ssy0625
2002.10.18 16:25
ㅋㅋ 저두 일명.. [내사랑 미라]를 보구 넘 황당하고 신기하여.. 메신저로 유포시켰슴다! 반응들이 거의 '말도 안된다!'그러네여.. 암턴 세상 참 신기한 일도 많아여.. 얼마 후에.. 다시 정정기사 나오는 거 아닌지 몰라~ 저 또한 믿기 어려운 걸여..
vincent
2002.10.19 00:37
정말 '소년중앙'스러운 내용이네요. ^^ 멀더에게 제보하고 싶은 충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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