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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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2003 여름, 그 우울함에 대하여....

sadsong sadsong
2003년 07월 18일 23시 52분 22초 1208 3
이미, 6월이 끝나갈 즈음부터, 내 감정선은 일년이동평균선 한참 아래를 내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7월.

무조건 바다를 봐야한다는 친구와 강원도에 잠깐 다녀온다. 다녀왔으니 헤어진다.
그런데, 그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부터 가슴 한구석이 저리기 시작한다.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왠지 쓸쓸한 그 친구의 뒷모습은 종종 날 우울하게 만들곤 했었는데....
그날은 유난히 강했다.
그날 밤, 끝내 지저분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머리를 들쑤셔놓을 작정으로
가위를 들고 욕실 거울 앞에 섰는데.... 차마.... 결국 적당히 보기좋게, 그렇게.

    <여기서> 6, 7년만에 다시 가본 강원도 어느바다.
    겨우 '모래시계' 음악정도 틀어주던, 조용하고 소박하던 모습 간데 없고,
    줄지은 횟집, 여관, 모텔, 보트 영업까지?
    그래, 돈 좀 벌겠다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순 없지.
    문제는, 소문듣고 다녀간 너희들이야. 모래사장에 넘쳐나는,
    걸음 옮길때마다 발에 채이는 불꽃놀이 폭죽 잔해들. 쓰레기들.
    니 입구멍을 벌리고 18연발 폭죽을 갈겨줄까?


<다시>
다음날 새벽, 그 친구한테 전화가 왔네. 조금 취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 거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어쩌다 인생이 이렇게 되었냐. 거나,
    사실, 그래서 바다가 보고싶던 거였다. 거나,
    너 힘들었을 때 못 도와줘서 미안했다. 거나,
    먼저 간다.... 남은 세상 잘 살아라. 라는,

대충 그런 말들을, 자꾸 반복한다.
죽어버리겠다고?
아무리 술기운이라도, 오히려 술기운이어서, 잠시 긴장.
그놈이 집에 들어갈때까지 통화를 하고서야 한 숨 놓는다.
다음날, 친구는 제대로 출근을 했고, 나는 조만간 한번 보자고 한다.

그리고, 내 기분은 한층 더 지저분해진다.

컴퓨터 화면 속 메씬저가 눈에 들어온다.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 한명 한명 등록된 상대들이 꽤 되는.
빈번히 대화를 나누는 -몇 안되는- 친근한 이름들 사이에는,
오랜시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붙잡고 있던 이름도 보인다.

영화속 '민'은 '로미'의 삐삐를 끝까지 지니고 있었지만....

그래, 이제 그만 끈을 놓자. 내 계정을 삭제한다.

'온라인 자살' 이라 스스로 이름 붙여보니,
내 마지막 대화명은 온라인 유언.
< Melancholy is My Middle Name. I'm a 썅Creep, I'm a 썅Weirdo. >



할머니를 찾아간다.
바닥을 기어다녀 까지고 멍이든 할머니의 두 무릎.
밥 잘 드시고도 3미터 앞 욕실에 양치하러 가는게 걱정이라는 할머니.
이번에도 눈물을 참기는 힘들다.



다음날 밤. 또 한명의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술을 안마시는 친군데, 살짝 취했다.

    며칠전, 그러니까 그 친구 엄마 돌아가시고 정확히 1년 되는 날,
    뭔가에 홀린 듯 교통사고를 내서 5,6백 만원을 물어주게 됐다는 이야기.
    나가던 녹음실이 문을 닫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
    나름대로 바르게 살아왔는데, 요즘처럼 여러 가지로 처지가 서러운 적은 없었단 이야기.
    너만큼은 아니겠지만 지금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 (내가 엄살 떨었던 적이 있었나 되짚어본다.)
    간만에 하는 전환데 이런 얘기나 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

그렇잖아도 나는 얼마전, 어느 술집의 화장실에서,
일년전 돌아가신 이 친구의 엄마가 갑자기 떠올라, 혼자 울어버린 적이 있었다.

역시, 조만간 한번 보자고 이야기를 맺는다.


재미있네.
내 지저분한 머릿속.
두 친구의 연이은 전화. 전에 없던 고통의 토로.


하루라도 조용한 곳에 다녀와야지. 가평쯤이 만만할까.
가방 싸놓고, 버스시간도 알아놓은 금요일 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 It is the end' 를 콧물 흘리며 따라 부르고 있었다.  
가사를 알고보니 역시나 끝장나는 노래구나.

11시가 조금 넘은 그때,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온다.
"술먹고 싶은데 술친구가 없네."
그래, 기분이 이정도면 나도 술 좀 마실만 하지.
나간다.
새벽 1시쯤부터 시작된 술자리.
모르는 한 분 더해지고, 알고있던 한 분이 더 더해져 넷.
즐겁다. 지저분했던 크기만큼, 즐거움도 크다.
거침없이 털어넣으니, '2003 최고의 취한 날'로 기록.

아침귀가.
하얀 휴지를 물들이는 머리통의 빨간 피가, 내 취한 눈에도 선명하다.
난 피를 보면서 '히히히-' 거렸다.

초저녁에 눈을 뜨니, 가공할 두통.
비오는 주말 저녁. 그 좋아하는 것도 흔들리는 머리 앞엔 다 소용 없구나.

'좋아 사라져 줄께'
메씬저에 이어 이제 휴대폰 전원도 끈다.
전화기를 꺼놓으니, 마음이 참 편하다.
한참을 괴로워하다 두통약 먹고 일찍 잠을 청한다.

다음날 일찍눈을 뜨니,
뱃속은 편안하고, 두통은 씻은 듯이 나았다.
가뿐하게 일어나려는데, 이번엔 목이 왜이래?

목을 움직이지 못하겠다. 아파서.
누워서 몸돌리기도 힘들고,
일어나기도, 다시 눕기도 힘들고,
팔만 움직일래도 목까지 아파서 저절로 신음이 새어나온다.

중학생때, 말뚝박기 하다가, 덤블링 하다가 허리를 다쳤을 때,
그 때의 허리가 꼭 이랬다.

잠자는 동안 자세가 좀 나빴다고 아무리 이렇게까지 될까?
꿈속에서 액션장면이 좀 있었긴 했지. 얼마전에 새로산 칼을 들고 벌인 액션.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목.
고개를 못 숙이니 세수, 양치도 잘 못하겠고, 밥먹기도 힘들고,
뒤로 못 젖히니 물도 잘 못 마시겠다.
하루를 그렇게 어정쩡한 자세로 보내고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또 일찍 잔다.

아침일찍 눈이 떠진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봐야 하는데, 아직 수월치가 않아,
손에 닿는 휴대폰을 들어 꺼져있던 전원을 켜본다.
여섯시 몇십분.
그리고 곧이어 울리는 문자메세지. '띠띠띠~'

새벽3시쯤 온 것으로 되어있는,
'사라지고 싶을만큼 기분이 안좋다'는 내용의....
또다른 누군가의 조용하지만 힘있는 비명.

그 시간, 홀로 괴로워했을 그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겨우 하루 반만에, 난 다시 휴대폰을 켜놓기로 한다.


우연?
내가 '강하게' 침체되어있던 때, 그 중 어느 일주일 동안, 세 사람의 '강한 메세지'를 접한 것.
서로 모르는, 평소에 전혀 그런 이야기들을 하지 않던 사람들.

슬픔을 가누지 못할 그때에 날 떠올려주는 그들이 고마울 뿐이다.

지난 두달간 2kg이 빠지고, 지난 이틀간 2kg이 더 빠졌다.



첫 전화의 주인공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메씬저도 안들어오고, 전화도 며칠 꺼져있고, 무슨일 있냐?"

버스의 진동이 전해질때마다 찌릿찌릿해지는 목을 한손으로 감싸쥔 채,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나는 그를 만나러 간다.

어느 학교뒷산, 이름모를 독충들에 팔다리를 내주면서 신문지 깔고 이야기를 나눈다.
한쪽 손으로 뒷머리를 지지하고, 천천히 목을 뒤로 젖혀서 캔맥주를 마시는 내 모습이 아주 걸작이다.
그가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만, 쉽게 답이 나오진 않는다.
"적어도, 사고 치기전엔 꼭 연락해라."

그와 헤어지고, 두 번째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신사역 사거리 어느 정거장에 앉아 있었다.
막차를 놓친 것으로 결론지어질 새벽 두시쯤,
훌륭한 몸매, 예쁜 얼굴, 세련된 화장, 화려한 옷을 입은 한다발의 젊은 여자들이 지나간다.
'죽이네....'

좀 있으니 비슷한 느낌을 뿜어대는 서너명의 여인들이 또 지나간다.
'또 죽이네....'
그녀들 대부분은 찻길로 나가 대기중인 모범택시를 잡아탄다.

잠시 뒤에 알 수 있었다.
그 이쁜이들의 배출구는 버스정거장 바로 뒷쪽, 사랑이 넘치는 단란한 곳.

나는 또 갑자기, 발작적으로 가슴속이 뒤엉키기 시작한다.
이유를 몰라 스스로 풀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도,
삼삼오오 쎅씨한 그녀들의 행렬은 드문 드문 이어진다.
길가 떡볶이 집에서 뭔가를 먹기도 하고,
서로 잘가라는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기다리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
단란한 보금자리를 나오자마자 급히 뛰어 택시를 잡아타기도 한다.
간혹 수수한 옷으로 갈아입은, 쓸쓸해 보이는 얼굴도 보인다.

뜻밖의 장면목격으로, 이번에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가슴이 갈기갈기 찢겨지는 우울함으로 멍하게 앉아있던 나는,
언제나처럼, 만만한 머리카락에 시비를 건다.
'머리위에 작은 길이 하나쯤 뚫리면 좋겠다.'

스무명은 넘었을 그녀들의 퇴근(또는 교대)행렬은 잦아들고,
나는 망가진 기분을 핑계삼아 집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It is the end'를 반복재생 시켜놓고.

    심야행군은 종종 할만한 것으로,
    체지방 관리도 하면서, 시간당 4000원 안팎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셈이다.

어느정도 걸었을, 한산한 큰 길가 사거리의 한쪽,
이쪽으로 건널까 저쪽으로 건널까를 망설이며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코너를 막 돌던 택시, 나를 발견하고는 급히 멈춰선다.
그리고 바로 직후, 그 뒤를 바싹붙어 회전하던 다른 택시가 그 뒤를 들이받는다.
'콰앙-'

뒷 택시 여성승객의 몸이 앞으로 휘청 굽어지는 것이 보인다.
다행히 코너길이라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눈에 들어온 그 사고 모습과,
귀에 들어오고 있는 헤드폰 속 'It is the end' 가,
적절한 어울림으로 머릿속에서 하나가 된다.

     Yes, on my life, no more of friend, no more of love to me, no more of faith to me.
     Yes, on my life, no more of sadness, no more of happiness, no more of loneliness.
     It is the end.

내게도 도의적 책임이 있나?
있어도 상관없다. 난 기분이 몹시, 굉장히 나쁜 상태니까....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이제 집에 도착했으니,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그림을, '머리위'에 어서 그려야지.
거울 앞에 서서 머리위 한쪽에 작을 오솔길을 낸다.
'그녀들의 퇴근' 이라는 작품이름도 붙여주고.


온몸에 힘이 쪽 빠진 다음날은 -무료- 째즈공연을 보면서 기운을 차리고,
그 다음날 빨간날엔, 새벽음주와 목부상으로 미뤄놓았던 가평 어느 유명한 산엘 간다.

상봉터미널에서 1시간40분 거리. 지만,
제헌절을 자축하는 차량들로 거리가 가득.
3시간 걸렸다.

'즐거운 여행'을 하는 인간들의 차량에 대해,
'우울한 떠돌기'를 하는 인간들의 차량을 위한
'우울전용 차로제'가 시행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길막힘 따위로 우울이 짜증으로 바뀌어버리면 가슴 아프니까.
죽을 각오를 한 누군가가 '나 다시 돌아갈래-'를 속으로 되뇌이며 강원도 어느 절벽을 찾아가는데,
가는 길이 막혀 계획했던 자살을 포기라도 하게 되면 그건 참 안타까울테니까.

버스안 라디오에서 '국보급' 송창식 아저씨가
내가 좋아하는 '딩동댕 지난 여름'을 라이브로 들려주신다.

    딩동댕 하고픈 이야기는 많았지만
    딩동댕 딩동댕 말이나 해볼걸 또 만나자고
    딩동댕 딩동댕 여름은 가버렸네 속절도 없이
    딩동댕 딩동댕 말이나 해볼걸 잊지 말자고
    딩동댕 딩동댕 여름은 가버렸네 속절도 없이


도착, 입구에서 표를 사려는데,
돈을 받으려던 사람 옆에 서있던, 좀 더 힘있어 보이는 누군가가,
"혼자 오셨어요?"라고 묻더니,
"혼자 오셨으면 뭐.... 그냥 들어가세요...." 한다.
내가 불쌍해 보였을까?
역시 혼자였던 몇년전에도 입장료를 냈었는데,
앗싸, 천원 벌었다.

와.... 사람들이 참 많다.
가족들도 많고, 여럿이 어울린 학생들도 많고, 연인들도 많네.
사람 없는곳 찾아 얼음같이 찬물에 발담궜다가 벌벌떨고,
숲속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보다가 에어컨같이 찬 바람에 닭살도 만들어본다.
하늘보고 알수 없는 눈물 흘리던 '박하사탕' 영호도 따라잡아보고.

뒤늦게 발견한 곳이 있어, 마지막까지 기를 쓰고 둘러보다가
막차출발 직전, 겨우 버스에 오른다.


참으로 정정당당한 도로사정이다.
상·하행 - 방향과, 낮·밤 - 시간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올때도 딱 3시간이 걸리는.

'겨우' 가평 다녀오는데 시내-외 버스에서만 8시간.
나는 지쳤다.


한밤에 집에 와보니, 일본 친구한테 이메일이 하나 와있다.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글에 써있었다면서, '허거걱'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최소한, 표준어를 '우선' 배워야 할 외국인한테는 바른말좀 가려서 써주면 참 좋겠는데.
설명까지 달아주던가....


하루 지나고.


조금전 저녁때, 뒷모습이 쓸쓸한 친구한테서 문자 메세지가 왔다.

< 오늘이랑 내일 뭐하냐? > - 만나자는 얘기다.
< 왜? >
< 그냥 > - 거짓말이고.
< 기쁘거나 즐거운거면 됐고.. 혹시 슬픈일 있으면 말해라. 돌리지 말고.. >
< 주량 테스트 한번 할래? 일말의 주저함이 있으면 관두고. > - 뭔가 안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는....
오늘은 쉬고 싶다고, 괜히 혼자 사고치진 말라고 한다.




2003년 7월은,
그렇게 모두에게,
잔인하게 흘러가고 있다.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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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길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봉우리" -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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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xeva
2003.07.19 04:08
장대하다....
Profile
jelsomina
2003.07.20 12:36
나도 오늘 "봉우리"를 틀어놓고 창 밖을 보면서 앉아 있었지.

내가 요즘 가 있는곳, 통으로 된 커다란 유리창 알지?
나를 안쪽에 있게 하는 투명하고 약한 보호막.
비가 왔고 그래서 밖을 잘 볼 수 없었지만 흐릿한게 더 좋아.
너무 투명하고 너무 생생하면 질려버리거든..
"밖" 을 보고만 싶어 커다란 유리창 옆에 앉아있지만, 난 오후 내내 "안"에만 있었어.

강가라 그런가 .. 비린내 나는 그 밖에 나가서 그 답답한 얇은 유리창 너머 안을 보니
거기가 참 아늑해 보이긴 하네.
"안" 이 가지고 있는 모든 편안함을 가진 "밖"을 원했던 건지도..

내가 모르는 다른 어떤 세상이 있다면 좋겠단 생각이 들만큼 이 세상이 답답할때,
그냥 참는 수 밖에.

그런건 없으니까. ...

이건 화생방 훈련이 아니잖아.
방독면을 뻬앗겨도, 콧물 눈물 흘리며 몇분만 참으면 되는 그런게 아니잖아.
나갈 곳이 없어.

"행복하게 되다" 라는 의미를 가진 하나의 단어가 없는 이유는 그런건 없으니까 라던데 ..
"행복하다" 라는 단어만 있을뿐. 늘 현재형으로 .. 어쩌다 한번 오는...
아니면 "불행하다"의 의미 "밖"에 있는 모든것이든지..
luij
2003.07.20 21:20
하하...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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