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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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카프카의 어떤 편지

vincent
2003년 09월 05일 12시 23분 25초 1100

   우리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우리를 찌르는 그런 종류의 책들만을
읽어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읽고 있는 책이 머리를 치는
일격으로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책을 뭣 때문에 읽지?
......그 대신 우리는 우리에게 재앙과도 같은 영향을 주는, 우리가 우
리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어떤 사람의 죽음처럼, 모든 이들로부터 멀
리 숲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우리를 깊게 비탄에 젖게 하
는 그러한 책들을 필요로 한다. 책이란 우리 내부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기 위한 도끼가 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나의 믿음이다.

--------------------- 폴 오스터, <굶기의 예술> 중에서


카프카가 21살 때인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 중 일부라네요.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집어드는데, 유독 이 편지가 와 박히는데요.
저 글에서 '책' 대신 '영화'를 집어넣는다면...

............ 지금은, 글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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