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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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왜 우리는 저런 고민을 하고 있나?

applebox
2004년 02월 13일 15시 58분 32초 1046 2 7
"사랑하는 사람이 영화를 그만두라고 한다면..."(설득 불가의 경우)

라는 주제로 지금 한참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엇그제 아침 아침 배포지를 보는데 거기에 나와있는 우리나라 이혼커플의 가장 주된 이유가 자그마치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투표하는 저 주제에 나와있는 상대방은 과연 저 이혼사유에서 드러나는 경제적 이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영화 한편당 관객수 천만의 시대를 열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영세하게 꾸릴 수 밖에 없는 우리 영화의 산업적 위치...인정한다.

아무튼 서글프다

우리가 영화에 미쳐있기 때문에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리라

남녀간의 가장 큰 이별의 이유는 분명히 개인차이겠지만(적어도 연애기간에는)
영화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이별의 선택...이건 분명히 불분명한 미래를 가진 우리의 현실인 것 같다

서글프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하고 있다...우린 미쳤어~~

I Love You, Just as You are...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low0601
2004.02.15 02:05
동감 1000% 얼마전에 저희 모친 김모여사님이 저한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미칠라믄 곱게 미치던가 허파에 바람만 잔뜩들어서.... 아휴 내가 미쳐
지가 무슨 영화를 한다구......
정말 우린 미쳤나봐여........
얼마전에 TV에서 하는 10만원의 행복이라는 프로에 한 독립영화인이 나와서 밀린 공과금을 내겠다고
10만원을 빌려가더군요
그사람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이래저래 우울한 발랜타인데입니다.
일을 하든 사랑을 하든 뭘하긴 해야할텐데........
점점 제가 방구석 담요가 되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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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y326
2004.02.19 16:00
사랑하는 사람이 영화를 그만 두라고 한다면.....? 그런 말 듣는 사람의 심정도 한 번 생각해 준다면 아마도 천사겠지요...
실패해도 일어나 수 있고 내조나 외조를 잘만 해준다면 자신의 꿈과 의지대로 얼마나 잘해나갈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것 같아요. 정말 사랑한다면 말이죠~~. 모든 분들이 그런 남자(여자)분들을 만나셔서 행복하셨으면... 하네요...
이별없는 만남.... 갑자기 노부부의 모습이 연상되네요.... 부러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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