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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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나도 예전에 한번은 이런일이...

kinoson kinoson
2005년 01월 20일 19시 59분 05초 1785 4 16
아래 뷰어님의 글을보며 킬킬 거리며 웃다가 나 역시 몇년전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본인 역시 그 당시 모모 영화사랑동호희 같은것의 회원이었더랬지...

때는 2002년 초봄...

언제나처럼 할일없이 동호회에 들어가서 게시판을 기옷기웃 거리다가 누군가가

개설한 채팅방이 있길래 잽싸게 들어갔다..

이미 시간은 새벽1시....입장하자마자 예의상 인사들이 날라온다..

하이여 ^^....방가방가....등등

쓸데없는 영화얘기 조금 하다가 느닷없이 한 회원이 벙개얘기를 슬쩍 꺼냈다...

다른 회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찬성을 외치는 가운데 채팅방 정보를 슬쩍 보니

남자5 여자3 이더라...나 역시 좋다고 외쳤다...하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왜 분위기가 싸늘한것인지...왜일까...? 왜일까...?

미리 결론부터 말하고 봐야 조금더 재밌을것 같은 생각이...

사실은 이랬다..

동호회 회원중 그 날 채팅방에 들어온 세명의 여자는 동호회내에서 좀 유명한 여자들이더라..

술 마시는 것만 오케이되면 그 뒤로는 알아서.......(19금)

여튼 정보를 입수한 몇몇 남자들이 저녁 6시부터 채팅방을 만들어 그녀들에게

갖은 아양과 애교와 사탕발림등등을 하며 거의 술 마시자는 허락을 받아낼즈음에

눈치없이 내가 방에 쓱 입장을 했으니...얼마나 내가 얄미웠을까...

게다가 ...하이하이...방가방가...이 말밖에 안되었는데 광란의밤을 보낼 티켓을

얻은것에 대한 분노였을수도 있고....게다가 남자5여자3이면 짝도 맞지 않는것...

여튼 시간은 살짝지나 약속장소인 종로2가에 도착...멤버들을 다 만났고....

그녀들의 외모와 자태를 보는순간...아~~~~~그랬다..그런것이었다...

오랫동안 내 속에서 처자고있던 짐승의 본능이 살짝 눈을 떠버렸다...

술집으로 가기위해 열걸음도 걷기전에 우린 이미 다섯마리의 짐승으로 변하고 있었다..크르르~~

물론 그 중 두마리의 짐승은 다른 세마리의 눈에서 나오는 따가운 레이저광선을 맞으면서

간것은 당연한거였고....하지만 그런건 중요치 않았다....

어짜피 우리중 두명은 죽어야만 했다...

처절한....죽음의레이스....다섯의 눈은 반짝였고...첫번째 맵인 로바다야끼로

우리 8인은 들어갔다..아!! 물론 얼굴은 다들 웃고 있었다...당연한거 아닐까..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는데...

메뉴판이 나왔다...한놈이 잽싸게 선수를 치더군....


남자1 : (메뉴판을 건네며) 레이디 퍼스트...원하는 만큼 드세요..(방긋) ^_______^


죽여버리고 싶었다...시발넘 지가 돈 다 낼껀가?


그녀들 : 꺄르르르르...그럼 난.....(비싼거 비싼거.. 저 시키들 돈은 좀 있는넘들인가?)


난 자신있었다. 이미 내 주머니엔 고시원방값 두달치인 44만원이 들어있었다...


나 : "그래 씨발 양껏 처먹어라...두달동안 보라매공원가서 자면 그만이다..음후후후"


하긴 나 외에 다른넘들 역시 오늘은 좀 챙겨왔겠지...일단 첫번째 미션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것이다...취하면 나도 모르는새 차가운 아스팔트위에 누울것이다...

이를 악 물었다...


남자2 : 원래 소주는 소주잔보다는 글라스에 마시는게 제격이지...얼음한 두어개 띄우고...안그런가 친구들..


시발놈 강적이다...그래 이해한다..얼마나 오늘을 위해 많은 연습과 노력을 했을까...

그래 글라스에 먹어준다...나 역시 예전엔 소주 한박스까지 먹어본적이 있지 않은가...

다른 세놈중 두놈의 눈에 광채가 보인다...그렇다면 남은 한놈은 술이 약하다는 얘기..

한놈이 당황한다....머리를 굴린다..


당황한놈 : 전 어제 과음을 좀 한 관계로....여기요! 맥주 두병만 주세요...


앗!!!당했다 시발....독사같은넘...그녀들역시 맥주를 주문한다....

이런일이...이런일이..........경솔했다...사태를 좀 더 지켜본후 나섰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그리고 다짐한다....

저 시키는 내가 꼭 죽인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아닌 그 넘이 공공의적이 되었다..

이윽고 안주와 술들이 나오고....시간은 이미 새벽두시반...시간이없다...일단 맥여야 한다..

해뜨면 게임오버다...우리는 모두 그걸 알고있다....그녀들 맥주를 찔끔찔끔 마신다...

2시45분이다...초조해지고 다급해진다...어쩌지....어쩌지...?


나 : 원래 폭탄주는 소맥폭탄주가 원조라는거 알고있어...?(승부다!!)


내가 먼저 소맥 폭탄주를 만들어 원샷한다...그리고 졸라 허풍을 떨어댄다..

베스킨라빈스보다 더 맛있잖아..씨발 너무 맛있는거 아냐?


그녀들 : 정말? 저도 한잔만 만들어줘요 오빠....(걸렸다...)


살짝 사이다를 섞어서 맛있게 만들어준다....일단 취하기만 하면 된다....



1부끝..........-_-

(죄송합니다...밥먹으러 나가야해서....)

빠른시간안에 2부를.....음 -_-;;;;민망하군요
[불비불명(不蜚不鳴)]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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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er
2005.01.21 11:19
ㅎㅎ_ 2부도 기대중. (조용히 보고 지나가여.... =3=3=3 총_총_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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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5.01.21 18:35
오홋... kinoson ..
이런 재밌는 글 쓰시는 재주가...
남성 취향적이라 남자에게는 재미 좋군요,.. ㅎㅎㅎ...
솔직 담백하게 남자들만의 세계를 그린... ㅋㅋㅋ
(모 여성 비평가 보면 또 거품 물만한 내용이지만...)

기대 됩니다.. 다음글...
(민망하게 생가하지 마시구요...
누가 뭐라고 하면 지어낸 글이라고 하세요 ^^;)
73lang
2005.01.21 21:26
'모모 영화사랑동호회' 가 어디냐?

가입헐라면 워디루 가야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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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act
2005.01.22 00:50
펄떡펄떡~살아있는 동호회느낌. ^^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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