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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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사는게 참 아슬아슬하다

JEDI JEDI
2005년 02월 21일 16시 42분 13초 2577 9 98
단지
한강 다리가 갑자기 꺽어지고 백화점이 무너지고 지하철에 불이나는 문제만이 아니다
내가 누워자고 있는 집이라고 안전할수 있나...
언제 천정이 무너지며 시멘트 덩어리가 내 머리를 칠지 모른다.
담배사러 수퍼에 갈때..반드시 살아서 집에 돌아온다는 보장이 있나...
길에는 차들이 다니고 강도들도 있고 술취해 행패를 부릴 놈들도 있다.
하지만 역시 그런 일간지 사회면적 문제들만이 아니다.

산다는거....
매 순간 순간.... 에브리 세컨이 아슬아슬하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소중한 사람의 부고를 들어야 할지도 모르고...
세상에는 나밖에 모르는줄 알았던 그 사람이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우리 헤어져"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한번은 죽어야 하니... 그런 일은 분명히 언젠가 온다
사랑도 영원한것이 아니니....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 아닌 이상..살면서 한번은 당한다.

내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수가 없으니...
내 머리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수가 없으니...
내가 잠자는 사이 일어나는 일들을 알수가 없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알려고 하지 않으니..
그런 일들은 항상 갑작스럽다.

산다는게... 참 아슬아슬하다.
부디 오늘도 무사히...

내가 모르는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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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somina
2005.02.21 16:55
나쁜 꿈이라도 꾼 거야 ...?
그러다 교회 다니게 되는걸까 ^^ 별일 없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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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es
2005.02.21 18:01
jedi님 글 읽고 보니 더욱더 순간순간이 긴장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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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5.02.21 18:16
함께 기원하시죠....
저도 얼마전 차가 전복되는 바람에 뒤집혀 메달리는 상황에 처했죠..
(안전벨트 꼭 하시길...)
남들 사고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는 데 막상 내가 당하니...
사고 날 때의 표정이 체념이더라 라고.. 술안주 삼던 내가..
순식간에...
제다리님 말 ...
정말 아무일도 일어 나지 않기를 함께 기원합니다....
rpig72
2005.02.22 00:48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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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song
2005.02.22 02:21
그런 걱정들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썅소주가 출시 된다면,
그 이름은 '참아슬' 또는 '참아슬아슬'쯤이 적당하겠군요.
밤늦은 귀가는 아슬아슬 무사히 잘 하셨으리라....
daljigi69
2005.02.23 02:44
꼭 알아야 할까요?
아는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을 아는 동안에는 얼마나 즐겁던지, 아니면 역으로 고통스러울지 모르잖아요.
모든걸 안다는건 저의 생각에는 불행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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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
2005.02.23 06:12
슬프다.
다시 살아나라.

...
rpig72
2005.02.23 12:15
제다이님 뭔가 알고 계셨죠?

이은주씨의 명복을 빕니다.
shally
2005.02.24 01:06
제가 요즘 느끼는 이 불안이라고 칭했던 감정들이 실은 "아슬 아슬"이였네요...
안절 부절,정신 산만,우울 뭐 이런걸 늘 같이 달구 다니긴 하지만요...
편해 졌으면 좋겠어요...저와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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