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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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윤리

73lang
2005년 11월 25일 05시 17분 25초 1992 4 6
어느 감독님이 계심미다

그분은 황감독님이라는 분입니다.

어느날 스뽀트라이트를 받으면스롱 혜성처럼 등장한 황감독께서

앞으로 자신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질 영화 한편이

자동차 100만대와 맞먹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에

나라 안에선 한바탕 난리가 나부렀슴미다

언론에선 연일 그에 대해서 기사를 싣기 시작했고

황감독님께선

충무로에 '국제적인 영화 허브'도 설립하시게 되고

국익을 위해서 꼭 필요헌 감독이라고 모두가 칭송을 하면스롱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영화 제작이 진행되고 있었슴미다요

문광부의 보좌관이라넌 사람이 촬영장에 와서 모니터도 좀 보면스롱

뻘소리 몇마디 하구 현장을 떠나게 됩니다요

그 냥반이 시나리오 상에는 공동 저자로 이름도 올리게 되고..

그란디요

문제넌

잘 나가넌거 같던 제작진행이

파토가 나기 시작한게


공동연출로 내정되었던 허리우드 감독이 아무런 말도 읍씨 걍 쌩까고 가버립니다요

것도 황감독의 연출부 3명을 델꼬..


난중에는

뇨자 조감독 두명이 알몸 출연과 위험한 스턴트 연기를 대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스롱

감독으로서의 윤리적 문제가 제기 됩니다요


그건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자발적>으루다가 이루어졌담스롱

공식적인 발표는 이틀 후에 하기루 되어 있었슴미다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넌 언론에선 공식적인 발표이전에

문제제기럴 하면스롱 크게 한방 터뜨리게 됩니다요


당근 난리가 나부렀슴미다


급기야넌

<국익>을 위해서는

또넌 <난치병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수 있넌 그의 영화는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면스롱

자발적으루다가 알몸 출연과 위험한 스턴트럴 대신하겄다넌 뇨성덜이 나서기 시작혔슴미다


공식적인 기자회견 발표날

황감독님께선

'영화는 예술과 도덕이라는 두 바퀴루 가넌거신디..앞서가는 예술이라는 바퀴에 도덕이라넌 바퀴가~'식의 멋진 비유와 함께

충무로 영화 허브 소장직과 제작일에 손을 떼고

감독으로서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말씀허시게 됩니다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황감독까와 황감독빠가 대립하게 되면스롱

'월화수목금금금에다 공휴일이나 명절도 읍씨 매냥 새벽 6시에 쌩라면 뜯으며 스텝들을 착취한 것이 자랑이냐?'라는 비판도 나오고

또 다른 곳에서넌

'시방 세계적인 영화감독님이 나왔넌디 국익을 위해서리 윤리 그까이께 대수여!'라는 얘기도 나오고

'이전에 찍은 작품에서도 현장에서 제작부와 연출부들에게 위험한 스턴트를 시켰다는 의혹을 '사이트 앤 사운드'지에서 제기했을때 왜 거짓부렁을 허면스롱 일을 크게 맨들었냐?'는 비판도 나오고

'너 씨박새끼 개독이냐?'

'이런 조또 후레치 씨바르 조르데 같은 새퀴! 민노당 매국노 빨갱이 같은 새퀴'라는 말도 나오고

작가들은 '현장에서 윤리적인 문제는 암것도 없었다고 야그한 문광부 보좌관이 뭐이 헌게 있따꼬 시나리오에 공동저자로 올렸냐?'는 비판도 나오고

'섀튼이라는 유태인 허리우드 감독이 나뿐 새퀴다..너 섀튼빠냐?'라는 얘기나 '음모론'도 제기되고

'그때 알몸출연과 스턴트 연기를 대신했던 조감독중 하나는 딴디서 감독입봉했고 또한명은 어디 연영과 교수래메? '라는 얘기도 나오고

정부의 지원을 못받은 따런 영화사 관계자덜언 '고거 쌤통이다'라넌 반응도 나오고

'이번 진통을 계기로 삼아 투명하고 더 나아진 영화현장을 만들어보좌'라넌 야그도 나오고

결국엔 '이 모든게 노무현 탓'이라넌 얘기까지 나오게 됩니다요


우겔겔




............................



14타가

어떤 복잡한 문제나 사안에 대해서

잘 이해가 안될 경우엔

영화적(?)으로 뒤바꿔서 바라보는 버릇이 있넌디요

물론 적절치 못한 비유와 비약이 있을 줄 압니다만

황교수님 같이 훌륭하신 분일수록

엄격한 윤리적인 잣대와 기준을 적용해야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국익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라 할지라도

생명을 다루는 과학(자)이라면 더 더욱...







잠도 안오고

심심해서 뻘소리 한번 혀봤슴미다요


(__);;;;;;;;;;;;;;;;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inoson
2005.11.25 19:09
처음엔 황감독님이 누군지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요~~~~

우겔겔겔.......
Profile
pearljam75
2005.11.26 03:18
을 보지 않은 상태의 저는 그냥 두 상반된 의견을 스크랩질 해봅니다.

1번이건 2번이건 두 의견 다 ... 저에게는 와닿는데, 히휴...

1. 황우석 박사의 쾌거가 <네이쳐>와 <싸이언스>에 실렸을 때, 난 그냥 무덤덤했다.
훌륭한 업적이라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게 실용화되어 환자에게 혜택을 주려면 수십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PD 수첩으로 인해 황박사가 고초를 겪는 것이 그렇게까지 안타깝지는 않았다.
언론이 특정인을 비행기 태웠다 떨어뜨리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

어느 근육병 환자의 호소

따지고 보면 나의 이런 무덤덤함은 내가 건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사지가 멀쩡하고 정신도 비교적 맑은 내게 배아복제는 나와 하등의 상관도 없는 시술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세상에는 아픈 사람이 많이 있고, 그 중 일부는 배아복제에 실날같은 희망을 건 채 살아가고 있다.
근육병을 앓고 있는 어느 분은 윤리 문제로 황박사가 공격받던 날, 하루 종일 울었다고 한다.

"지금 누군가는 희망이라는 불씨 하나를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말하기는 쉽고 타박하고 질책하고 두둔하고 토론하기는 쉽죠. 하지만 사는 건 어렵답니다..
저는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서요."

국익 논란을 떠나서 황박사의 연구가 이번 일로 좌절된다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끈을 놓아 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윤리, 물론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그 윤리라는 것도 결국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으며 추구하는 윤리가 과연 어떤 가치가 있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실험실에서의 윤리

1990년, 갈고리촌충이라는 기생충의 유충을 갖고 있는 돼지가 발견된 적이 있다.
우리 교실에서는 그 돼지를 돈을 주고 샀고,
촌충의 유충을 일일이 골라 파리크라샹 빵에 넣어 연구원 모두에게 먹도록 했다.

선배에 의하면 당시 분위기는 무척 강압적이었고, 다들 비장한 마음으로 빵을 먹었단다.
그 중 몇 명은 촌충에 걸렸고, 길이가 몇십 센티까지 자랄 동안 몸 안에서 키워야 했다.
실험을 주도했던 교수는 물론이고 기생충에 안 걸리려고 빵을 무진장 씹었다는 선배도 기생충에 걸려
속앓이를 해야 했는데, 그때 구한 갈고리촌충은 지금도 기생충의 진단 및 연구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 이전에는 미꾸라지에서 나온 기생충의 유충을 연구원에게 먹여 인체 내에서의 증상이 어떤지
한달에 걸쳐 관찰한 적이 있는데, 그 기생충을 먹은 연구원은 그 기간 내내 심한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다.

본래 연구라는 것은 이렇듯 비윤리적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연구비나 시설, 인력 등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바,
우리가 크게 앞설 거라고 생각하는 기생충학 분야에서도 지금 우리는 미국의 발끝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면에서 줄기세포 분야에서 황박사가 다른 나라를 젖히고 먼저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같은 일이다.

그가 실험실 윤리를 제대로 지켰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해서 그 연구의 가치가 크게 훼손돼야 하는 건 아니다.
연구비 액수가 미국의 1%에 못미치는 우리나라에서 윤리 같은 걸 다 따져가며 연구를 했다간
발끝은 커녕 그림자를 쫓아가는 것도 버거운 일이 아닐까.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의 연구실에서는 윤리에 어긋나는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특별히 부도덕해서가 아니라,
그런 윤리와 법제가 있는지 미처 알지 못하고, 또 그걸 일일이 따져가며 연구를 할만큼 한가하지가 못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가지고 실험을 하던 내 동료 하나는 고양이를 잡을 때 그물에 넣고 머리를 망치로 때려서 죽이곤 했다.
그 친구가 <네이쳐>에 낼만한 논문을 못 만들어서 그렇지,
그가 황박사처럼 유명해졌다면 프랑스의 명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입에 거품을 물고 난리를 쳤을 거다.
그녀라면, 그가 고양이를 망치로 때려잡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CNN에 유포했을지도 모른다.

난 우리나라가 그다지 윤리적인 나라라고 생각지 않는다.
촌지를 안 준다고 아이를 차별하는 교사가 있고,
수백억 원의 정치자금이 음성적으로 오가는 일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닌 나라에서,
누구 말마따나 여자를 납치해서 강제로 난자를 채취한 것도 아닌데
황박사가 무슨 큰일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구는 게 난 어이없다.

타락한 사회이니 연구자들도 윤리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기왕이면 그들에게도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윤리 잣대를 적용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연구자들이 무슨 신부나 수녀도 아니잖은가.


왜 난자매매만 가지고 그래?

이제사 고백하지만 난 학생 때 AID라는 걸 한 적이 있다.
에이즈가 아니라 Artificial Insemination Donor의 약자인데,
쉽게 말해 무정자증이나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져 아이를 낳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서 정자를 공여하는 거다.

산부인과 실습을 돌 때 교수가 그걸 권해서 했는데,
한번 하는 데 그 당시로서는 큰 돈인 3만 원을 줬기에 희망자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불임 부부가 대략 10% 쯤 되고, 그 중 절반은 남성의 문제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였으니
정자 공여는 사실 관행적인 일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빈도는 덜하겠지만 난자매매 역시 암암리에 시행되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이 개발되긴 했지만 지금도 그런 일은 벌어지고 있을 테고,
윤리 여부를 떠나서 그런 의료 행위들은 아이가 없어 고민하는 불임부부들에게 많은 기쁨을 가져다 줬을 것이다.

AID가 한 부부에게 기쁨을 준 데 반해,
황박사의 연구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심어줬다.
상황이 이럴진대 난자매매 사실을 빌미로 황박사의 연구를 평가절하해야 옳은 걸까.

룸살롱과 호스트바가 모두 불법이지만 호스트바만 단속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것처럼,
정자매매가 훨씬 더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현실에서 왜 난자매매만을 문제 삼는지 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한낱 남성의 소유물이어야 할 여성들이 자신의 씨를 여기저기 뿌리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잠재해 있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아쉬움

조교 시절 교수님이 잘 키우라던 아메바를 몽땅 죽여 버렸을 때,
난 그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지 못했고, 교수님이 "아메바는 잘 자라냐?"고 물을 때마다 "네.." 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때 내 삶은 정말이지 가시밭길이었다.
나중에 걸려서 작살이 났을 때, 야단을 맞으면서도 내 마음은 훨씬 편해졌다.

황박사는 난자매매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거짓말을 해왔다.
이건 황박사가 연구자로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학술적인 분야에서만큼 뛰어난 분은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난자채취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마다 황박사가 부인으로 일관해온 것은 내 경우에 비춰볼 때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다른 부문에서도 뛰어나기를 기대하는 건 인지상정이므로.

이번 일로 눈물을 흘려야 하긴 했어도 황박사의 마음은 오히려 시원해졌을지 모른다.
먼저 밝히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간 연구 과정에서 있었던 잘못을 솔직히 털어놓고
투명한 연구 조건을 만들 수 있다면, 황박사가 겪었던 고초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닐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의 노력이 결실을 봐서 난치병 환자가 새 삶을 찾는 날이 속히 오기를 빈다.


2. * '선배님, 이러지 마시죠'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글 참 잘썼네요....(1번 글 쓴 분의 자체 리플 글입니다.펄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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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도 그 촌충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그때는 참 열심히도 웃었습니다만,
그게 웃을 일인것만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강압적이었던것이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그게 좋았던 일이라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지 않습니까.
황교수 사태는 분명 두가지 점에서 확실한 문제가 있어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하는 문제가 말이죠.

Dr. 베리 마샬이 H.pylori 를 먹었다는 일화는 유명하지요.
(그사람의 부하 연구자들이 그걸 먹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에피소드가 그냥 미담 수준에서 이야기되는건 분명히 본인이 먹었기 때문일거라고 전 봅니다.

황교수가 말하기를 자신이 여성이었다면 난자를 뽑고 싶었을거라고 이야기했다지만,
어쨌든 실험에 사용된 난자는 자신의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게다가 정자를 채취하는 과정은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과 질적으로 전혀 다릅니다.

분명히 invasive 한 procedure고, 뽑아낸 난자가 재생이 되는것도 아닙니다.
배란 유도제의 사용이나 sono guided aspiration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polycystic ovarian synd.등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즉, 제공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친다는 것이지요.
그런 일에 일말의 강압이라도 개입했을 여지가 있다는 것은,
(본인들은 자발적으로 제공했다고 했지만, 그렇게나 그 연구를 하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왜 지금은 그lab을 떠나있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채취한 난자의 사용처를 떠나서도 분명 문제라고 해야지요.

게다가 선배님이 반론의 근거로 제시하신 우리나라에서 윤리 따져가며 연구해서는 백날 해봐야
선진국 따라갈 수 없다는 논리도 말이 안됩니다.

우선 첫째로 우리가 왜 생명공학 연구에서 선진국을 따라잡거나 앞질러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게나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연구라면 그 연구가 수행되는
국적이 중요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대체로 생명과학 분야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제적 이익에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일반적인 견해에 비추어 본다면, 선배님의 이야기는 나라가 멋지게 돈 벌기 위해 몇몇의 난자쯤의 강요되어도
상관 없다는 논리 아닙니까.

그 연구가 그렇게나 중요하고 환자들의 희망이라면, 황교수의 연구 성과와 노하우를 전 세계에 공개하고
공동 연구자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선배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환자들의 희망이라는 윤리성을 만족시키려면,
황교수의 난자 채취 어쩌고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렇게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황교수가 국내에서 어느정도 배타적으로 연구를 계속해야 하고
그 이유는 국익에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신다면, 선배님은 자가당착에 빠지시는 겁니다.

국가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라는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위해
몇몇의 신체를 보호할 권리를 무시해도 된다는 이야기이니까요.

또한 마크로젠의 사장님(^^;)도 이야기하셨듯이,
이번 사건은 한국의 연구자들의 국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힌것이 사실입니다.

약간 침소봉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국의 학술지에서는 한국의 학자들이 제시하는 연구 성과의 의의를 윤리성에 대한
시비를 걺으로서 깎아 내리려 할 지도 모릅니다.

즉, 진정성의 문제라는 겁니다.
황교수가 난자 채취 과정에서 한 일의 잘잘못을 떠나서,
어쨌든 거짓말을 한 것 아닙니까.(몰랐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사안이 그쯤 되면 몰랐다는 것 역시도 잘못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연구원들의 인권 따위는 중요하게 생각치 않았다는 이야기니까요.)

결론이 좋으면 다 좋은거다- 면서 거짓말을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 사회의 언로를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아니면 말고가 이렇게 쉽게 먹히는 나라도 별로 없을겁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선배님은 그렇게 쉽게 용인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생명을 다루는 일을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의료행위가 관련된 문제는 항상 윤리성이 문제가 된다는 것 잘 알고계실겁니다.
사실, 의학 연구에서 윤리성 무시하면 단기간에 대단한 업적을 올릴 수도 있을겁니다.
(731 부대의 극단적인 예 처럼요.) 하지만, 그런건 용납되지 않죠.
예. 당연한 겁니다. 황교수의 연구가 아무리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해도,
원칙은 지키라고 있기 때문에 원칙인겁니다.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인 때문에 원칙인 것이지요.

이런 일을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덮고 넘어갔을 경우에 일단 연구 성과만 확실하면
그 뒤의 윤리적 문제 따위는 큰 허물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제 2 제 3의 황우석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자, 고진선처 앙망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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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1번이나 2번이나 ... 모두 옳다고 할 수 있는 말씀인데...
제 눈앞안 참이슬 세 병이 나란히 서있을뿐이고.
솔로몬 같은 지혜가 만인들에게 주어지기를 바랄뿐이고.
Profile
bohemes
2005.11.26 06:23
아... 73lang오빠나 펄쨈언니나.. 몬 말인지.. --;;; 하나두 몰겠당.. 그래도 난 먼 미래를 볼때 황교수님이 뭘 그리 크게 잘못 했나라는 생각이 들던데...쩝......
크랭크인해서 숙소에 감금되서 사람들이 넣어주는 사식먹으면서 살다보니까 점점 머리가 멈춰가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올드보이 될것 같아.. --;;; 나 나중에 크랭크업하고.. 전에 다 마시지 못했던 술 한잔 해요... ㅎㅎㅎㅎ 그날은 두분다 컨디션좀 조절하고 나오세요~
chofa
2005.12.16 17:18
어쩔때 한번씩 이 사이트가~~ 수준이 너무 높다....이해하기가 힘들다.......아~~~

음...다름이 아니라요 저 위에 문근영 사진 퍼가도 되나요?... 땡큐~~베리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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