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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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너의 목을

sadsong sadsong
2006년 06월 12일 00시 53분 53초 1695 5
>> 영호 : ... 근데 말야 어느 놈을 죽일까. 거참 고민 되더라구.
>> 딱 한놈을 고르려니까 *나게 어려운거야.
>> 피같은 내돈 다 날려버리고 깡통 차게한 증권사 직원새끼 죽여버릴까.
>> 달러빚 내주고 고리 뜯어낸 사채업자 그 흡혈귀 같은 새끼 죽여버릴까.
>> 아니면 동업 한다고 해놓고 사기치고 토낀 친구 새끼 죽여버릴까!!
>> 이혼한 마누라랑 우리 애새끼랑 같이 죽어버릴까...


박하사탕 영호씨의 심정은 이랬는데 그럼 나는...



너한텐 말을 놓아도 될 것 같으니까 편의상 말은 놓을게.
언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가져와야 할지 막연한데
그래도 생각 나는대로 해보마.

아, 일단은 '씨즌' 이 생각나네.

'안녕 프란체스*' 때 부터였는지 그 전부터였는지 정확히 알진 못하겠다.
아무튼, 넌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씨즌'이란 말을 붙이기 시작했어, 그렇지?
'논*톱 씨즌3' 이니 '궁 씨즌2'니 (한 글자라 *이 설 자리가 없구나.) 뭐 이런 식으로.

그런데, 나는 기회가 되면
그런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마치 전부터 익숙했던 것처럼, 신나게 쓰고 있는 너의 입에
입을 맞추고 깊고 뜨겁게 토해주고 싶은 거야.

>> 너 : 제작 형태가 그렇게 바뀐 걸 어떡해. 괜히 억지스런 한글 표현 지어내는 게 더 이상하지. 썅.
>> 나 : 그래? 정말 그런 거야? 에이.. 그 것만은 아닐걸?


그리고, 그런 너는 아마도
'섹스 * 더 씨티' 나 '*렌즈'나 '위기의 주*들' 등의 물 건넌 '씨즌 형태 드라마'를 보며 감동 또는 열광하였고,
'뉴욕'이 어쩌니 '스타일'이 어쩌니 '첨단'이 어쩌니 심지어 '브런치'가 어쩌니 하는 식으로
꼬인 혀를 놀려대곤 했던 것이다.

>> 너 : 잘 만들어진 외국 드라마 사랑하는 게 욕먹을 일이냐? 썅.
>> 나 : 내가 지금 외국 드라마 좋아하는 게 문제라고 이야길 하는 게 아니잖아. 알면서.


아, 너 혹시
90년대 초반, 주변 친구들 따라 '이*트팩' 따위의 배낭을 메었거나
90년대 후반, '*화여대' 앞에 처음 들어선 '스*벅스' 찻집을 드나들며 은근히 뿌듯한 감정 느꼈던건 아니야?

>> 너 : 품질 좋은 가방, 분위기 좋은 찻집 가는게 또 뭐가 문제야? 썅.
>> 나 : 아, 물론이야. 나도 이름 있고 질 좋은 제품들 좋아하고 *타벅스도 가끔 간다.
>> 근데 그런 거 말고, 그 당시의 그 어떤 분위기를 말하는 거잖아... 알면서 자꾸 모른 척 할래?


그리고 너,
역시 주변 친구들 따라서 요즘엔 '스키*진'을 입고 다닌다면서?
그런데, '유행'이라는 단어를 입밖에 꺼내는 자체만으로도 니 뺨을 갈기고 싶겠지만,
그 걸 떠나서라도 *키니진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정말, 진심으로 밉게 보이던데.
더군다나 다리 짧은 너에겐 말이야.
너 역시 일 이년 전만 해도 그런 옷은 촌스럽다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 뻔한데
마음이 돌아선 이유가 어디 있느냐 그 것이다.

>> 너 : 옷도 맘대로 못 입어? 일 이년 전에 어쨌거나 지금 봐서 멋져 보여서 입는 거야. 니 눈이 삔거지. 썅.
>> 나 : 그래 그래, 내 눈에만 밉게 보이는 걸 수도 있지.
>> 20년 전쯤엔 좀 먹히던 스타일이란 것도,
>> 몇년 뒤엔 내 눈에도 그런 옷이 좋아 보일 수 있단 것도 전적으로 인정해.
>> 그런데, 썩은 네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봐.
>> 정말 그런 옷이 멋져 보였던 게 먼저인지, 그런 옷이 '유행'한다는 풍문을 들은 게 먼저인지.
>> (전자였다면 내가 사과할게.)

이야기가 샌다.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봄인가 '월드베이쓰볼클래식'이라는 야구시합이 있었지?

와... 난 그때 대한민국에 무슨 난리 난줄 알았어.
야구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좋고,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좋고 다 좋아. 좋은데,

한국팀 4강(맞나?) 확정된 뒤에야
니가 지퍼 올릴 새도 없이 서둘러 내놓은 병역혜택 문제는 정말 개지랄이 아니었니?
그 기준도 없고 원칙도 없는 너의 한판 생쑈에
정말이지 난 광화문에 나가 분신 생쑈로 맞서서라도 울분을 표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너같은 쓰레기 깨우치는데 내 목숨까지 바치고 싶진 않았다.

>> 너 : 국민들 다수가 찬성했어! 그리고 다른 분야에도 그에 준하는 병역혜택을 주잖아 썅.
>> 나 : 너 지금 말이 안되는 거 알면서 한번 우겨보는 거지? 그래 좋아 그렇다 치자.
>> 문제는, 그 과정이 정말...
>> 내가 학교 선생이고, 착한 일 한 우리반 애새끼 표창장을 줄 일이 있다고 해도 너처럼 하진 않겠다.


참, 방송사 카메라들 자리잡은 열*우리당 간부회의 자리에선
홈런 친 최*섭 선수와 기어이 전화통화를 시도한 어느 분도 있었지?
코메디를 보면서 웃음이 날 때가 있는가 하면 낯 뜨거워지고 화가 날 때가 있잖아.
그 날의 '전화 코메디'는... 어... 그러니까...
그만두자. 얼마 전 사퇴까지 하셨던데.

그래, 우리나라 선수들 참 잘 하더라. 경기도 재미있었고.
근데 말이야, 응원을 하고 성원을 보내려면 좀 정신을 차리고 하란 말이다.
대체 하루 세끼 뭘 쳐먹길래 너의 기고만장과 안하무인(한자도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해서 미안해)은
그토록 손쉽게 하늘을 찌를 수가 있단 말이냐?
우리 국군이 미국-중국-일본 연합군하고 전면전으로 한판 붙어서 이겼다 해도
그 정도까지 호들갑을 떨진 않겠다.

한 방송에선 아주 대놓고 상대 선수들 조롱하면서 "쟤네들이 어쩌구, 걔가 어쩌구..."
이 지랄을 하면서 해설을 하더라... 내 얼굴이 다 화끈거렸어.
그러다 시합에서 지니까 울먹이기까지. 참 여러가지 하더라.

>> 너 : 상대팀도 한국팀 비난하기도 하고 깍아내리기도 하고 그랬잖아. 원래 다 그런거야. 썅.
>> 나 : 닥쳐.


저녁 8시, 9시에 시작되는 하루 중 가장 큰 뉴스 시간.
너는 그 뉴스의 시작과 함께 '월드베이쓰볼클래식' 관련 소식을 30분정도 쉬지않고 내보내기도 했었지?
30분... 총 40분 정도 방송되는 뉴스에서 말이야.
와 정말... 뉴스가 아니라 무슨 진기명기 보는 줄 알았다니까.
더 이상 뽑아낼 기사 거리가 없을 것 같은데도
정말 별 '거지같은' 이야기까지 어거지로 만들어내면서 그 긴 시간을 야구 이야기로 다 채우더라.
그 정도로 짜내고 또 짜내는 원천 기술 보유한 거라면, 너 참기름 장사해도 굶진 않을거야.

니가 그래도 초등학교는 나온 것 같으니까 기회를 줄게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
그 게 말이 되는지.
내가 너였다면,
동상인줄로만 알았던 광화문 이순신 장군께서 사실은 생명체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해도
그렇게 긴 시간 할애해서 기형적으로 뉴스를 편성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상대팀한테 허무하게 지고 나니까 뭐라 그랬지?
"그래도 잘했다, 비상식적인 조편성에 희생됐을 뿐 내용적으론 이겼다."고?

>> 너 : 잘 한 걸 잘했다고 하지, 그럼 한 번 졌다고 혹평 해야 하냐? 썅.
>> 나 : 아니 아니, 그래 조편성도 좀 이상했고, 우리선수들 잘 했다고 인정하는 것까진 아름다운데,
>> 적어도 넌 입을 좀 닥쳤어야 했단 얘기야.

니가 그 며칠동안 말도 안되는 개지랄 떨었다는 사실이 쪽팔리니까,
애써 스스로 위로하며 씁쓸히 내뱉은 평이었다는 사실을 적들에겐 알리지 않으마.


야구 이야기 했으니 축구 이야기도 하자. 탄력 받은 김에.
뭐니뭐니해도 요즘은 월드컵 축구 이야기가 제 맛 아니겠어?

>> 너 : 대충 무슨 트집 잡을지 뻔하다. 듣기 짜증나니까 하지마. 재수 없어. 썅.
>> 나 : 자, 시~작!


또 한번의 4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 버렸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2006년 여름엔 눈과 귀를 또 어떻게 막아야 할지에 대한 걱정들로 하루하루 이어가던
지난 겨울 어느 날 밤 우연히 본 티비에서,
이름 있는 가수들 연달아 나와 노래하고
빨간옷 입은 젊은이들 *떼처럼('*' --> '벌', '개' 중 택1) 모여서 구호에 함성에...
난리법석을 떨길래 난 뭔가 했다.
'아직 월드컵은 멀었는데? 무슨 다른 경기가 또 있나?'

알고보니 그날(한국시간으로는 다음날 새벽) 월드컵 조 추첨이 있었던 거였더라.
이름하여 '최상의 조편성을 기원하는 밤샘 행사.'

.... 정말 할 말을 잊고 말았어.
본시합도 아니고, 평가전도 아니고,
조.추.첨.... 조편성 기원 행사.... 아....
그래, 간만에 야외에서 친구들 만나 먼나라 제비뽑기도 보면서
밤 새 대화도 나누고 정도 나누고 그럴 수도 있어. 얼마나 재미있었겠어.
근데 그걸 또 좋다고 부추기면서 대형 쑈로 '승화'시키고 방송 중계까지 해주는 너는 정말...

>> 너 : 세계야구대회나 세계축구대회나 국민들이 왜 열광하는지를 생각 해봐.
>> 험한 세상 살아내기도 힘겹고 마땅히 즐길 거리 하나 없는 불쌍한 우리 국민들,
>> 그나마 모두 한마음으로 신명나게 한 판 놀 수 있는 마당이 되는 기회야.
>> 뭐가 그렇게 복잡해? 즐거움.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인 거라고. 썅.
>> 나 : 난 별 가치 없어 보이는데.


또 얼마 전엔 한국팀 시합 날짜와 겹친다며 예비군 훈련 일정도 바꿨지?
혹시 모르니까 북한이나 또는 테러단체들에게도 미리 이야기 해둬야지, 않 그래?
"당신들, 행여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를 꾀하고 있다면, 한국팀 시합 있는 날은 제발 피해 주세요."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던 어느 해의 브라질에선, 국기에 축구공 문양을 넣자는 의견도 있었다.’는
해외토픽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이젠 더 이상 남의 나라 일 같지가 않은 거야.
아이고 불안해 죽겠어.

>> 너 : 경직되지 않은 사회, 융통성 있는 사회, 재밌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좋게 봐도 되잖아 썅.
>> 나 : 그래. 그에 더해 한국팀 시합 있는 날엔 각종 범죄, 화재, 응급환자 등등도 없길 바란다.
>> 좋게 생각하자.


사실,
니가 방송 프로그램들(심지어 뉴스까지)을 동원해서
월드컵이 진정한 '온 국민 한마음 대 축제'인 것처럼 떠들어대거나,
니가 투철한 '메뚜기도 한철' 정신으로 제품 하나 더 팔아먹으려고
온 힘 다 해 월드컵을 이용하는 것만 아니었어도,
그런 식으로 선량한 국민들 선동하지만 않았어도,
최소한 상황이 이지경까지 되진 않았을 거야. 그렇지?

2006년 대한민국의 오늘,
도대체 왜?
선거 유세에 나선 각 당의 대표와 후보들이
팔자에도 없는 꼭짓점 땐스를 추는 쑈를 해야 하며

왜?
만명도 넘는 인간들이 떼로 모여
기네스 기록에 올리기 위한 꼭짓점 땐스를 추고 자빠져야 하며

왜?
축구대표팀 평가전 따위에
스포츠 뉴스도 아닌 한 방송사의 9시 대표 뉴스를
상암동 축구경기장 앞에서 현지 진행 하는 쑈를 해야 하며,

왜?
방송 3사의 '거의 대표급' 뉴스 앵커들이 독일까지 날아가서
대표 뉴스 시간에 2원 생중계를 해야 하며,

왜?
대 여섯 개의 연이은 티비 광고가 하나같이 월드컵을 등에 업은 광고여야 하느냔 말이다.

>> 너 :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고 교과서에 나와 있어. 뭘 업든 무슨 상관이야. 썅.
>> 나 : 인정한다. 그래도 좀... 아무리 니가 분별없는 냄비라고 하지만,
>> 그 냄비를 가마솥의 길로 이끌 생각은 하지 못할망정
>> 그렇잖아도 왕성한 자가발전으로 냄비뚜껑 들썩이는데 옆구리에 화염방사기까지 쏘아대면 되겠어?

특히 너, 공식 후원사랍시고 나대는 KT* 너 말이다.
국민감정 얄팍하게 홀리는 쓰레기 신파 광고 자꾸 만들 거야?

가슴 아픈 이동* 선수를 끌어들여 이용하는가 하더니
최근엔 북한까지 광고에 이용해 먹더라.
와.. 정말 넌 대단해 어? 잔머리 하나는 정말 국가대표급이야. 박수. 박수.

나름대로 감동적인 한줄 문구 넣는게 또 네 특징 아니냐.
'비록 그라운드는 아니지만, 4800만 붉은악마와 함께 더 뜨겁게 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이*국 선수 편.
'형제에게 열린 뜨거운 가슴' - 북한 편.

네 광고 보고 눈물이라도 흘려주면 좋겠지?
근데 역겹기만 한 걸 어쩌냐. 내 눈물샘은 말이 없고 위와 식도만이 움찔댈 뿐이다.

>> 너 : 이용해 먹다니? *동국 선수는 물론 북한도 광고 제작에 동의를 했으니까 가능했던 거지.
>> 그리고 효과적인 광고를 위해서 감성 자극 좀 노린 게 뭐가 문제야? 썅.
>> 나 : 물론이야, 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어.
>> 광고제작에 동의한 그들의 마음은 순수하게 생각되기도 해. 근데 넌....

맞다, 너 몇 달 전에 미 풋볼 하인*워드 선수 방한 때는 혼혈인 가수 인순*씨 모셔다 광고도 찍었더라.
'혼혈의 진실'이라는 문구도 넣어서. ‘혼혈의 진실’? 그건 좀 쎘어? 그치?
그 광고, 방한 일정보다 크게 늦지 않게 방영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인즈워* 선수 방한 결정된 뒤에 얼마나 빠르게 잔머리를 굴렸을지 눈에 보여. 고생했어.

처음 티비에서 그 광고가 나오길래...
정말 더러운 기분이 엄습해 오는 중에도 '저 광고 혹시 K...?'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에 니 이름이 나오더라.
'*TF'

와, 기분 더럽다가도 뭐 하나 맞추니까 어깨가 으쓱해지더라 야.
내가 보는 눈이 좀 생겼나봐.

>> 너 : 이번 기회를 통해서 혼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나도 일조하고 싶었어. 그게 잘못이야? 썅.
>> 나 : 어. 그래. 앞으로도 일조 많이 해라. 제발.

아...
*인즈워드씨 이야기 나오니까 그 당시 각종 쑈를 하던 또 다른 네 모습들도 필름처럼 지나간다. 촤르르.
장사하는 너, 방송하는 너, 정치하는 너,

'하인즈워*는 우리의 영웅'
'혼혈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복지책을 마련하는 내용의 법 제정'?

너의 지랄은 어떻게 그렇게 예상을 빗나가지 않니.

>> 너 : 좀 급조된 감은 있지만, 그렇게라도 계기를 마련해서 앞으로라도 개선하는게 그나마 낫지,
>> 너처럼 말만 많고 방관하는 것들보단 나아. 썅.
>> 나 : 그렇지. 난 그들을 위해서 한 일이 하나도 없네. 그런데, 난 그들을 차별한 적도 없거든?

그리고,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이제까지의 교육방침에도 문제가 있다.'?
이런 별 희한한 소리를 다들 경쟁하듯 쏟아내던데, 정말 그런 거야? 문제가 있는 거야?
좀 다른 문제 아니야?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난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인 것에 자부심까진 아니지만 좋은 감정도 있고,
반면,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서도 전혀 반감이 없는데?

그렇다고 기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베트남(외 비슷한 조건의) 여성들과의 결혼'까지 편히 봐줄 마음은 절대 없고.
그 건 제발 좀 막아줬으면 좋겠다. 제발. 제발...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외 비슷한 조건의) 남성분들,
대안 제시까진 못 해드립니다만, 적어도 그건 아닙니다. 제발 그만 두세요.
(베트남 여성과 정상적으로 교제하다가 정상적으로 하게 되는 결혼이야 무슨 문제가 있겠냐만.)


무슨 얘기 하던 중이었지?
아무튼 뭐, 조금이라도 너의 행보에 도움 된다 싶으면
그게 월드베이쓰볼클래식이든 월드컵축구든 하인즈워*씨든,
혹은 *금실씨든, *세훈씨든, 고*씨든
닥치는 대로 굽실거리면서 끌어안으려 드는 널 보면서... 보면서...
그냥 본다. 내가 그냥 보고 말아야지 어쩌겠어.


다시 축구.
월드컵 축구 개막전, 그러니까 어젠가 그젠가의 일이다.
무장단체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우리 해외근로자들의 소식보다 먼저
(물론 납치되었을 때는 아니고 풀려났을 때라지만)
전투기 추락으로 귀한 젊은 생명 둘이나 잃은 소식보다 먼저
(물론 추락 당일은 아니고 영결식이 있던 날이라지만)
월드컵축구 개막식 '준비' 하는 모습이나 한국 대표팀이 시합 '준비'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이 진정한 너의 의무였던 것이냐?
그것도 10분도 넘는 긴 시간동안.

80년대 '땡전 뉴스' 가 은근히 그리워지기라도 한거야?
'땡월드컵 뉴스'로 그 시절 추억 되살려보려고?
난 정말... 화가 난다.

....


왜?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왜?
도대체 왜 지랄들을 하냔 말이다. 왜? 왜? 왜?


>> 너 : 야, 내가 보기엔 지금 니가 더 지랄하는 거 같애. 썅.
>> 나 : 그래, 내가 좀 빈번하게 지랄을 하는 편이긴 하지.

>> 너 : 그리고, 듣다보니 너 참 할일 없어 보인다. 그렇게 한가해?
>> 이런 거 하나하나 다 참견하려니 피곤하지 않냐? 썅.
>> 나 : 어.. 사실 피곤해.

>> 너 : 그러고 보니까 다들 아무 문제없이 받아들이는데 너만 늘 문제네.
>> 답 나왔네. 굳이 여기서 버티면서 사사건건 트집이나 잡고 지랄하지 말고
>> 그렇게 다 마음에 안들고 꼴보기 싫으면 어디 딴나라에 가서 살어. 썅.
>> 나 : 싫어.
>> 너 : 그럼 뭐 어쩌라고? 썅.
>> 나 : 그냥 내 바람은 소박해...
>> 너 : 뭔데.
>> 나 : 따고 싶어.
>> 너 : 뭐?
>> 나 : 따고 싶다고...



그리고 아까부터 참았는데, '썅'은 원래 내꺼야. 그만 돌려줘.

사실 이런 뒤죽박죽 길고 지저분한 글을 쓰려던 게 아니었는데...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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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592
2006.06.12 11:09
너무 길었어. 제발 따라.
Profile
sandman
2006.06.12 22:51
미투... 읽다가 스크롤 막 내림...

새송...

외로운가?
marlowe71
2006.06.12 23:14
요런 얘기 할 때만 수면 위로 올라오는구나.
썅.
mojolidada
2006.06.14 15:48
잠망경 좀 올리고 삽시다!
Profile
sunup1211
2006.06.15 17:49
시간없어서... 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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