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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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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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0일 01시 34분 56초 2492 4
오디션에 왔던 배우들이 차를 마시고 떠난 뒤
종이컵 속의 녹차티백은 꼭 죽은 것 같다
감기 걸린 배우가 왔었다 오늘은 날이 조금 풀렸지요?
하고 운을 떼자 그도 그렇다고 한다 얼굴이 붉다
나는 그를 만난 것이 오늘인가 어젠가 헷갈리고
그가 테입에 몇번째로 담겼는지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더욱
기억이 안난다 공고를 졸업해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의정부에 살고 보통은 노가다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겨울의 의정부는 서울보다 추운 느낌인데요 같은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했다 잘못했다
건물은 추워서 발이 시리고 선풍기 모양의 난로는
닿는 부분만 지나치게 뜨겁다 허벅지와 옆구리다
신관으로 비밀리에 이사한 보건소를 찾아
이 방으로 내려온 아픈 친구들이 오늘만 세팀이었다 망할
중국집에 뭘 시킬까
확 비싼 마파두부밥을 시킬까
쓸쓸해진다 문득
생각해보면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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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son
2006.11.10 14:29
마파두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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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2006.11.11 03:26
글을 지우려고 보니, 삭제 버튼이 안보이네요.
혹시 이것도 저만 그런건가요?;
mojolidada
2006.11.11 12:35
버튼 문제는 형만 그런거야~? 오디션 보면서 배우들 기운 많이 받으세요. 나도 오디션 진행 보고싶다. 30대미만 여배우만....
ds6569
2006.11.24 23:37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과 누군가가 나를 평가한다는건 늘 생각한 일이지만 황당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왠지 서로가 보는 서로의 단적인 모습을 가지고 평가하는 시험같은것...

아직은 저또한 평가받는 입장이지만 분명 평가하는 입장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갈수록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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