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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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식중독

kinoson kinoson
2007년 05월 29일 12시 38분 23초 1820 5
일주일전...

아침에 눈을 떳는데...속이 아주 많이 안좋았다...

하지만 엄청난 프로(?) 정신으로 무장(?)된 나는 일단 출근을 했다...

엄청난 프로의식을 가진 나는 아침10시에 출근해서 아침11시에 퇴근을 했다...-_-

매우 아프고 쓰린속을 움켜잡고 동네 병원으로 향했지만

모든 병원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날은 부처님오신 날이었는데...

부처님오신거랑 병원이랑 뭔 관계야 ㅅㅂ!! (물론 약국도 문을 닫았었다)

를 외치며 동네 편의점에서 허브명수라는 활명수 비슷한걸 사들고 집으로

올수밖에 없었다

그날 거의 혼수상태로 보낸 나는 다음날 약간은 호전된 상태로 출근을 했고

병원을 찾았다....병원을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와 자빠져있는데..

분장팀장이 왔다...


- (숨을 할딱거리며) 나 식중독이래...
- (잡지 보며) 땅바닥에 떨어진거 줏어먹지 말랬지...

-_-


감독님이 왔다...

- (숨을 할딱거리며) 저 식중독 이었답니다..
- 뭐 먹고.....
- 글쎄요...
- ......확인헌팅 일정 잡았니?

-_-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 (숨을 할딱거리며) 나 식중독 이었대...
- 살 빠졌겠네....좋겠다....

-_-


밤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 (숨을 할딱거리며) 나 식중독 이었대 ... 살이 3kg나 빠졌어요..
- 너 3kg 빠져봐야 한강물 숟가락으로 퍼낸거지 뭐...

-_-




씨....

...삐뚤어질테다...
[불비불명(不蜚不鳴)]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xeva
2007.05.30 06:03
ㅎㅎㅎ 누군가의 불행이 이렇게 재미있게 웃을수 있다는..^^;;..이러면 안되는데...
아프지마세요!! 건강하시구요..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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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es
2007.05.30 12:08
저도 죽다살아 났는데.. 웃긴일이 아닌데.. 피식합니다..^^;; 요즘 다들 왜이리 아픈지........ 이상야릇한 날씨로 계절이 바뀌는것도 독하게 바뀌나 봅니다.. kinoson님 이하 혹시 아프신분들 어서 쾌차 하세요~!
73lang
2007.05.31 00:49
식중독 정도로 호들갑 떨긴...(더 삐뚤어져라~움훼훼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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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oson
글쓴이
2007.05.31 11:44
난 그날 정말....사경을 해맸습니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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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7.05.31 13:32
김치를 많이 드셈~~
식중독과 기타 관련 병 면역엔 김치가 최고~~

여자친구를 만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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