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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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무엇이 문제인가

ty6646
2007년 09월 09일 02시 45분 04초 2031 7
요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쟝르는 애로^^
하지만 애로라는 것은 점쟎은 표현이다.
포르노가 정답이겠다.
숏버스라는 영화가 있는데 예술이냐 포르냐라는 논란이 있다고 들었다.
어쨌거나 표현수위가 한참 높으니 그런 말이 나오는 거겠지.
그럼 내가 쓰는 시나리오도 예술이라고 우겨볼까

당장 밥먹을 돈이 없으니 포르노 시나리오를 쓴다.
하지만 잘못하면 평생의 오점으로 남을 수도 있다.
만약 앞으로 잘못되어
내가 봉준호처럼 유명한 감독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치면,
그때 기자가 나의 경력에서 포르노를 발견하면 난 어떻게 되는 것일까?
먹고살기 위해서 그랬다라고 하면 봐줄까?
아니면 예술이라고 끝까지 우길까?

만약을 대비해서 정사에 몰두하는 남녀에게
약간의 고민과 번민하는 장면을 '삽입' 해 볼까
그럼 포르노를 예술이라고 우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밥을 굶고, 아파서 병원갈 돈도 없는 상황에서도
'부끄러움' 을 만들지 않기위해 영양실조와 병을 감수해야하는 것일까?

시나리오가 어떤 때는 잘 진행이 되다가
또 어떤 때는 진행이 안된다.
부끄러움에 관한 고민이 키보드위의 내 손을 거두게한다.
왜 나는 포르노에 관련되는 일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도 없는 내 방에 앉아서 누구에 대해서 부끄러워 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arlowe71
2007.09.09 04:51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대신 아주 재미있는 포르노를 쓰면 되는 거 아닙니까. 꼭 예술이어야 하는 거 아니잖아요.
나중에 유명한 감독이 되어 기자가 경력에서 포르노를 발견하더라도,
"역시 누구누구는 포르노를 써도 다르단 말이지, 절묘하고 아름답게 흥분시켜줘" 라고 할수만 있다면
(아니면 그 기자와는 다른 독특한 취향을 가진 누군가를 '절묘하고 더티하게' 하지만 '제대로' 흥분시켜줄수만 있다면)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가요.

문제는 지금 쓰는 '에로' 시나리오로만 남느냐, 아니면 님이 원하시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유명한' 감독이 되느냐이지요.
모쪼록 아름다운 포르노를 써주시길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
73lang
2007.09.09 11:31
애로 [隘路]
①좁고 험한 길 ②일의 진행(進行)을 방해(妨害)하는 장애(障礙)

애로 [崖路]
절벽 위에 있는 길. 산허리의 험한 길

애로 [艾老]
[명사]쑥처럼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는 뜻으로, 쉰 살이 넘음 또는 그런 사람을 이르는 말.





에로 [←erotic]
[명사] 성적인 자극이 있는 것. ‘선정’, ‘선정적’으로 순화.

=-=-=-=-=-=-=


딴지가 아니라요..그냥 '애로'가 눈에 띄길래..^^;;

인간의 유한성과 윤리성을 깨닫게 해주는 수치심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건필 하소서...(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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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7.09.15 02:17
그런 걱정 마시오..
이 쪽 기자들.. 그 쪽 안 캡니다..

잘 버티시고..
그 생활에 적응만 되지 마세요..

73lang님 추석 지나고 막걸리 분위기?

오케?
73lang
2007.09.18 15:31
ty6646님 죽이는 에로 한편 찍으시고

성공하시면 나중에 더 큰 평가를 받을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요?

=-=-=-=-=-=-=-=

샌드맨님

추석 지나고 막걸리 ㅇㅋ~!!!

계산은 제가 헐팅께

돈은 샌드맨님이 내셈~! 움훼훼훼;;;

종로 이면수어집 어떠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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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7.09.18 20:19
넵.
막걸리 값...
제가 내겠습니다....
(종로 이면수집이 간판없는 그 집 얘기 하시는 지?)

여하간
한번 뭉쳐보죠.. 얼굴 본지도 오래되였는 데..
(글 수정좀 했습니다. ㅠㅠ 음주 글이라서 쬐금 오버한듯한 듯 해서...)
lobery
2007.09.19 15:00
오... 종로 고갈비집 얘기군요...
간 지 꽤 오래됐군...
저도 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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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song
2007.09.21 01:30
'에로'영화 만들려고 했는데 '애로'영화 나오면 곤란하겠고,
'임연수어' 먹으려고 했는데 '이면수' 나오면 곤란하겠습니다.

그런데 굳이 외래어(erotic) 가져다가 '에로영화'라고 표현하느니
'애로[愛路]영화'가 낫겠다고 우기고 싶어졌습니다.
'사랑의 길'. 뭔가 있어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영화로 향하는 모든 과정이 곧 '애로[隘路]'이니
세상 모든 영화는 곧 '애로영화'인 것이다. 라고도 우기고 싶어지네요.
비도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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