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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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영화 보다 더 극적인 현실 앞에 한 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ㅜㅜ;;

mattew
2008년 08월 16일 22시 41분 19초 2634 4
이제 가을이 오려나봐요...
가을 소식에 앞서
오늘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한통...

감독님...
삐딱이... 아니 제욱이가 죽었어요...
함께 이번에 "라스트 콘서트"에 출연했던
쪽집게 역활의 태흠이가 전화를 걸어 왔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믿어지지 않는 사실에
전율을 했었지만...

역시나, 거부할 수 없는 현실...
전화를 받으면서 제 귀에 일렁이는
며칠 전 제욱이의 목소리...

"감독님~! 연출하시느라 여러가지로 힘드시더라도
그냥 참으세요~!
제가 있잖아요~! 저 이제욱입니다!
절대로 저는 감독님 배신하지 않습니다!
저 이제욱입니다!!"

그랬습니다.
그는 결코 저를 배신하지 않고
영원히 제 뇌리에 남는 길을 택했나 봅니다...
갓, 약관 26세의 나이에 연기자로서 이제 출발했을 뿐인데...
연기에 대한 푸른 열정으로 빛나던 제욱이...
그가 어제 마산에서...
교통사고로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나 버렸습니다.

이틀전에 8회차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중인,
중편 독립 음악영화 "라스트 콘서트"가 인생의 마지막 유작이 되어버린
제욱이의 푸르던 미소가 벌써 한없이 그리워집니다.

오늘같은 날은 누군가의 품에서 한 없이 울고싶습니다...
그리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더 늦기 전에...
그 외침이 설혹 대답없는 메아리가 될지라도...

여러분~!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늦기 전에 그들을 따스한 미소로 살포시 먼저 안아주세요ㅜㅜ;;

삼가 고 이제욱군의 명복을 빕니다.
No pain, No gain!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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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va
2008.08.21 10:50
좋은 곳으로 갔을꺼예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711730
2008.08.25 02:3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k1k2s9532
2008.08.28 18:1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obakmacha
2008.09.02 22:0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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