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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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살아보려니까 힘든 것이다.

sadsong sadsong
2009년 03월 26일 04시 11분 31초 2103 5
1. <정>
지금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의 눈물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힘든 것쯤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단, 목숨을 부지하려는 발버둥만 포기한다면.


어떻게든 좀 더 살아보려니까
오늘이 힘들고 괴롭고 아프고 슬퍼 견디기 힘든 것이지,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고 남아있는 삶 그 자체를 마감하기로 결론 내린다면
지금 이 모든 지저분한 감정쯤
너무나 쉽게 떨쳐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시련이 간결하고 완전하게, 한순간에 정리되는 것이다.



2. <반>
일생을 품어왔던 모든 것을 잃게 되었을 때 목숨까지도 버리고 싶은 것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과 욕심까지도 함께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과 욕심까지도 함께 버릴 수만 있다면,
오히려 바닥에서부터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절망의 끝에서 버려야 할 것은, 목숨이 아니라 남아있는 미련과 욕심인 것이다.



3. <합>
라고 말을 하면 얼핏 그럴듯해보이기도 하지만.

남아있던 그것이 미련이나 욕심이 아닌 작은 희망이었다면,
희망까지 버리고서야 얻게 되는 새 삶이라면...

그 삶은 더 이상 삶이 아닌 것이다.
스스로를 속이기 전에는.



sadsong/4444/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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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우린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날개 -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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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anicted
2009.03.26 10:37
살아있자, 그럼에도
aesthesia
2009.03.26 21:22
몇년만인것같은데요. 가끔 필커에 찾아오는건 사실입니다. 코미디한번 써보는것이 작은 소망인지라;;결국 새드송님께서 제 닫혀있는 무거운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시는 군요..감동적입니다. 그리고 공감합니다 순수하네요 힘들수록 계속 소설이나 만화 속으로만 심취해가는 1인입니다. 감동이 있네요. 순수합니다
marlowe71
2009.03.26 22:11
얼지마 죽지마 빚이있잖아
Profile
kinoson
2009.03.27 20:06
빚....

아~~~빚

OTL
Profile
xeva
2009.03.28 02:51
음...1. <정>
지금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의 눈물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힘든 것쯤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언제나 하루에도 몇번씩..머리와 내 심장이 말하는 것..

단, 목숨을 부지하려는 발버둥만 포기한다면. ...*아마도 나 혼자였으면 했을지도 모르는 일 ....그렇지만 남겨지는 가족생각으로


어떻게든 좀 더 살아보려니까
*방법은 생기는거 같아서 아직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하면서..
오늘이 힘들고 괴롭고 아프고 슬퍼 견디기 힘든 것이지,
*그렇지만 그건 내 삶의 몫이라 누구에게 말해도 해결되지 않으니 하루에도 몇번씩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고 남아있는 삶 그 자체를 마감하기로 결론 내린다면
지금 이 모든 지저분한 감정쯤
너무나 쉽게 떨쳐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마도 사후세계를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는 과정아래(내가 죽었을때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왠지 그 죽음이후에도 그건 그대로 존재할듯하다는 기분이 들어서인지도 ....
모든 시련이 간결하고 완전하게, 한순간에 정리되는 것이다. ...*죽어보지 않아서 진짜 정리가 될까도 의문이고...여기서도 가족
이 걸린다는...



2. <반>
일생을 품어왔던 모든 것을 잃게 되었을 때 목숨까지도 버리고 싶은 것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과 욕심까지도 함께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과 욕심까지도 함께 버릴 수만 있다면,
오히려 바닥에서부터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절망의 끝에서 버려야 할 것은, 목숨이 아니라 남아있는 미련과 욕심인 것이다.

* 새로운 삶..그리고 지저분하더라도..정리하고 싶은것..다시 시작할려고 하는 것들은 나에겐 아마도 미련과 욕심보단..
희망이고 나의 초심이고 그냥...삶을 다 살아보지 않고 끝낸후에 생길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3. <합>
라고 말을 하면 얼핏 그럴듯해보이기도 하지만.

남아있던 그것이 미련이나 욕심이 아닌 작은 희망이었다면,
희망까지 버리고서야 얻게 되는 새 삶이라면...

그 삶은 더 이상 삶이 아닌 것이다.
스스로를 속이기 전에는.

*희망까지 버리고서야 얻는 새 삶이라...아마 그 새 삶이 있다면 그건 내가 태어나서 희망까지 버려야했던 그 당시의까지의
삶을 살았던 나라는 사람은 없을듯하다는...다중이가 될던가..다른 인격체를 형성하던가..그 모든것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겠지...그때부터는 아마 무서운게 없지 않을까 그 어떤것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무섭지 않을듯..무서운 존재가 생긴다면
그건..아마..다시 희망이라는것일거고 사랑이라는 것일거고 뭔가를 자꾸 순수하게 바라게 되는것이 ...

---------제가 이글을 적은건...새드송님의 글에 딴지를 걸려고 적은건 절대 아니라는걸 읽으시는 분들과 당사자인 새드송님께 말씀드리구요....그냥 글을 읽다보니...나라면....나라면...나라면....나라면...이라는 생각들이 들어서 적어본것입니다.

공감과 나라는 자아의 사이에서 끄적이고 싶어 적어본 글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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