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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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싸우면 말려라.

hal9000 hal9000
2001년 08월 13일 03시 26분 49초 1119 7 3

당산역에서 전철을 탄다.
당산역은 넘버 37.
평지에서 계단을 오르는 전철역이고.
올라간 역에서 전철을 타서
압구정역에 내리면 또 계단을 올라 평지로 간다.
                                                          ㅡ
올라갔었는데                                      |밤
또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ㅡ
어디가?                                       |낮
일하러.                                   ㅡ
무슨일 하는데?                      | 밤
원래 하던일하지.               ㅡ
                                   | 낮
당산역 주변에는 아파트가 하나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없고
분식파는 집도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다.
왜?
장사가 안되니까.
먹을데는 많이 생겼는데 사람수는 별로 안 늘고
곧 거기도 장사가 안될걸?
강가에 전철역치고는 제일 장사안되는것 같다.
헌혈차 속에도 파리 날리고.

그래도 당산역 부근은 조용하다.
진짜 회색이 느껴지기도 해.
피만 칼라.
장사하는 사람은 돈이나 받고
출퇴근하는 사람은 계단이나 오르내리면 되지.
포장마차 떡볶기 순대 오뎅은 먼지가 다 먹고
누가 싸우면 왕년생각하면서 빨리 지나가는.
맥 삐에로 웃고 있고
당산역은
그 사이에 있는 링.






h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ee4004
2001.08.13 17:07
제목이...
videorental
2001.08.14 20:52
술먹구 글 좀 쓰지마...몬 소리야??
winslet
2001.08.14 23:41
오빠글이제안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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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글쓴이
2001.08.15 17:32
여기서는 머리 쓰지 않고 긁적여도 되잖아.. 나 무슨 죄지은거 같으네..
junelee74
2001.08.16 01:46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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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글쓴이
2001.08.16 12:18
길거리에서 싸우지 맙시다. 대충 싸우면 놔두고 피 보이면 말립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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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1.08.22 23:51
대단한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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