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10년은 기본으로 깔고 갔었죠.
요즘은 그정도는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
예전에는 필름카메라에 대한 접근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입문은 어려워도 사람이 적어서 입문만 하면 어느정도는 보장이 되는 구조였었습니다.
요새는 반대로 저예산 팀들이 비용 줄이기 위해 초보 촬영감독을 선호하기 때문에 입문도 쉽지만, 그만큼 그 작품만 하고 나면 바로 그 뒤의 초보에게 자리를 뺏기는 형국이라 입문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차라리 퍼스트로 영원히 남는게 수익엔 더 큰 도움이 될거다.
라는 말이 촬영감독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말입니다.
촬영은 전통적으로 현장에서 막내부터 쭉 겪어 가는게 거의 표준 과정이라 그 이전에 뭘 전공했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따지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다만 영화쪽은 그 이전 과정으로 영화전공했던 경력이 뒤로 갈수록 더 인정받기는 합니다. 단순히 카메라 조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용에 대한 이해를 영화이론 수준까지 다 숙지한 상태에서 스토리텔링에 도움이 될 앵글과 동선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뮤직비디오나 광고쪽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분석이 덜 중요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디자인이나 사진 전공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 촬영을 배우기 위해 교육기관을 찾으신다면,
언급하신류의 CG기반 학원 보다는, 사진학원을 다니는게 낫습니다. 자세한 과정은 모르겠지만 해당 과정은 촬영감독 양성과정은 아닌것 같아서요. 촬영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촬영 전공이 들어두면 나쁠건 없지만 저라면 더 중요한 노출이 뭔지, 피사계심도를 통한 감정 표현이 어떤지를 사진으로 실습하고 넘어가는게 더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현장이 어떻게 굴러가고 전체 구조가 어떤지는 현장가서 같이 뒹굴다 보면 금방 알게 됩니다. 바쁜 현장에서는 할 수 없는걸 배워두는게 좋겠죠.
대우...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라 묻는것 자체가 의미 없긴 하지만, 굳이 가이드를 달라고 하시니 제가 아는 지인들의 경우들을 말해 보자면...
A촬영감독이라고 광고와 뮤직비디오에서 잘나가는 촬영감독이 있는데, 경력은 20년차를 훌쩍 넘겼고 유명한 작품들 여럿 하는 분이계시는데, 제가 아는한 생계가 여유있는 유일한 촬영감독입니다. 대신 매번 까탈스러운 클라이언트와 감독 사이에서 영업뛰고 조율하느라 스트레스는 많이 받고 계십니다.
B촬영감독이라고 상업영화 촬영감독으로 입문하신 분이 계신데, 당시에는 뭐 그렇게 큰돈은 아니어도 목돈이 들어오긴 했지만 그 후속 작품 촬영하는데 5년이 넘게 걸려서 햇수로 나누면 목돈은 커녕 연봉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수주율을 기록하고 계십니다. 나이도 있고 해서 이제서 퍼스트로 나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촬영감독 일은 별로 없어서 생계는 걱정이고 뭐 그런 상태입니다.
C촬영감독은 B촬영감독과 비슷한 수준의 영화를 촬영한후 이후로 지속적으로 촬영하고 계십니다. 이 분은 일 끊기는게 싫어서 작품만 좋으면 적은 돈이라도 그냥 나가 주는데... 그렇게 일하니 벌이가 적기는 어차피 매 한가지입니다.
쉽게말해 디자이너 막내로 취업해서 잘나가는 디자인회사 대표되는것과 비슷한 확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촬영이고 디자인이고 할거 없이 어느 분야를 가도 다 자기 분야 거지같다고 말합니다.
어디 뭐 자율주행 핵심 알고리즘 알고 있는 사람 아닌이상 대한민국 직업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적인 성향입니다.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