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승을 만들기 위한 극성 엄마들과, 반 반안데라스 미팅!

mauve26
2004년 01월 08일 14시 26분 29초 2985
2003년 12월 15일

사무실이 꽤 썰렁하다.

연출부 정수오빠 , 제작부 창호오빠, 김팀장님은 헌팅을 하러 부산으로 떠났다.

MTM과 인스타즈에 제작부 준회오빠와 함께 동자승 오디션을 보러갔다.
미리 사전에 연락해서, 동자승 이미지와 나이대 별로 준비한 정보를 주고,
오디션 자료를 들고 2시에는 MTM에서, 4시에는 인스타즈에서 7살-10살까지의 20명 가량의 꼬마 아이들의 오디션을 봤다. 어찌나, 귀엽고 쫑알쫑알 말도 잘하는지 꽉 깨물어 주고 싶었다.
꼬마 아이들 뒤편에는 엄마들이 무척이나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찌보면, 싫다는 아이를 데리고 “이거 한번 읽으면,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줄께!”라며 졸려서 징징짜는 아이에게
대사한번 더 읽히게 하는 극성스런 엄마가 있는가하면, 아직 한글도 읽지 못하는 아이를 등 떠밀며 얼굴만 무조건 들이밀어 보이는 엄마들. 그리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특.효 팀장님과의 첫 미팅.
오PD님 그리고 조감독님과 연출부와 함께 저녁을 마친 뒤, 맥주를 드시고 계셨다.
특효팀장님의 예전에 함께 일했던, 반 반데라스라는 애칭(?)을 갖고 계신분이다.
많은 작품을 하셨기 때문에 반데라스라 하면,
함께 작업했던 분들은 바로 얼굴이 그려질 것이다.
영화를 하면서 함께 일했던 스텝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인 것 같다.
하지만... 안좋은 기억과 함께, 미안한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르게 된다.

학교 단편 찍을때와는 달리, 장편 영화 현장에 나와서, 전문 특.효팀이 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슈가글라스가 하도 신기해서 만지작 거리다가 두 개정도 깬 적이 있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혼날까봐 슬쩍 소파 밑에 숨겨 놓고 도망간 일이 있었다.
그 후에 미리 제작해 놓은 맥주와 양주병에 스티커를 열심히 붙이는 작업을 도와드렸다.
사실은, 도와 준다며 몇 개 더 깼지만...
그때 그분들은 내가 아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실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였다.
아... 마음 찝찝하군...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또 만나서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인연인 것 같다.
그게 설령 악연이라해도 현장에 함께했을때,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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