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차
이별 통보를 들은 후 민석대학교를 찾아온 현정을 촬영하는 날.
아침 6시 고대도착 강의실 2개와 강의실 앞과 매점앞 벤치를 가득 메워 줄
학생들을 많이 부른 날이라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픽스에서 오는 사람들 말고 감독님 후배들(감독님이 고대 출신이라)과
역시 고대출신인 스크립터 정모양의 후배들,그리고 내가 아는 몇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강의실에서 시험이 치루어지고 있고 조교가 감독을 하고 있는 걸 현정이 민석이가 아닌가
하고 창밖에서 들여다 보는 설정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도착마다 아침먹이지도 않고 시험지를 나눠줬다
카메라의 시험지가 잡히지는 않지만 완벽을 기하고자 하는 맘에 시험문제를 따로 뽑았다
민석이 전공이 서양사라 관련문제를 냈는데
실제로 시험보는 것처럼 진짜 정답을 적은 학생도 있고
같이 온 친구가 가이다마 아니 세컨팀으로 액팅을 하자
못생긴 게 출세했다는 둥 문소리양이 이쁘다는 둥 낙서를 해 놓기도 하고
강의실앞에서 촬영 할때 등교한 학생들이 많아서 출연하는 학생들과 섞이기도 했다

점심은 학교 식당에서 먹었다
여름동안 영화인 재교육 프로그램들으며 동국대 학교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 맛있었다
선택의 폭이 다양해서 좋았다
점심먹고 매점앞 벤치에서 촬영을 하는데 점심을 먹거나 간식 사먹으러 온 학생들로 북적거려
통제에 애로가 있었다

현정이 앉은 옆 벤치에 앉아 문소리양으로 부터 직접 연기지도를 받아 다정한연인를 해낸
조원란양을 비롯한 학생 출연자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
너무 이른 아침부터 나오느라 고생이 많았죠 부탁한 콘티는 못 드려서 죄송..

2시경 고대촬영을 마치고 일원동으로 향했다
민석을 만나러 민석집을 찾은 현정

"나랑 헤어지는 거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난 이런 말 차마 물어 보지 못 했다
이 장면 촬영하는데 왠지 내 경험이 오버랩 되었다
힘들게 집을 찾아갔는데 창문을 통해 그가 있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 숨어버렸다
그 후 다시 찾아갔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나 사랑하기는 한거야""아니"라는 대답을 듣고 걸어가는 현정 무너지는 느낌
헤어질 때 다들 겪는 일들.

확정 헌팅 왔을때는 이렇게 시그럽진 않았는데
바로 옆 놀이터에 아이들, 예고 없이 집에서 나오는아저씨,아줌마들 그리고 동네개들
저녁때가 다가오자 두부장사 종소리,야채 트럭 스피커,배달하는 오토바이
장난이 아니다
문소리양의 홈 그라운드인데 왜이케 협조가 안 되는 건지
문제는 이 곳에 다시 와야 한다는 것이다 나보다 훨씬더 몸 값이 비싼 강아지를 또 불러야 한다
전화통화만 했던 이글루(출연동물업체)사장님은 우리 조명감독님과 같은 헤어스타일로 와서
놀라게 했다 강아지 이름은 아까,,란다

사운드 통제에는 문제가 많은 이 곳이 맘에 드는 한 가지는 음식점들이 많이 몰려있고
간 곳마다 맛있다는 거다
저녁에 류기사님이 직접 요리한신 순대뽂음을 배불리 먹었다 넘 맛있었다 이슬만 있었으면 완벽한데 아쉼^^
류기사님은 얼굴도 잘 생기고 맘도 좋고(여기까진 자칭) 요리까지 잘 하신다(이건 인정)
이렇게 10회차가 긑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