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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영상,방송,콘텐츠,영화과 졸업하는 분들은 다 어디로 취업한느건가요? 알려주세요.

아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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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15일 17시 33분 49초 *.46.192.84

저는 올해 전문대를 졸업했어요.

구직사이트에 많은게 방송국 AD , FD 공고가 제일 많더라고요.

그 외엔 SNS 영상 촬영,편집이요.

 

제가 하고싶은 분야는 영화라서 이 사이트에서 구하려하는데, 아는 선배들도 몇 없고 아는 분들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서 궁금한 점 질문 합니다..

 

1. AD , FD , 영화 조연출을 검색하다가 알게되었는데, 졸업한 학교에서도 모든 잡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월급도 80만원에다가 집에도 한달에 두번정도 밖에 못들어가며 온갖 잡일..들을 다 한다고 하던데 현실이 정말 그런가요 ?

거의 파견직으로 2년인데 2년 내내 이런일만하고.. 다음에 일구할때도 이런 일만 계속하는건가요 ?

그리고 외주프로덕션은 안가는게 좋다고하던데.. 정말인지 알려주세요.. 1번 질문이 여러개인데 부탁드립니다.

 

2. 1번질문과 같이 카메라보조 일도 마찬가지인가요 ? 포커스에 초점맞추고 한다던데.. 아무래도 방송용 카메라는

제가 여태 쓰던 카메라와 다를거같은데.. 포커스 잡는 것이나.. 카메라 보조를 하면서 해야할 일들을 모두 알려주긴 하나요..?

 

3. AD , FD , 카메라보조 , 영화 조연출 모두 여자분들은 잘 뽑지도 않고 작가나 편집쪽아니면 없다던데.. 정말인가요? 

그리고 하게된다면 저와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이 몇명이나 되나요? 저 혼자 다 하진 않을 것 같아서요..

 

4. 4년제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신 분들도 다 똑같이 처음에는 이런 일 하는건가요.. ? 그 분들은 어디로 취업하나요..? 

 

5. 영화, 방송국 , SNS광고영상 외의 취업자리가 어디있을까요 ? 막막하네요..

1. 업계 입문자들의 공통된 여건입니다.

막내는 잡일이죠. 어차피 할 줄 아는게 없기 때문에 일단 몰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시키는 거죠. 그러면서 하나씩 시험삼아 시켜보기도 하고, 현장돌아가는거 보면서 연습도 하고 해서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구조니 당연히 처음에는 잡일을 하죠. 

문제는 정말로 잡일만 시키고 더이상 발전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인데, 의외로 많은 곳이 기회를 잘 주지 않습니다. 뭐, 일부러 발전할 기회를 막거나 그런건 아니고요, 구조상 외주업체는 결국 노동력 대행 제공역이므로 늘 원청에서는 싼 가격을 원합니다. 그러니 구조적으로 해야할 일 대비로 어떻게든 적은 인원을 쓰려고 합니다. 결과는 담당자가 2인분, 3인분의 일을 해야죠. 그러다 보니 집에도 못가고 매일 밤샘 작업하는일이 일상화 됩니다. 

 애초에 원청에서 직접 고용할 고숙련 인원 말고 저숙련 노동력을 쉽고 싸게 구하려고 파견직을 쓰는거기 때문에 그 파견업체 소속으로 파견 2년 나가봤자, 계약기간 끝나면 다음 업체 같은 위치로 다시 시작이죠. 현실은 그 2년도 못버티고 나가는게 더 많지만요.

 그런 구조로, 외주프로덕션은 결국 방송사의 제작비 절감을 위해 제작을 대행해 주는 업체이므로 근본적인 대우에서 방송사와 같은 처우를 받기 어렵습니다. 방송사에는 노조가 있어서 법정 근로시간과 시간외 수당 등 챙길거 다 챙겨줘야 하지만 노조 없는 중소규모 외주사는 대부분 근로시간과 시간외 수당등의 규정의 특례이거나, 규정을 지키지 않거든요. 그런식으로 인건비 짜내서 제작비 절감하고 그걸로 방송사에서 일 받아 생활하는 업체다 보니 외주제작사는 구조적으로 대우가 나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가지 마라. 뭐 이런 소리죠.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방송피디 뭐 이런거 하고 싶으시면 애초에 대형 방송사 공채 준비하시는게 좋은거 맞아요.

 

2. 포커스는 한참 뒤에나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영화쪽에서는 1조수, 2조수, 3조수를 기본으로 4-5조수까지 두게 되는데, 보통 1조수가 노출을 측정하고 카메라의 조리개를 결정합니다. 자동노출도 잘 되는 요즘 카메라에게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겠지만, 그런 수준의 기계적인 노출을 재는게 아니라, 영화의 내용에 어울리는 전체 분위기를 결정하고, 그에 맞는 배우의 밝기, 배우의 밝기 대비 배경의 밝기, 각종 오브젝트들의 상대적인 밝기를 설정하는게 촬영감독(DOP)의 일이고, 그걸 보조해서 그 설계대로 밝기 비율이 설정이 제대로 됐는지, 그 비율을 유지한채 전체 밝기를 어느정도 노출을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2조수가 보통 포커스를 담당합니다. 말그대로 촛점만 전문적으로 잡죠. 영화용 카메라는 심도가 얕기 때문에 정밀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에 따로 있는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용과 배우의 동선에 맞춰 촛점을 이동해야 내용전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잡는 측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촛점이 나간건 자세한거 모르는 일반인도 금방 알아보기 때문에 정말로 단 한번도실수하지 않을 고 숙련인원을 요구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숙련이 되기 까지 훈련과정이 필요하고, 그동안 렌즈교체 및 관리, 카메라 본체와 삼각대 등 담당하는 순으로 조수들이 쭉 있는거라 단순 짐꾼에서 시작해서 하위(?)조수급을 지나 포커스풀러가 되기 까지도 시간이 좀 걸립니다.

 당연히 맨 마지막 짐꾼 수준의 조수는 아무것도 몰라도 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몰라도 되는 짐꾼을 시키는 거죠. 관건은, 그렇게 일하면서 가르쳐 줄때 까지 넋놓고 있느냐, 계속 선배들이 하는거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해서 막상 기르치려고 했을때 바로 알아듣느냐의 차이죠. 처음에야 당연히 어깨너머로 뭐든 다 배울 각오로 현장에 나가지만, 실제 현장은 무척이나 피곤한 곳이기 때문에 추가로 붤 배우고 연습하기는 커녕, 주어진 일을 하고 멀쩡한 체력을 유지하는것 자체가 어려운 곳입니다. 거기서 남는 체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추가로 공부도 하고 연습도 하는건 보통의 노력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죠. 

 

3. 남자 선호도가 높기는 합니다.

하지만 뭐 이건 대한민국의 어느분야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몇 몇 아예 여성대상의 특수 직군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여성선호도는 다 낮습니다. 단지 영상관련 업종은 체력이나 근력이 직접적으로 요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핑계가 더 좋을 뿐이죠. 적지만 여성 촬영스탭이나 조명 스탭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같은 일은, 구조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담당은 한 명씩입니다. 위에 이야기한대로 카메라 조수 전체를 말한다면 팀으로 여럿이지만, 세분화 해서 4조수로 봤을때는 한 명이 보통입니다.4조수쯤 되니 두, 세명 같이 하거나 하는일은 거의 없는걸로 압니다. 촬영말고 FD아 뭐 그쪽은 제가 몰라서 모르겠네요.

 

4. 현장에 출신 학력따위 휴지조각일 뿐입니다.

시켰을때 그걸 잘 해내느냐 못해내느냐가 중요하지 어디 나왔는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죠. 농담삼아 그런걸 말하는 은연중의 분위기 까지는 없다고 못하겠습니다만, 그게 본질을 뛰어넘을정도로 심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겪은건 정말로 농담용으로 쓰는 정도뿐이었어요.

 물론, 실제로 특정 학교 선호도가 있는건 사실입니다. 저도 몇 몇 학교를 선호하는데, 이유는 그 학교가 유명한 학교여서가 아니라 거기서 배운 학생들이 좀 더 일할때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교모다 영화이론 중시하는 학교가 있고 연출 중심이거나 실습 중시하는 학교 등 학교별 개성이 있는데... 저는 기술스탭이라 기술 이론 차근히 가르치는 학교가 좋더라고요.

 

 

아, 물론 이건 현장 기술스탭 기준입니다.

규모큰 방송사에서 공채 뽑는건 그냥 말 그대로 대기업 입시라 말씀하신대로 출신이나 학점 같은거 많이 볼거에요.

 

 

5. 흠... 제가 보기도 그 이상은 없을 듯 한데...

있다면,  대기업 방송실이나 학원 강좌 촬영, 유명 유투버 영상팀 뭐 이런거 정도? 어차피 분야만 다르지 일은 같고, 미래도 비슷할거에요.잘하면, 전 장르가 뭐가 되었건 다른 장르에서도 불려가 작업할 수 있습니다. 유명 영화 촬영감독중에도 모바일 게임 영상 만들거나,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사실, 

이 모든 문제는 구조적 문제라 혼자 고민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10년전에, 1년 영상관련학과 졸업생 수가 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체 인력과 맞먹는다는 소리를 했는데, 요즘 영상관련학과가 그 몇배는 늘었더군요. 그러니 이제는 3개월에 한 번씩 업계 전체의 인력을 교체해도 대기인원이 있을 정도라고 봐야죠.

게다가 그동안 영상업계는 포괄근무제를 적용가능한 특례업종이었습니다. 뭔 소리냐 하면, 야근 시키고 추가금 안줘도 된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다른 업종은 1일이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는데 드라마 촬영현장은 하루가 23시간이죠. 이런 상황에 누가 초보 영상인력을 비싼돈 주고 고용하려고 할까요?  그동안 영상업계에 노조운동이 여러번 있었지만 잘 도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노조 이외의 인력으로 손쉽게 대체할 수 있는데 노조의 주장이 먹힐리가 없죠. 

 

다행히 7월부터는 영상관련업계도 특례업종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걸 인지하고 법대로 하자고 모든 구성원이 다 같이 한 목소리를 내야 바뀔거라는 거죠. 이전에도 후반작업업체들이 단체로 파업을 했는데 한 업체가 배신하고 일감을 싹쓸이해서 아직도 요모양 요꼴인게 지금 상황인 선례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법은 그럴지 몰라도 그대로 지급 안해도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내가 왜 법대로 돈달라는 사람을 쓰겠냐? 라고 할 확률도 높습니다.

 관건은 그걸 그 상태로 방관만 할거냐, 관철될때 까지 주장하느냐죠. 뭐, 뉴스에 나오는것 처럼 파업하고 투쟁하는걸 말하는게 아닙니다.적어도 계약할 때 말이라도 꺼내 봐야죠. 그래도 안주겠다면 일방적으로 돈주는 사람 책임이지만 말도 안하고 그냥 받아들이면 막말로 쌍방과실이죠.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런 상황이 오래되니까 숙련된 작업자들은 그런 푼돈에 나를 팔아먹고 싶지 않다고 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그 돈에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말로 영상전공 아니어도 될만큼 수준 낮은 사람들 위주로 현장이 꾸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우받는 감독급과 초보급의 격차가 너무 커져서 양극화가 문제되고 있습니다. 연륜있는 숙련된 감독들을 보좌할 허리가 없어서 아우성이죠. 그니까,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와 그래도 영상전공하고 실습을 겪어서 처음부터 다 가르치지는 않아도 되는 사람들과의 실력차가 보이기 시작한거죠.

 물론 덕분에 오히려 공개 구인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와서 공개구인을 꺼리고, 소개로 믿을 만한 사람을 찾는 경향이 심해지긴 했습니다. 일 구하는 입장에서는 자리를 알아보는게 훨씬 더 어려워졌죠. 대신,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만 하면 어중이 떠중이 취급받지 않고 제대로된 스탭 대우를 받을 가능성은 더 켜졌습니다. 예전의 도제시스템에서는 다른 팀 일을 할 수 없었지만 요즘에는 그런것도 없어서 잘한다고 소문만 나면 오히려 촬영감독보다 조수가 더 바쁜 일도 많습니다. 촬영감독이랍시고 데뷔만 했지 일 없어서 노느니 계속 1조수 하는게 더 낫겠다는 소리가 나올정도죠.

 그러니 아예 대규모 사업체 공채공부를 시작하시던지, 분야 따지지 말고 알바 막내로 꾸준이 출정해서 힘들더라도 지치지 말고 현장에서 자기 실력 키워서 어느 한팀에서 인정 받는걸 추천합니다.  

고생만 한다고 성공하는건 아니니 아무렇게나 고생하시진 마시고요, 자기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고생이라고 판단되면 그걸 기꺼이 감수하면 느리지만 확실하게 길이 생기실 겁니다.

 

사족으로,

저도 몇년전에 진로 상당하는 글에 이 업계 암울하니 오지말라고 댓글 달았었는데요, 그걸 보신 알지도 못하는 업계 선배께서 너무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라는 취지로 '그렇게 힘들면 언제 한 번 나한테 연락이나 해라'라고 답글 달아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이 게시판에서요.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그후로 어떻게 어떻게 잘 지내서 그럭저럭 필요한 위치는 되었습니다.

뭐, 그런 상담이던, 하소연이던 받아줄 사람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2018.05.19-14: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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