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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보정 기사 준비, 색보정에 관한 진로 고민.

미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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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10일 15시 36분 39초 *.127.160.238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8살인 남성입니다.

대학은 영상애니메이션 전공으로 다니면서 16년을 마지막으로 졸업했고 본래 모션 그래픽쪽으로 취업을 준비중이었으나 후반 작업, 특히 색보정에 대해 접한 뒤 관심이 생겨 다급하게 여러가지를 알아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빈치 리졸브를 이용한 색보정 공부와 프리미어, 에펙 등으로 편집을 연습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요.

편집툴 자체는 다뤄온 터라 커다란 문제점은 없지만 문제는 포트폴리오입니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싶은데 그저 막막합니다. 기존에 공부하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색보정쪽은 포트폴리오 준비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고,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을 여러가지로 접하고 있지만 막연한 것은 여전할 따름입니다. ㅠㅠ

알아야 되는 기본적인 지식도 부족하다고 생각되고..

 

종사자분들께 간절히 여쭤보고 싶습니다!

색보정 기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 소양(지식)이 무엇인지, 포트폴리오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준비하셨는지요?

부디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ㅜㅜ

 

 

 

비밀글입니다.

2018.04.18-14:11:14

아닙니다 ㅠㅠ 오히려 제안해주셨는데 오히려 감사드려요.
제가 아직 도움이 될 수준이 아닌지라 참여는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2018.05.03-10:23:17

비슷한 질문에도 같은 내용을 적었는데, 예전에 관련 답변들 정리해서 포스팅 한 적이 있어서 그 글 복사해 봅니다.

 

가끔 색보정을 배우고 싶다거나 이 직종을 희망하는 분들이 작업과정, 공부방법, 심지어 진로문제까지 물어보시는데,
솔직히 아직 내가 색보정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대신 단편적으로 받았던 질문중에 관련 질문들을 모아 봄.

질문1.
학생인데, 제 작품의 색보정을 직접 배워서 할까 합니다. 괜찮은 수준이 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그런 용도라면 애초에 좋은 결과를 얻기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워드에 백페이지 분량의 타자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것과 백페이지 분량의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것은 다른것 처럼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훈련하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일 뿐, 어느 수준 이상에서 상업 작품이 가능하고 그 이하는 못하고 그러는게 전혀 없거든요. 자신만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는건 가능하지만 그건 자기 기준이지 운전면허시험 합격하는것처럼 공인된 능력치가 있는게 아니죠.
제 경우에는 처음 시작할때 부터 아예 상업작품으로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작품이자 훈련작이었고, 할 줄아는건 맞는데 진짜 못하는 작업자였죠. 그 후로 얼마정도 뒤에 적정수준에 도달했느냐고 묻는다면, 그후로 10년쯤 지났는데 아직도 잘하는것 같지는 않아서 답을 못드리겠네요.

그래서 이런 소리 들을거 알면서도 오죽 답답하면 이런 질문을 할까 하는 상황을 알기때문에 질문에 답변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해야할 판단을 추천드리면, 직접 하면 아마도 90% 확률로 작품을 망칠겁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직접하시는것이 좋습니다. 그 후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다시 전문업체에 들고 가세요. 어차피 들고 갈건데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는거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지금은 그 실패의 경험이 그 어느 색보정 결과보다 중요하고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색보정이 어떤 것이냐를 이해해야 합니다.
일반인들처럼 그냥 '촬영원본을 영화화면처럼 만들어 주는것' 수준만 알고 있으면 앞으로 현업에 있기 힘드니까요. 그런데 색보정에 대한 이해는 전문업체에서 작업하고 있는걸 그냥 지켜만 봐서도 잘 습득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그 일을 직접해서 실제로 겪어보는게 제일 좋죠. 그래서 대충 1~2주 붙잡고 씨름할 생각 마시고, 정말로 전문업체 안 갈 각오로 몇 달을 두고 작업해야 합니다.
그래서 잘 나왔으면, 그대로 완성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나왔고 전문가의 손길을 겪어보고 싶다면, 그 때 전문업체에 가는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바로 전문업체에 갔을때 보다 열 배 쯤 얻는것이 많고, 결과물도 열 배쯤 좋아집니다.
색보정은 컬러리스트가 뭔가를 샤샤샥 하면 짠 하고 나오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연출자가 자신의 연출의도를 피력하고, 촬영감독이 그걸 시각화 하기 위해 어떻게 화면을 설계했고, 그걸 구현하기 위해 미술과 조명과 의상이 어떤 노력을 했으며 그로부터 어떤 감정이 느껴지길 바라는지 서로 다른 이상과 생각과 철학을 가진 작업자들이 모여앉아 토론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반복해서 그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선택을 남기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전문 컬러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색보정 능력의 절반은 소통능력이다.”

지금 상태에서 그냥 전문업체에 가면 그냥 그 작업자에게 끌려다녀야 합니다.
당연히 연출자로서의 의도를 어필하겠지만 색보정기사 입장에서는 별 의미 없는 소리가 될 확률이 높죠. 하지만 몇 달이고 자신의 영화를 구현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시도를 해보고 간다면
아무생각없이 끌려가는게 아니라 해 봤던 시도를 기반으로 원하는것을 제대로 말 할 수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지금단계에서 진짜로 습득해야할 능력이죠.

노파심에서 꼰대소리 하나 더 하자면...
넉넉한 상황이 아니어서 몇 번을 더 시도해서 천천히 실력을 쌓아가는건 무리라 업체의 도움을 얻더라도 빨리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 전문업체의 도움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받습니다. 내가 업체의 도움을 받아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은, 남들도 금방 따라서 올라옵니다. 
차이는 업체에서가 아니라 나에게서 나오니 내게 남겨질것, 내가 배울것이 무엇인가를 우선하는게 더 좋습니다.

.
질문2.
영상관련일이긴 하지만 분야가 조금 다른 일을 했었던 경력자입니다.
색보정으로 분야를 옮기고 싶지만 나이가 많아 걱정인데 업계 입문의 보편적인 과정 같은게 있나요?

현재 국내의 일반적인 컬러리스트 입문과정은 단순합니다. 해당 업체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될때까지 버티는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쉽지는 않은 방법이죠.
그래서 이 표준과정(?)을 따르고 싶다면 자기보다 나이많은 아래사람(?)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 때문에 최초 입사시에 너무 나이가 많으면 어려움이 있는것이 현실이긴 합니다만, 삼십대 초,중반에 관련업계 경력 신입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니 포기는 하지 마세요.
색보정 업체에서 정말로 색보정만 보는것이 아니라 보조작업자들은 편집 수정작업이라던가 데이터 입/출력, DCP/DVD/H264 인코딩 등의 잡다한 일들을 주로 하기 때문에 입사시에는 꼭 색보정 일이 아니어도 관련종사자 경력이 어느정도 인정이 되거든요. 
사실은 그정도가 아니라 미학적인 능력치보다 최신기술에 능통한 기술경력자가 색보정 기사로 발탁되는 사례가 더 많다는게 슬픈 현실이죠.
그래서 기술 전문 담당자와 미학전문 작업자가 따로 있는게 맞는데 현실은 입문에서 보조까지는 최신 카메라와 공정에 숙련된 기술능력이, 색보정기사가 된 이후에는 미학훈련이 되어있기를 요구하는 직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국 직접적인 준비과정이라면 기술능력을 습득해 입사한 이후에 시간외 근무수당없이 밤샘하는 보조생활 와중에도 잊지말고 미학훈련을 쌓는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술적으로 주로 요구되는건
최초 입문과정에는 편집, 합성, 음향 가리지 않고 잡다한 도구를 많이 다룰줄 알면 유리합니다. 요즘은 DIT가 부각되면서 그리로 이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DI업체가 후반작업의 허브가 되어 움직이던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편집업체, 믹싱업체, CG업체들과의 협업이나 자잘한 수정을 위한 의사소통에 다양한 경험과 도구 사용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최신 카메라 트랜드, 그리고 그에 맞는 작업공정 설계능력이 요구됩니다. 카메라 및 색보정 업체 선정과 작업공정결정은 주로 촬영감독에게 의지하는데 촬영감독이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구하는곳이 색보정업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사용해본적 없는 최신 기종을 만나도 작업공정을 설계할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으면 꽤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작업 아니더라도 신형장비 테스트에 꾸준히 참가하고 경험담을 들어 두었다가 담당한 촬영감독이 비슷한 장비나 공정을 사용하게 되었을때 소소한 주의사항들 이야기 해주면 되게 좋아하고요.
“이 카메라는 적외선에 취약하니 실내에서도 꼭 IRND 장착하고 촬영하세요.”
뭐 이런식으로요.

미학훈련으로 추천되는것은 사진관련 수업이 주로 추천됩니다.
결국 DI라는것이 필름 현상공정의 디지털화된 작업이므로 필름 현상 실습과 사진미학, 미술사 등의 훈련이 추천되고, 좀 더 지나면 패션이나 디자인쪽의 유행이나 문화적 흐름에 대한 이해도 어느정도 요구받습니다. 제가 색보정 수업때 ‘국내 분위기’라고 말한 중립백광에 컨트라스트 높으면서도 밝은 감마와 허리우드의 전통이라고 말한 보색분리와 어두운감마의 높은 컨트라스트 문화 이런식으로 두 분위기를 분리해 보는것도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이런 맥락의 훈련과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미 경력이 더 많이 쌓여있어 늙은 신입이 되기는 힘들거나 보조생활로 버티기 보다는 실제로 서비스를 하며 경력을 쌓고 싶다면, 비주류(?) 입문과정을 거칠수도 있습니다.
일단 색보정실 내고 일거리 많이 들어올때까지 버티는거죠.
혼자서 이리저리 영업뛰러 다녀야 하고, 그 과정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인지도가 쌓이기 전까지는 고숙련 저임금 노동자를 자처해야 합니다.
색보정업체 막내가 아무리 시간외 수당도 없이 매일 밤샌다고는 해도 그래도 월급은 나오는데 이건 그마저도 없는 더 삭막한 버티기 시장이죠.
그래도 뭐 별 수 있나요. 일단 싼걸로 시작해서 ‘품질은 비슷한데 싼’ 컨셉에서 퍼지지 말고 ‘싸지만 더 잘한다’는걸 어필할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정상적인 가격을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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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3.
촬영할때는 노멀하게 촬영하고 후반에서 돌리는게 좋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맞지만 무책임한 말입니다.

후반작업은 무조건 데이터를 깎아먹는 작업입니다. 데이터 손실 보다 시각적인 이득이 크기 때문에 하는것 뿐이죠. 색보정이라는건 한계치 이상을 건들게 되면 노이즈나 기타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어느정도 범위 이상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보통 색보정 도구 판매업자들이 낮을 밤으로 만들고 붉은 얼굴을 푸른 얼굴로 만드는 데모를 보여주면서 뭐든지 다 될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런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낮을 밤으로 만드는 색보정은 애초에 그렇게 촬영한 것만 가능하며, 붉은 얼굴을 푸르게 색보정 하는 시간과 비용은 대체로 현장에서의 세팅 시간과 비용보다 비쌉니다.
쉽게말해 조금 도움을 줄 뿐이지, 색보정 데모 영상에서 보여지는 마법같은 변화는 애초에 그렇게 촬영되지 않는이상 다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

노멀하게 촬영하고 후반에서 돌려라라는 소리는, 괜히 어설프게 건드렸다가 결정을 번복하게 만들면 그 손해가 더 크니 공연히 사고치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예를들어, 색보정으로 보정할 수 있는 각도가 10도인데 촬영할때 붉은쪽으로 15도 이상 틀어지게 촬영해 놓고 푸른톤을 만들기 원한다면 색보정으로도 감당이 안된다는 소리지요. 차라리 노멀하게 촬영하면 나중에 붉은쪽으로 10도 정도 틀어서 붉은톤을 만들수 있을텐데 말이죠.
즉 저말은 안전제일주의적인 그런 이야기입니다. 혹은 그렇게까지 과격한 색보정은 하지 않을 예정이거나요.

하지만 내가 원하는게 붉은쪽으로 15도인데 노멀하게 촬영했다면, 아무리 열심해 색보정해도 붉은쪽으로 10도까지만 갈 수 있으니 대충 그쪽 방향으로 틀 수는 있어도 정확하게 원하는건 만들 수 없습니다. 사고는 안나지만 결과물도 시시하게 나온다고 봐야죠. 뭐 그렇게 시시하게 나와도 상관없다면, 안전하게 가는게 맞을수도 있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쪽으로 다 잘 맞춰서 촬영하고도 관객들이 시시해 하는 영화가 한, 둘도 아닌데 화면부터 시시한걸 관객들이 시시하지 않게 볼리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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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4.
어두운 느와르 컨셉이라면, 그렇게 세팅하고 촬영하는게 맞나요? 아니면 색보정때 만드는게 맞나요?

느와르 같은 강한 영상의 색보정은 오히려 작업이 쉽습니다. 원래 강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은 그 강한 이미지에 다 묻히니까요. 하지만 좀 더 잘하고자 한다면, 강하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게 느와르의 조명과 색보정입니다. 강한 컨트라스트이지만 배우의 연기와 표정은 잘 보이는 그런 영상을 원한다면 말이죠.
촬영때부터 하는게 맞을지 나중에 하는게 맞을지는 전적으로 각각의 프로덕션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건 촬영때부터 어둡게 찍는게 좋고 어떤건 좀 밝게 찍고 나중에 낮추는게 좋죠. 그건 테스트 해 보고 판단하는게 바람직 합니다.
다만 많은 경우 대체로 현장에서 만드는게 더 좋습니다.
그냥 촬영하고 후반에서 어둡게 만들면 사람도 깜깜해져서 배우의 표정에 의한 감정전달이 약해집니다. 그게 보일정도로 밝히면 느와르라고 하기는 좀 그런 부드러운 화면이 되고요. 보통 많이 사용되는건, 인물쪽에만 하드라이트를 주고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인물을 기준으로 컨트라스트를 잡으면 배경은 자연스럽게 어둡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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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5. 화이트 밸런스는 꼭 수동으로 일일이 맞춰야 하나요?

화이트 밸런스라는건 현장에서의 화이트 포인트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만, 그렇다고 꼭 중립된 색온도로 촬영하는게 좋은것만은 아닙니다.

모조리 노멀한 영상을 만들겠다면 전부 흰색으로 화이트를 잡고 가는게 어울리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질문3.에서 이야기한 색보정 원칙을 지키는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밝기가 아니라 색의 각도로 이야기했습니다. - 그게 색온도죠.
실제로 색보정 해 보면 노을처럼 그냥 막 세상이 다 빨갛게 된 상황을 제외하고는 밝기보다도 화이트밸런스를 트는게 훨씬 어렵습니다. 색보정에서 차갑거나 따뜻하게 바꾸는건 전체적인 화이트밸런스가 옮겨가는게 아니라 앞에 셀로판지를 댄것처럼 바뀌거든요.
결국, 화이트 밸런스는 꼭 맞추고 가야 하지만 중립 화이트가 아니라 극의 분위기에 맞는 색온도로 맞춰져야 합니다.
예를들어 느와르라면, 애초에 화이트 밸런스의 색온도 수치를 차가운 화면이 되게 설정하는게 더 나을때가 많습니다. 수치로 색온도를 설정할 수 없는 카메라라면 약간 따뜻한 색지로 화이트밸런스를 보는게 요령이고요. (그러면 보색으로 돌아가서 차갑게 촬영됩니다.)
조금 더 간다면, 아무리 느와르고 전체적으로 차갑게 가더라도 인물의 피부색 자체가 푸르딩딩하면 시체같아 보여서 어울리지 않는 영화들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인물쪽에는 훨씬 더 따뜻한 색으로 조명을 주고 배경에는 차가운 색으로 조명을 주는게 선호됩니다.
그렇게 설정한 후 인물 피부를 기준으로 화이트밸런스를 잡으면 배경을 위주로한 전체적인 화면은 차갑게 나오면서도 인물의 피부톤은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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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6.
색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선 어떻게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영화 많이 보는거 외에 책 같은거 추천해 주세요.

어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선배들은 뭘했지?
하는 물음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접근은 좋은 접근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앞선 선배들의 방법들을 하나씩 따라 올라가다보면 그 원류를 찾아올라게가 되죠.
영화는 결국 연속된 사진의 나열이고, 사진은 처음 시작이 회화의 구현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결국 최종 이론은 미술이론이 그 원류라고 들었고, 실제로 제가 그동안 색보정 하면서 느낀 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론적인 공부를 하실거라면, 미술사공부를 하시길 추천 받았었고 같은 이유로 저도 추천합니다. 저도 최근에야 본격적인 방향성을 듣게되었는데 의외로 영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색보정 이론들이 미술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이론인것이 많아요. 실제로 색보정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들이 몇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전부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다들 배웠던 따뜻한색, 차가운색, 밝기대비, 채도대비, 색상대비 같은것들이더라고요. 그외에 소실점이나 공기 원급법 같은 평면적인 화면에서 입체를 느끼게 하려는 노력들도 많이 쓰입니다. 결국 영상도 그림이 여러장이라는것만 다를 뿐 평면에서 구현되는거니까요.
그래서 미술사중에서도 사조와 역사 그 자체 보다는 각 세대별로 발전되어온 입체와 감정 표현기법들 위주로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렇게 미술이론을 공부한 뒤에 영화들을 보면 또 다르게 영화가 보이고 그렇게 하나씩 쌓아 올라가면 천천히 발전해 나갈 수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미국영화의 룩은 미국 현대미술계의 흐름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유럽등지의 영화 중에도 그들이 고전 명작의 기법을 차용한것들이 종종 나오고요.

아니 뭐 미술은 머무 많이 나간것 아니야?
하는 기분이 들면 좀 더 가까운 쪽으로는 사진 이론을 보는것이 다음으로 권장됩니다. 당연히 기술서적 말고, 표현기법이나 미학적 이론 쪽으로요.

구체적인 책은 저도 추천을 못하겠는게, 일단 제가 책을 거의 보지 않아서 아는 책이 없고요, 책 봐서 될 일도 아니기도 합니다. 책 한 권 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꾸준이 자신을 훈련시켜야 할 일이거든요. 그렇게 미학적인 소양을 미술이 되었건 사진이 되었건 계속 쌓아올라가면서 그게 영화에서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계속 비교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영화를 보다보면 밝기와 색깔만 평면적으로 보기 보다는 그 뒤에 깔려있는 문화와 습관을 같이 볼 수 밖에 없고, 그정도 되면 그럭저럭 색관련해서 실무자들과 대화를 할만해 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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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7.
카메라의 특정 픽쳐스타일이나 프로파일을 사용하면 색보정이 어렵다는 말들 들었습니다. 맞나요?

주객이 전도된 인식입니다.
픽처스타일 자체만으로 색보정이 쉬워지거나 어려워지는 일은 없습니다.

예를들어 시네스타일은 자신의 작업습관에 기본스타일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는 스타일이죠. 그걸 기본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이 작업하면 오히려 작업이 더 힘들어집니다. 반면에 시네스타일 비스무리하게 색보정하는 습관을 가진 작업자라면 훨씬 편해지죠. 그러니 어느쪽이 쉽고 어려우냐는 그 시네스타일에 의해서가 아니라 작업자의 성향이 어느쪽이냐와 함께 결정됩니다.
기본 스타일의 느낌을 원하는데 시네스타일로 촬영하는것도, 시네스타일을 원하는데 기본 스타일로 촬영하는것도, 둘 다 색보정하기 힘들고 데이터 손실이 일어납니다.

반면에 기본스타일을 원하는 사람이 기본스타일로 촬영하면 아무런 추가보정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니 간단하죠.

여기에 대한 이론적인 기본은 데이터는 무한정 고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작업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노드를 추가해서 이리저리 따는것이 하드한 색보정이지만 데이터 측면에서는 그런 작업보다는 변화의 폭이 큰게 강한 색보정입니다.
시네스타일류의 뿌옇게 보이는룩이 다이나믹 레인지를 더 눌러 담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나면 더 많이 담기 위해 더 뿌옇고 흐린 화면일수록 선호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그런 화면을 색보정하려면 정상적인 화면으로 만드는 첫번째 단계에서부터 밝기를 많이 벌려줘야 합니다. 일단 강하고 하드한 색보정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거죠. 8bit로만 저장되는 DSLR 저장데이터의 특성상 그렇게 강하게 색보정을 하게 되면 심한 경우 섬세한 변화를 표현하지 못하고 계단처럼 층이져 보이는 '밴딩'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심하지 않아서 밴딩까지는 생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화면이 거칠어 보이죠. 종종 log계열의 설정으로 촬영하면 노이즈가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런 문제때문에 생기는 필연적인 결과죠. 
결국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강한 후보정을 전제로 하면 기본적으로 손해도 안고 가야 합니다.

그러니 8bit만 지원되는 카메라를 사용할때 제일 좋은것은 원하는 최종 결과에 가장 근접한 픽쳐스타일로 촬영하는것입니다. 그렇게 촬영하되 하이라이트와 암부가 절대로 날아가거나 떡지지 않게 조명을 컨트롤(=돈) 하는게 이상적이죠.

질문0.
막상 직접 색보정 해 보니 잘 안됩니다. 이유가 뭘까요?

색보정이 안되는건,
대부분 순서의 문제가 아니라 작업자의 의도가 명확치 않기 때문입니다. 색보정을 화면들을 더 멋있고 예쁘게 만드는 작업이라고만 인지하고 있다보니 일단 멋있어 보이는쪽으로 이리저리 만져보기는 하는데 만질때는 더 좋아보이던 것이 나중에 돌이켜 보면 별로인것 같아 보이게 됩니다. 정해진 명확한 의도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초보자들 기준으로 컬러그레이딩의 속성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밝기와 색깔을 어떻게 할지 먼저 결정하고 시작 하는 작업이지 이리저리 밝기와 색상을 바꿔보고 그중에 맞는 분위기를 고르는게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지다 보면 좋은게 나오겠지... 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아마도 영원히 색보정은 끝나지 않습니다. 물론 실무 색보정 과정에서는 이런저런 시도를 하기는 하지만, 그건 정해진 방향성안에서 그 '정도'를 조절하는 행위입니다. 방향성 자체는 색보정 이전에 결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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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9.
방향성을 결정 할 줄 알면 애초에 질문도 안했겠죠. 방향성 설정의 요령같은게 있나요?

색보정의 처음. 그리고 마지막.
https://youtu.be/8J0XIsanm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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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0.
조언해 주신 것을 토대로 연습을 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연습에 적절한 샘플이 정해져 있나요?

위의 색보정의 기초를 연습하는데에는 약간 중성적인 이미지가 좋습니다.
색보정의 중요 핵심중의 하나는 풍경보다는 피부톤이므로 인물이 함께 있으면 좋고요. 인물도 특별한 표정 없는 그런 샷이 좋습니다.
그 '표정'에 해당하는 감정을 색보정으로 구현해 보는게 첫번째 훈련입니다. 
이게 익숙해지면, 일련의 시퀀스를 준비하는것이 좋습니다.
풀샷, 클로즈업, 중간 크기... 가 실제 편집되어 나열된 일련의 시퀀스를 놓고 첫번째 컷을 위의 원칙대로 색보정을 한 후, 그 이후의 컷들이 같은 톤을 가지게 맞추는 겁니다. 
'컬러리스트를 위한 다섯가지 팁'이라는 글을 보면, 한 샷을 만드는건 원숭이도 한다. 하지만 그 원숭이는 천만년이 지나도 다음샷을 매치시키지 못한다. 라고 마지막 팁을 말합니다. 그만큼 샷 매치가 중요하다는 의미지요.
http://www.redsharknews.com/…/2068-five-top-tips-for-colori…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장소만 같고 시간대가 다른 샷들을 나열한 후에 그걸 맞춰보는 연습을 하면 매치샷 연습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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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1.
지금 사용하고 계신 색보정 툴 얼마나 배워서 실전에 사용하셨나요? 색보정 하려면 뭘 배워야 할지 알려주세요.

그냥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FCP7에서 3Way로 색보정을 했었는데 여러 사정에 맞춰 도구를 바꿀 필요가 생겼을때, 지금 쓰는 도구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그냥 옮겼습니다. 어차피 색보정의 가장 기본은 그냥 3-Way 공 돌리는거라 다를게 없을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도구 옮기고 사나흘 연습하고 바로 돈받고 색보정 했습니다.
여기서 한마디 하고 싶은건, 많은 분들이 다빈치가 색보정 도구이니 다빈치를 배우면 색보정을 할 수 있게 될거라고 기대하는데,
그거야말로 잘못된 생각이라는 점입니다. 
알아. 알아. 도구보다는 실력이 중요한거. 하지만 일단 도구를 알아야 시작을 하던 말던 할거 아냐?
라고 은근슬쩍 발을 빼려고 하지만, 그런 식이리면 타자 배우면 당장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는 없어도 후보에는 오를 수 있을거라 기대하는거랑 같습니다.

특히나 하지 말아야 할것은 튜토리얼을 보고 같은 수치를 입력한 과정을 암기하는 훈련법입니다. 특정장면에서 어떤기능을 사용했을때 중요한건 의도입니다. 왜 이미지를 그렇게 바꾸려고 했느냐?가 중요하죠. 어떤 수치를 사용했느냐는 그 의도를 구현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능사용법과 적용 수치야 얼마든지 공개되어 있습니다만, 그걸 일방적으로 내가 촬영한 영상에 적용하면 아무런 쓸모도 없죠.
중요한건 현재 화면을 보면서 무얼 바꿔야 할지 판단하는 능력이고, 그 판단은 일단 화면을 알아보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가능합니다. 중요한 판단의 대부분은 화면의 밝기와 채도와 색상의 차이를 인지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게 보이면 당연히 그걸 보완할 계획이 서게 되고, 계획이 서면 그걸 적용할 수 있게 되는데 그 판단과 계획에서 하고자 하는것의 대부분은 다빈치의 가장 기초인 파일을 로드하고, 3-Way로 기본적인것을 돌려 보는 수준이면 충분한 것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바라는것처럼 모션트래커와 패러렐노드를 믹스해서 레이어 노드에서 둘을 합치고 그렇게 합친것과 원본을 다시 합성해서 나온 결과물에 구하기 힘든 특수 LUT를 적용하고... 뭐 이런거 하면 예쁘게 나올거라 기대하면서 그런 기능들을 배우고 싶어들 하시는데, 실제로 현업에서 그런 도구들을 잔뜩 동원해서 작업하는건 반대로 뭔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할때가 더 많습니다. 정말로 요란 뻑적지근한 기술로 뭔가를 하는 순간은 전체의 2%도 안되고요. 그래서 이런류의 특수 기능들은 저도 현업작업자지만 그냥 필요할때 유투브 뒤져서 따라합니다. 어차피 어쩌다 한 번 쓸 기술을 굳이 평상시에 머리속에 외우고 익혀둘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럴 시간있으면 차라리 사진이나, 더 나아간다면 회화공부를 하거나 미술관에 전시를 보러가는게 낫습니다.
작년에 전파진흥 교육원에서 미술전공하신 촬영감독님이 영상미학에 대해 강의하는걸 들었었는데, 물론, 수업중에 색보정 도구 강좌 따위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10년동안 색보정과 관련해서 들었던 내용중 가장 좋았고 도움이 되는 강의였었습니다.

알았다. 그럼 그걸 배우려면 어디서부터 뭘 배워야 하는거냐?
라고 물으신다면 위에 말씀드렸듯이 미학과 사진에 대해 공부하시는게 좋은데, 당장 색보정 기준으로 훈련과정을 하나 추천 드리자면,

1. 초등학교 미술부터 기억해 내면 됩니다.
그때의 미술이론은 가장 기초적인것이고, 가장 기초적인건 아무리 고급 정보가 추가되더라도 그 근간이 남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현업 색보정에 자주 사용되는 기술은 굉장히 초보적인 수준의 미술이론 정도입니다. 색보정은 결국 색으로 관객의 감정을 유도하거나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므로 밝은 화면은 어떤 감정에 주로 쓰이는지, 차가운색과 따뜻한 색은 어떤 감정전달에 주로 쓰이는지, 그렇게 밝기대비, 색상대비, 채도대비 등이 어떨때 사용되는지의 이론을 다시 찾아보시고, 그걸 실제 촬영한 영상에 대입해서 원하는 감정이 유발되는지 시도해 보세요.

2. 앞/뒤컷의 이어짐을 매끄럽게 해 보세요.
앞/뒤컷의 색이 다르면 화면이 튄다라고 느낍니다. 그러면 관객은 내용 속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밖에서 관망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몰입감이 떨어지죠. 그래서 색보정의 대부분은 이걸 맞추는데 소모 됩니다.
처음에는 밝기 차이를 비교해 보세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밝다면 어둡게 만들고 어둡다면 밝게 만들어 보세요. 같은 어둠과 밝음이더라도 전체 밝기와 어두운쪽/가운데쪽/밝은쪽이 각각 밝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것도 비교해 보세요.
밝기차이를 맞출 수 있게 되면 색상(Hue)차이를 느껴보시고, 틀어진 색상만큼 보색으로 조절해서 같게 만들어 보세요.
색상차이를 정복하셨으면 채도 차이를 느껴보시고 조절해 보세요.
사람이 색을 느끼는 3개의 축은 HLS 체계 그러니까 밝기와 색상과 채도이므로 영상에서 이 셋을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시각이 있으면 본격적인 색보정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질문12.
색보정 연습중에 특정 작품의 색이 마음에 들어 그대로 구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제 색보정 과정이 궁금합니다.

그 색감이 정확하게 뭔지 설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채도가 높은지, 낮은지, 컨트라스트가 강한지 부드러운지, 어두운 부분의 밝기와 중간부분의 밝기와 밝은부분의 밝기가 각각 어두운지 밝은지... 좀 더 세분화해서 볼 수 있으면 만지려는 영상과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자연스럽게 구분을 할 수 있게 되고, 그려면 그 부분을 본대로 조치하면 원하는 영상이 만들어집니다.
질문하신것을 곧이곧대로 답변해 드리면 '감마를 진하게 만드시고 블랙을 띄우면 된다' 라고 하겠습니다만, 그렇게 '방법'을 배우게 되면 다음에 다른 영상에서 다른 그낌을 보았을때도 똑같이 방법을 하나 더 배워서 접근해야 하는데 그러면 영원히 색보정같은건 할 수 없게 됩니다. 밝기와 채도와 컨트라스트와 영역별 밝기와 색상을 조합하면 무한대의 조합 결과가 나오는데 그 무한대의 조합에 해당하는 방법을 일일이 배우자면 자손대대로 방법을 익혀도 끝이나지 않을테니까요. 그러니 분석력, 혹은 보는 시각을 기르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걸 알아볼 수 있으면 애초에 질문을 하지도 않으셨겠죠.

그래서 천상 거기에 다다르기위한 연습방법이 필요한데, 그게 허무하게도 비판적인 마음가짐으로 계속해서 반복훈련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들어 어떤 예제와 같은 화면을 만들고 싶다면, 우선 저 영상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찍었는지 부터 분석을 해야 합니다. 낮인지 밤인지, 예상되는 시간대는 어느정도고 날씨는 흐린지 맑은지 인물들에 햇빛이 직접 닿는지 아니면 전혀 닿지 않는지 반사되어 비쳐지고 있는지 그래서 생각되는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샘플을 찍습니다. 그걸 타임라인에 올려놓고 다시 분석을 합니다.
밝은가?
싶으면 어둡혀 봅니다. 
그냥 어둡혀서는 안나오네... 그럼 밝은곳을 어둡혀야 하나? 어두운곳을 더 어둡혀야 하나...
하는 식으로 
1. 차이를 나름대로 추리.
2. 추리한 결과를 토대로 수정을 시도
3. 수정결과가 근접하고 있는지 평가
4. 평가 결과를 토대로 다시 추리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는 거죠.
사실, 실무 작업에서도 이 과정을 반복하는것은 영원히 끝나지 않습니다.
단지 오래 훈련이 되고 나면 예측이 좀 빨리 되는것 뿐이죠.
그래봤자 예측을 적용해 보고 맞을때까지 다시 반복하는건 매번 똑같습니다.

결론이 '현장에서의 촬영방법이 너무 달라서 색보정으로는 맞출 수 없다' 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게 함정이고요.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르지만... 제 경우에는 생각하는 순서가
1. (현장에서 사용한것으로 추측되는)빛의 양
2. (현장에서 사용한것으로 추측되는)빛의 색온도
3. (현장에서 사용한것으로 추측되는)빛의 방향
4. 직진광인지 퍼지는 빛인지 (혹은 직접광 반사광이라고 하기도 하죠)
5. 전체의 채도
6. 인물과 기타 오브젝트들의 채도 비율
7. 담겨진 전체의 밝기
8. 담겨진 컨트라스트
9. 밝은 부분의 과다노출 여부
10. 어두운 부분의 노출 부족 여부
11. 어두운 부분, 가운데, 밝은 부분의 영역별 밝기 (보통 제가 늘 작업하던 영상들과 비교한 상대치로 봅니다.)
뭐 이런순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걸 순서대로 하나씩 분석을 하는건 아니고요, 설명을 위해 그냥 우선순위를 적어 본 겁니다. 실제로는 첫눈에 보았을때 제일 거슬리는것 부터 감으로 고쳐나갑니다.

.
질문12.
색보정 툴 강좌, 쓸모 있을까요?

이런 강좌를 선택할때 주의해야 할점이 있습니다.
흔히들 도구와 작업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걸 깨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해당 도구 다루는 법을 알게 되면 그 작업을 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게 됩니다.
사실 다빈치를 배우고 싶다면 다빈치 강좌를 들으시고, 색보정을 배우고 싶다면 지금 다루고 있는 편집툴에서 제공하는 색보정 도구로 '훈련'을 하면 됩니다.
그니까,
색보정 도구를 다루는 것은 색보정을 시작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고, 그 이후에 훈련을 어떻게 지속해 나가느냐에 따라 색보정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나뉘는데 흔히들 저런 교육과정중에 제대로된 훈련과정도 함께 있을거라 기대하거나, 혹은 그 이후의 훈련과정은 개인차일 뿐 일단 도구를 다룰줄 알면 기본적인 색보정은 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면 실망한다는 겁니다. 막상 도구를 다룰줄 알아도 색보정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라는걸 강좌를 다 수료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거든요. 그러면 강좌의 내용이 기대와 달라 실망을 하는데... 커리큘럼상에는 엄염히 도구를 가르치는 강좌이고 약간의 실습이 있다고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혼자 오해한거라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죠.

색보정을 하고 싶다. -> 일단 도구를 모르니 시작도 못하겠다 -> 색보정 도구를 배우자
여기까지가 보통 시중에 개설되어있는 다빈치 강좌의 개설목표입니다. 그러니 여기까지만 기대하고 간다면 대체로 만족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색보정은 
도구를 배웠으니 실습을 하자 -> 또하자 -> 자꾸하자 -> 해도해도 끝이없네 -> 그래도 또 해야 하나 -> 이제는 그만하고 싶은데 또 하네 -> 그래도 하자
의 훈련과정을 얼마나 집중해서 비판적으로 시도하느냐에 의해 실력이 향상되는데 이 훈련도 어느정도 될거라 기대하면 실망하게 되죠.
아니, 애초에 커리큘럼에 이정도의 심화된 실습을 한다는 말은 있지도 않습니다. 기대하는게 이상한거죠.

저는 일단 현재 다루는 도구에서 훈련을 먼저 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감은 익혔는데 도구의 한계를 느낄때 필요한 도구를 배우는게 좋습니다. 그러면 잠깐만 배워도 금방 적응할 수 있고, 그 후의 색보정 훈련이 더 효율적이게 됩니다.

그런측면에서 제가 추천하는 색보정 강좌는 도구 강좌가 아니라 이런 강좌입니다. 과정상 다빈치를 다루기는 하는데, 다빈치를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https://www.mediact.org/web/education/lecture_view.php…

.
질문13.
영상일이 좋기는 한데, 정말로 재능이 있는지 확신이 서질 않아 입문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혹시 선배님들도 이런 순간 겪으신 적 있으신가요?

첫째.
업계 선배로써 이야기 하는데...
그럼 하지 마세요.

재능이 있을지 없을지 걱정이어서 선뜻 선택은 못하겠다는건, 재능이 없어서 별볼일 없으면 행복하지 않을것 같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뭐 그다지 하고 싶은게 아니에요.
종사자들중에도 재능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재능은 둘째치고 좋아서 하는 분들만으로도 색보정 업계가 필요한 인력을 다 채우고 두 명쯤 남습니다. 그러니 이럴지 저럴지 가운데에서 고민인 수준이라면 굳이 들어오실 필요 없습니다.

둘째.
답변자의 입장에서 질문자체를 분석해 보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건 다들 원하는 일이지만 그런게 있으면 애초에 고민도 안했겠죠. 그건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둘 중에 하나가 월등히 좋고 하나는 영 아니면 그건 고민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어느쪽을 선택하건 선택되지 않은 나머지는 자다가도 벌떡일어날 정도로 아까울때 고민이라고 하죠. 선택하고 나면 나머지를 미련없이 잊는건... 특이성격 몇 명이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다들 선택하고 나서 놓친 나머지를 아쉬워 합니다. 단지 그 놓친 아쉬움보다 선택한 것의 소중함 때문에 그 선택을 유지하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쪽을 더 아쉬워할지, 더 소중해 할지 모르겠다는 거잖아요?
그럼 일단,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행복'이 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어도 재능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왜 대기업 들어가서 돈 많이 벌고 그돈으로 취미로 영상을 하는건 불행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영상이냐 아니냐 보다 내가 행복한게 뭔지를 알아야 그 다음에 좋아하는 일이냐 아니냐를 선택할 수 있을겁니다.

김어준 총수가 했던 '행복'에 관한 강연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1zmnoElezRg

셋째.
같은 고민을 했던 경험자로서 이야기 하자면...
저는 학교 졸업하고 대기업들에 이력서 넣다가 제가 그쪽에 간택될 확률이 낮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때 멘붕이 왔는데, 스펙낮은거야 내가 놀았으니까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데, 그동안 내가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게 없었다는걸 그제서야 깨달아서 였습니다. 20여년 동안 생각없이 인생을 살고 있었던거죠.
그러던중 우연한 기회에 영상관련 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될지, 잘할지 못할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금 할 수 있는것 까지는 해 보고 안되면 말자고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직능으로 입사한 첫번째 직장에서 한달도 안되어 '넌 이쪽에 재능없다'고 다른 파트로 넘겨졌었고, 제가 재능있다고 생각해서 오랫동안 스킬을 쌓아 올린 분야는 이 바닥에서 전혀 대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하고있는 지금의 작업이 딱히 제게는 재능이 없으며, 저보다 잘나가는 사람들은 저보다 두배도 넘게 받지만 그래봤자 대기업 연봉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어서 그만둘 시기가 금방 오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인지 그렇게 15년을 지냈고, 한번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중요했던건 좋아해서도 아니고... 단지 이 일이 제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 선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라도 있으니 저보다는 나으시잖아요.

2018.05.15-19:17:16

안녕하세요. 너무 좋은 답변 달아주셨는데 너무 늦게 봤네요. 죄송하고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현재는 방향을 잡고 공부중이었는데 좋은 말씀 참고해서 후회없는 선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2018.09.22-13: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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