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저거 클립 넘버 롤 넘버 아닌가요?? A052 C 026?

1. FPS

촬영하는 초당 프레임레이트 입니다. 

처음 시작하면 고속/저속 촬영을 제외하고는 끝까지 같은 숫자여야 합니다.

보통 잘 유지됩니다만, 렌탈샵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하면 다른 사람이 쓰면서 바뀌기도 하니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굳이 적을 필요까지는 없는데, 촬영을 중단하고 시스템 고치도록 촬영팀에 이야기 해야 할 내용이긴 합니다. 

이걸 알면서도 적고 넘어갔으면 스크립터로서는 고소감이죠.

2. Shutter

셔터스피드입니다. 

웬만해서는 촬영팀만 공유하면 됩니다만, CG컷의 경우에는 CG팀도 요구하기도 합니다.

3. EI

감도입니다.

셔터스피드처럼 웬만하면 촬영팀만 공유하면 됩니다만, 평상시 쓰던 감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감도면 체크하는게 좋습니다. 노이즈가 올라오거든요. 하지만 RAW촬영이라면 신경 끄셔도 됩니다. 나중에 색보정때 바꿀 수 있거든요.

4. WB

화이트 밸런스 입니다.

화면의 색온도를 맞추는 기준점이어서 촬영팀 말고는 사실 거의 신셩쓰지 않는 수치입니다.

CC는 기본 화이트밸런스 설정 후에 카메라 기능으로 특정 색을 더 넣거나 빼는 수치인데, WB보다도 더 촬영팀 이외에는 의미 없습니다.

5. Mon/EVF

모니터링 Look 입니다.

Mon은 쉽게말해 감독 모니터, EVF는 촬영감독 뷰파인더입니다. 촬영팀이 보는것이므로 굳이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스크립터 입장에서는 화면이 이상하게 뿌옇게 나오면서 Mon 이름이 평상시와 다르면 촬영팀에게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용도 정도겠네요.

6. Remain

메모리카드 남은 용량입니다. 

컴퓨터 용량으로 표기하면 계산 복잡하니까 지금 상태로 계속 찍으면 몇 분 찍을 수 있다고 시간으로 표시합니다. 보통 촬영팀이 알아서 교체합니다만, 너무 바닥인데 감독님이 자꾸 테이크 더 가자고 하면 슬쩍 귀띰해 주는정도의 용도겠네요.

7. Clip

현재 녹화중인 파일이름을 보여줍니다.

사실, 다른것보다 스크립터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내용이 바로 이 파일이름입니다. 

스크립터 입장에서는 이 이름과 시나리오상의 씬-컷-테이크가 어떻게 대응되는지 잘 기록해야 하는게 아주 중요한 임무입니다.

맨 앞의 A는 보통 카메라 이름입니다. A캠, B캠, C캠 있으면 A카메라는 A로 시작하게 세팅합니다. 그래서 한대만 사용하는 현장은 전부 A로 시작합니다. 스크립터 입장에서는, 두 대이상 사용하는 현장에서 B카메라 파일명이 B로 시작하지 않으면 경고해 줘야 합니다. 이건 카메라 기종에 따라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여서, 촬영중인걸 멈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촬영중이 아니라면 스크립터가 직권으로 바로 메모리카드를 교체하고 다음 메모리부터는 제대로된 카메라 이름을 지정하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입니다. 니가 뭔데 카메라팀한테 이래라 저래라 라고 하냐고 하면, 후반작업때 다 꼬이는거 니가 책임질거면 맘대로 해도 된다고 응수해 주면 됩니다. 보통 A, B카메라를 함께 교체하는 원칙을 준수하는 현장들도 많은데, 그 경우에는 해당 카메라 뿐만 아니라 모든 카메라가 롤체인지를 하라고 해야 합니다. 다른 카메라 기사가 뭐라고 하면, B카메라가 사고를 쳐서 고쳐야 한다고 말해주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집부리는 촬영감독이 후반작업업체가 알아서 해결할텐데 왜 그렇게 유별나게 구냐고 하면, ‘제가 후반작업 팀한테 들은 이야기는 아니던데 정말 괜찮은가요?’ 라고 물어보세요. 걱정 말라고 하면 ’촬감님이 책임진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책임을 떠넘기시면 됩니다. 후반작업 팀에도 똑같이 말해 주고요. 아마 괜찮다고 말한 사람은 개쌍욕 얻어먹을겁니다. 그러면 아까 그 촬영감독에게 ‘제가 대신 개 쌍욕 먹었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 주세요.’ 라고 하면 대체로 요구 들어주십니다.

A다음 숫자는 메모리카드 사용 횟수입니다.

촬영 처음 시작할때 001로 시작해서 보통 ‘롤체인지’ 혹은 ‘릴체인지’ 라고 부르는 메모리카드 교체때 마다 숫자가 하나씩 올라갑니다. 052라면 52번째 교체 메모리고, 릴넘버 52로 통용됩니다. 이 경우에는 A카메라가 촬영한 52번째 롤이겠네요. 메모리카드를 한 번 교체할때 마다 저 숫자가 넘어가므로 만약 메모리카드를 교체했는데 저 숫자가 커지지 않았다던가, 메모리카드를 교체하지 않았는데 숫자가 바뀌었다면 촬영을 중단하고 롤넘버 컨티뉴이티를 확인해야 합니다. 촬영화면 전체를 통틀어서 스크립터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인 이유죠.

현실적으로는 촬영 중단 권한은 없으니 메모리카드 바뀌면 바로 확인해서 슛 들어가기 전에 조치해야 하겠지만요.

C다음 숫자는 이번 메모리카드의 클립 넘버입니다.

메모리 한 번 교체하면 여러 테이크를 찍잖아요? 그 테이크 숫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니까 26이면 이 메모리 교체하고 26번째로 촬영하는 클립이라는 소리죠. 클립일 수도 있고, 컷 일수도 있는데.. 뭐, 중요하진 않겠죠. 그런데 굳이 왜 C를 붙이냐 하면, 그냥 A052026으로 죽 이어서 써도 컴퓨터 입장에서는 별 차이 없는데… 사람이 보기에는 괴롭잖아요. 사실 그래서 붙이는게 더 큰 이유입니다.

8. Timecode

올리신 그림에는 없는데, 보통 화면에 현재 프레임위치인 타임코드가 같이 보입니다. 스크립터 입장에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만, 매 컷마다 00:00:00:00 으로 시작하는 방식이 있고 지속적으로 숫자가 증가하는 방식이 있는데 한 프로젝트는 하나의 방식을 유지하는게 기본입니다. 스크립터 입장에서는 중간에 방식이 바뀌면 경고해 주는 용도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