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 이제 떠날 시간이 다가 옵니다...

minifilm
2003년 07월 13일 05시 17분 05초 3946 4
*싸이 월드에 있는 '실미도' 클럽에 올려진 제작실장님의 글입니다!!
  아무 허락 없이 마음대로 퍼서 올려봅니다 ^^


드뎌.. 해외촬영을 떠나는 날이 일요일입니다!

다들 짐들은 잘 싸고 계시겠죠.. 아시다시피..밤새서 촬영하고 날이 훤할때는 자야하므로..

놀시간은 거의 없슴다..

여름이고 하니까 짐은 간편하게! 그리고 각자 팀별로 헤어드라이기..머 이런것들은 약속정해서

4인1조씩 준비해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제작부끼리 준비회의(몇차인지도모르겠습니다..)를 했는데요..

이피디님이 선발대로 내일 출발하시기때문에 오늘이 거의 final 회의라고 볼 수 있죠..

불안한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미아는 생기지 않을까..

짐들은 잘 챙겨서 내릴까..

다들 제시간에는 와줄까..

그리고 제일 걱정인건.. 인천-로마로 가서 로마-말타로 갈아타야하는데..

로마공항에서 체류시간이 1시간밖에 없습니다.. 1시간! 비행기에서 내려서..

게이트를 빠져나와서..다시 티켓팅을 하고..게이트를 찾아가서..비행기를 타고..

모두 72명이! 생각만해도 절대적인 시간이 모자릅니다.. 머리에 쥐가 납니다..

모두들 성의껏 도와주실꺼죠!! 실은 각자를 위한 일이랍니다..

그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사람들 안흩어지게하려고 애쓰고 저한테 욕먹고 얼굴 붉어지고 맘상할

우리 제작부 6명의 청년들 얼굴이 벌써부터 상상이 갑니다.. 여러분.. 제작부 좀 살려주십쇼..

아름다운 말타의 나날을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참고로.. 저 오늘 실미도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오전 감독님이 갑자기 조감독들과 저와 진휘에게 가보자고 하십니다..
조감독 및 연출부 경호성은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 자고 내일 바로 공항가시나여?"  "설마 그건 아니겠지.."

어쨋든.. 저와 진휘부장과 감독님이 먼저 출발합니다..

(참고로 그 전날 연출부와 제작부는 감독님의 폭탄주로 정신이 헤롱헤롱..)

12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감독님 외치십니다.. "정말 배고프다.. 우리 뭐 먹지?"

"..."

"실미도에 가스 있냐? 무파마나 끓여먹지?

"네"

"가는 길에 사가자.." "예" "한 여섯개 사면 되겠지" "네.."

그리고 한참을 갑니다.. 1시쯤 되었습니다..

"야 장봐서 떡볶이 해먹을까? 매운거 먹고싶은데.." "네" "공항신도시 들렀다 가자.. 그럼 조감독들

하고 시간이 맞겠네" "네.." "머 냄비 이런건 다 있냐?"

... 오늘은 제작부와 의상팀의 짐을 실미도에서 빼는 날입니다..

포크레인으로 생활발전기도 한대 빼고.. 의상도 박스로 나르고 그많던 라면도 다 나르고

열나 바쁜 제작부친구들... 미안하지만 전화를 겁니다.. 아무도 안받습니다..

공항신도시에서 장을 봅니다.. 떡,고추장,부산오뎅,멸치,파 등등..

마침내 종호군(일명 윤팀장)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야 부르스타 몇개있냐, 냄빈, 고추가루는,소금은

..." 바빠 죽겠는 놈한테 별걸 다 물어봅니다.. 어쨋거나..

장을 봐서 무의도로 넘어갑니다..

바다회집에 들러 부르스타랑 커다란 팬을 빌립니다..

우리의 선장님이 웃으며 오십니다.. 섬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짐을 가득실은 도선과 cross..

섬에는 우리의 "실미도 장학생(우리의 부재 중 실미도를 지켜줄 두 대학생)"이 녹초가 되서

우릴 반깁니다.. 식당으로 향해 떡볶이를 만듭니다..

식당은 모든 기구를 빼서 폐허가 되었습니다..

어쨋건.. 피난민처럼 모두들 둘러서서 떡볶이를 만듭니다.. 라면도 함께..

만드는 동안 땀내인지 술내인지를 풍기며 조감독들과 경호성이 도착합니다..

야외식탁으로 옮겨 식사를 시작합니다..

떡볶이는 예술 맛있습니다.. 먹다가 또 체했죠..

그리고 콘티를 들고 해변으로 가십니다.. 이때가 3시10분.. 우리는 주섬주섬 치우고 체스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오슬로"라고도 하는 "리버스"를 합니다..

4시.. 배가 옵니다.. 다시 무의항으로.. 서울로..

음... 감독님은 왜 실미도로 가셨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왜 실미도로 갔을까요..

답은 심오할 수도 허망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몰타 해외촬영가기전에 실미도를 보고오니까

마음이 편안합니다.. 간만에 듣는 파도소리와 부서지는 햇살과 이제는 기둥을 집삼은 갈매기들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더군요..

모두들.. 힘냅시다.. 별탈없이 멋지게 촬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실미도로 가야죠..


PS : 날 밝으면 말타로 떠납니다...다녀 와서 재밌는 제작일지 열심히 다시 쓰겠습니다...

      일주일 동안....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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