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장입니다.
여러분은 연기 학원 선생님의 자질 중에
우선적으로 '어떤 걸' 봐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학력? 합격율? 학생들과의 친화력? 연기력?
물론 위의 것도 중요하지만,
유독 연기 선생님의 자질을 눈여겨볼 수 있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연기 코멘트' 입니다.
코멘트란_학생이 연기나 특기같은 작품을 발표한 후,
더 나은 방향을 가기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멘트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만약 해당 선생님께서 연기 코멘트를 잘 해주셨고
이를 학생도 잘 알아들었다면,
연기력은 기하학적으로 늘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코멘트라면?
오히려 더 큰 치명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테트리스에서 블록 하나만 잘못 놔도
모든 블록들이 이그러지듯이
'잘못된 코멘트는 잘못된 연기를' 만들어 내게 되기
때문이죠. (아예 안하느니만 못하는 것이죠)
그나마 이 정도라면 다행입니다.
일개로 어떤 연기학원에서는 코멘트를 핑계로 학생에게
'인격 모독이나 자기 비하'를 벗삼고 처참한 결과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이 와중에 절망스러운 건, 학생들조차 이게 코멘트인지
그저 화풀이용 비난인지 분간하는 걸 몹시 어려워합니다.
(이건 데이터가 쌓여야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처음 배우시는 분들은 눈치채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각 선생님마다 연기 코멘트 하는 방식도
다르다보니 학생은 혼란스러워지고 머리를 쥐어
짜게 됩니다.
'아니,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지...?'
그래서, 저희 극예술 스튜디오에서 이번 칼럼을
이 세상에 등장시키게 되었습니다.
해당 칼럼은 실제 극예술 스튜디오 단원의 배우가
들었던 코멘트를 '수업 일지' 에서 발췌해와 함께
해결해나가는 형식의 '코멘트 칼럼' 입니다.
이 칼럼을 만들게 된 강력한 이유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 째, 배우 보호
두번 째, 연기력 상승
첫 번째는 말 그대로 배우 보호 입니다.
이 세상엔 좋은 배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코멘트' 로 인해 재능이 있으면서도
묵살되는 지망생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솔직히 저라는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건 얼마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게 거창하게 말하면 국가 낭비라고 생각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배우들 덕분에 경제적인 성장도 빨라지고
발전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던진 화살이 좋은 배우에게 꽂혀있으니, 이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두번 째 이유는 조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만,
단원들의 연기력을 상승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수업 시간은 2시간,
한 사람당 주어진 건 기껏 해봐야 15분-20분 입니다,
실연하는 시간 까지 빼면,
선생님이 학생과 소통하는 시간은 5분도 채 안됩니다.
(일주일에 5분, 한달이면 기껏 20-30분 정도 됩니다)
그런데, 그 짧은 5분이라는 시간으로
대학 합격 결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배우 일지를 필수로 시스템화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원분들이 쓰는 수업 일지를 통해, 그 5분 동안
'정확하게 코멘트를 이해했는 지' 를 꼭 알아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단원들의 연기력 상승은 덤으로 따라왔기 때문이죠.
이렇게 시스템화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와
비슷한 코멘트를 들은 지망생들 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다소 장황했는데, 쉽게 말씀드리자면
'코멘트를 다시 한번 더 해석해주는 연기 칼럼'
그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
자, 그럼 진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연기 코멘트.
느리다
코멘트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죠,
느리다 (급하다도 있는데, 다음 칼럼으로 연재할 예정)
이 코멘트를 듣는 이유는 대략 3가지의 경우입니다.
1) 배우의 말자체가 느리기 때문이다.
2) 배우가 자극을 하나하나 받기 때문이다.
3) 연기의 데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단원분은 1번의 경우는 속하지 않았고
2,3번에 속하는 경우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솔루션을 드렸습니다.
자극을 하나하나 느끼려는 행동은 바람직한 행동입니다,
배우가 (단원이) 자극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극은 받을려고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 아니라
배우가 스스로 연습을 많이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부분이라는 거죠.
그래서 해결책으로,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만큼의 연습과
연기가 타이트하게 나올 수 밖에 없는 데드라인
설정을 제시했습니다.
+추가로 제가 임의로 단원의 실연 타임을 정해놓지 않은
이유는 시간에 맞출려다보니 연기에 보다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잘못된 해결책은 ' 그냥 빨리 해봐! ' 입니다.
여기서 이 코멘트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무작정 빨리만 한다던가, 급하게 대사 처리를 하게 됩니다.'
설령 선생님은 올바른 코멘트를 했다 치더라도
'설명이 없었기에' 해당 연기는 망가지게 되는 거죠.
이처럼 코멘트는 중요합니다, 1주일 이라는 시간 동안
학생의 연기력의 발전 속도가 정해질 정도입니다,
그럼 만약 1달이라면, 1년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고 저희 학원에 오시는 모든 분들은 연기력이
어마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해당 단원분은
저희와 에너지와 결이 맞는 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후기
* 이번 주 수업 때 단원분 기대가 됩니다.
(해도..되죠?^^)
연기학원 중에 최초로 연기칼럼 쓰는 연기학원 ,
'이 곳에서 연기입시를 할 준비가 되었는 가? '
에 대한 답변이 아직 애매하신 분들은,
괜찮습니다. 더 잘 맞는 학원을 가셔도 좋고
다른 연기 칼럼을 천천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정확하게 답변이 나오신 분들만
정식 입단 신청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가끔 들려보시면 자기에게 꼭 필요한 어떤것을 건질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