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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이라 ... 그렇게 힘드세요 ? 벌써 ?

2003년 05월 13일 03시 23분 59초 1163 2
그만두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이런 말씀 드려서 .. 하지만 영화가 전부는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를 하겠다는 말씀이 감독을 하겠다는 건지, 촬영을 혹은 조명을 하시겠다는 건지.
제작자를 하겠다는 건지 ,.. 잘 모르니 뭐라 말씀드리기도 애매합니다

영화가 하고 싶으셔서 무작정 영화계로 뛰어들었다는 것. -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닌것 같습니다.
영화가 하고 싶으셨다면 영화를 배우는 곳으로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배운다는 말이 좀 적당하지 않다면 영화를 만드는곳으로 가세요
상업영화판이 아니라 좀 더 개인적인 작업을 하는곳 말입니다.

영화아카데미나 영상원같은곳에서 가셔서 공부하신다면 그것이 가장 편하고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영화아카데미나 영상원 졸업자중에서 10명에 1명 데뷔합니다. 그것도 쉬운길만은 아니죠.
꼭 그런곳을 나올 필요도 사실 없습니다.

요즘은 디지탈 영화나 16mm로 단편작업들을 하는곳이 꽤 있을겁니다.
이곳 필커에서도 "단편 작업하는데 같이 도와주실 분이 필요하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아주 쉽게는 독립영화제작소 라는 곳이 있구요.
정기적으로 영화 워크샵이 진행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접근하기도 쉽다는 말은 열려있다는 말입니다.

첨부터 하나하나 배울수 있을거예요.
도대체 영화를 배운다는게 무엇인가 라고 물어보신다면 .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앞서는 사람들이 아니라 ..
하나라도 써보고 .. 자기가 쓴걸 가지고 서로 읽어보고 얘기해주고
같이 좋은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같이 고전을 읽고 공부를 하고, 그 감독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떤 스타일들의 영화가 있는지 .. 사람들이 그 영화를 왜 좋다고 하는지 ..
좋은 시나리오를 많이 보시고, 그에 준한 습작을 써보시고..

그 모든것들이 영화를 배우는 것이겠죠.

가장 중요한건 시나리오를 써보고 그걸 찍어보는 겁니다,.
그럼 자신이 멀 모르는지 멀 잘못했는지 금방 알게되죠.

그러다보면 주변에 사람이 생깁니다. 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그냥 현장에 툭 들어온다고 영화를 할 수 있는건 아니죠.

주변에 같은 뜻이 있는 사람들이 있고 꾸준히 뭔가를 공유하다 보면 길도 보이고
좋은 사람도 또 만나고. ... 그러지 않겠어요 ?

8개월 이라구요 ? 8년 정도 하셔야 할꺼예요. 맘 독하게 먹는다면 한 5년정도에 먼가 보이기 시작하실수도 있고. 그런 경우는 아마 거의 없을겁니다.

현장나와서 5년안에 데뷔한 사람 .. 몇몇 .. 10손가락 이면 다 셀수 있을거예요.
보통 10년 ... 그 이상도 .. 있죠.

그 사람들 다 머 먹고 사냐구요 ? 손가락 빨고 살죠 죽지 않을 만큼만 하고 사는거예요.
알바하고, 얻어먹고, 나름대로 임금투쟁(?)하고, 기다리고, 써보고 , 욕먹고, ... 작품하나 하고... 또 다시 백수생활..
그런다고 그게 그냉 보내는 시간들은 아니겠죠,.

계속 공부하고 생각하고... 길을 찾고... 그렇게 시간이 갑니다.

영화를 한다는건 최소한 그런 외형의 모습을 갖게 됩니다.

너무 인생을 쉽게 생각하거나 영화를 쉽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주제넘은 충고같은 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안벌면 안쓰면 됩니다. 카드는 자제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
자꾸 쓰게 되는게 현대인이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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