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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문득 든 생각인데..저의 자질에 대한 의심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2006년 01월 15일 20시 18분 32초 1005 3
저는 현재 다니던 대학까지 때려치우고 영화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부모님 몰래 용돈으로 사진도 배워보고 영상 음향 시나리오등등
이것저것 오래는 아니지만 취미식으로 여러가지를 배웠습니다
정말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것이 제 착오였다고 말한다면 저는 할 말이 없을뿐입니다.
결국 갑자기라는 느낌으로 가족들에게 저의 이야기가 와전되어 버렸고, 잠시 방황하는 시기로
정말 우습게 마무리지어 부모님께서 원하는 학과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니면서도 직접적인 이론이나 실기교육은 아니지만 닥치는대로 많은 영화들을 보면서
그 자체로 영화공부를 했습니다.
근데 요즘들어, 시나리오도 써보고 영화를 보면서 이 부분은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하며
제 스스로 영화를 비평해 보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들을 했는데
제가 느끼는 부분과 다른 사람이 느끼는 부분의 느낌이 현저하게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 자체의 내용은 제가 캐치하지 못하고 전혀 다른 상상으로써
그 극 자체를 제 스스로의 편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아 정말..제가 몇번 감상문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야기들을 나눠보면 어째서 나는 왜 그것을 못봤을까..
또는, 내가 과연 자질이 있는걸까. 나는 이것을 죽을때까지 내 업으로 삼을꺼다-난 이것 아니면 죽을각오로
부모님의 생각을 꺾었다 라는 예전의 강했던 마음이 정말 소극적으로 변해 정말 말 못하고
저 스스로에게 난 안되는걸까, 나에겐 자질이 없구나 이렇게까지 느낄정도로..
정말 그 마음이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남들이 볼때는 너 정말 소심하다. 그럴수도있지-이렇게 위로들 해주곤 하는데
정말 저에겐 한장면 한장면마다 제가 느끼는 그 감정 그것 하나때문에 매 순간순간이 두근거리고
설레는데 말입니다.
나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말을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누구에게나
이 말을 해줍니다.
근데 이런 제가 요즘들어 정말 힘들어지네요
제가 과연 영화를 할 수 있을까요
최근의 이준익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를 보고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전 단지 그 극을 보면서 경극의 부분과 광대들의 놀이극에 정신을 빼앗겨 있을 동안,
영화를 거의 안보고 좋아하지도 않는 제 친구가 영화가 끝나고선 저한테 많은 얘기들을 해주더군요
연산에 관한 얘기와 끝나고 그들이 장님놀이씬을 보여줬던 이유, 그리고 어쩌다 어느분께서 올렸던
글에서 본 이야기들 전 전혀 생각치도 못했거든요
사실 처음 봤을때 녹수가 글쟁이에게 글을 시킨것도 알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시킨줄 오해했구요
등등..최근에 있었던 일 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보셨나요.
장면 하나하나 신경써서 영화를 봐야하나요?
아 정말 답답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분들은 영화를 어떻게 이해하시는지요.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알고싶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6.01.15 21:30
사람마다 영화에서 찾는 것이 다르잖아요?
또, 처음 봤을 때와 두 번째 봤을 때가 다르구요.
경극과 놀이극부분에 인상을 받으신 본인과 달리 친구분께서는 스토리라인에 더 중점을 두신 것이겠지요.
중점을 두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 다른 사람이 알아채는 것을 당신께서도 모두 알아차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한 것 역시 당신께서는 느끼셨을테니까요. 처음 볼 때는 인상적인 부분들을 캐치하시고,
두 번째 다시 볼때는 좀 더 세밀하게 흐름을 따라가며 보시는게 어떨까요?
anonymous
글쓴이
2006.01.30 15:49
녹수가 글쟁이에게 글을 시킨 것을 놓친 것은 조금은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생각되어지네요..;
anonymous
글쓴이
2006.02.02 02:30
아직 젊은데 뭔 고민이야?
인생은 츄라이야
그 나이때는 그냥 그런거야.
즐겨.

나이먹고 후회할 것 같다고?
그럼 내가 하나 물어볼게

그때가서 후회할 짓은 지금 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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