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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 흰 머리 노인을 대신해 슬퍼한다

2006년 06월 16일 20시 29분 40초 1258
(代悲白頭翁) 흰 머리 노인을 대신해 슬퍼한다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이화) 낙양성 동쪽에 핀 복숭아꽃 오얏꽃은,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낙수가) 분분히 흩날려 뉘집으로 떨어지는가.

洛陽女兒好顔色(낙양여아석안색) 낙양 아가씨들 고운 얼굴 뽐내며,

坐見落花長歎息(좌견낙화장탄식) 날리는 꽃 보며 길게 한숨짓는다.

今年花落顔色改(금년낙화안색개) 금년 꽃 지고 얼굴색 바뀌니,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복수재) 내년 꽃 피면 누가 다시 있으려나.

已見松柏 ?爲薪(이견송백최위신) 송백 쓰러져 땔감이 된 것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경문상전변성해) 뽕나무 밭이 변해 바다가 되었다는 걸 들었는데.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복낙성동) 옛사람은 낙양성으로 돌아오지 않고,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낙화풍) 지금 사람 또한 바람에 지는 꽃 보니

年年歲歲花相似(연년세세화상사) 해마다 해마다 피는 꽃은 같은데,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다르구나.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 한창 나이 젊은이에게 일러두니,

應憐半死白頭翁(응련반사백두옹) 죽어 가는 이 늙은이 애닯지 않은가.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 머리 흰 이 늙은이 가련하지만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 그도 옛적엔 홍안 소년이었다네.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 꽃나무 밑에서 노닐던 귀공자로서,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 낙화 앞에 춤추고 노래 부르며

光祿池臺開錦繡(광녹지대개금수) 광록지대에 비단을 깔고,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 장군누각에서 신선 그리며 놀았거늘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 하루아침에 병들어 누우니 찾는 사람 없고,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 짙은 봄 즐거움은 뉘 곁에 있는 건지?

宛轉蛾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 아리따운 눈썹 얼마나 가랴,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 이내 머리는 희고 헝클어지니.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 옛날 춤추며 노래하던 곳 보니,

惟有黃昏鳥雀悲(유유황혼조작비) 황혼녘 새들만 남아 슬피 울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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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읽었다는 기쁨이 너무 큽니다.
생의 아름다움과 생의 슬픔을 이렇게 노래할 수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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